한일단조 대주주, 주가보다 비싼 CB 콜옵션 행사 전환가 2620원보다 낮게 형성된 주가 흐름, 경영권 강화·책임 경영 의지 '표명'
정유현 기자공개 2023-01-06 08:02:29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3일 16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한일단조’의 대주주가 3회차 전환사채(CB)의 콜옵션을 행사했다. 최근 주가 부진으로 CB 전환가가 최저치에 도달했고 현 주가는 전환가를 밑도는 상황에 내린 의사 결정이라 눈길을 끈다. 대주주의 경영권 강화 및 책임 경영 차원의 행보로 해석된다.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일단조의 대주주인 홍진산업은 지난달 27일 한일단조의 3회차 CB의 콜옵션을 행사했다. 행사 물량은 35억원 규모다. 주당 2620원에 133만5877주의 CB를 확보한 후 곧바로 보유 CB 전량에 대해 전환청구권을 행사했다.
신주는 오는 9일 상장된다. 홍진산업이 취득한 주식 수(133만5877주)는 전체 발행 주식 수의 4.43%에 해당하는 규모다. 신주가 상장되면 홍진산업의 지분율은 24%대에서 27%대로 확대된다.
1966년 설립된 한일단조는 단조 기술을 활용해 자동차 부품 등을 제조하는 업체다. 단조 기술이란 금속을 두들기거나 눌러서 특정한 형태를 만드는 공법이다. 주요 고객사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와 미국의 다나(Dana), 메리터(Meritor) 등이다. 자동차 부품 뿐아니라 방위산업용 단조부품도 생산한다.
한일단조는 ‘코로나19’로 인해 전방산업인 자동차 산업의 경기가 크게 악화되면서 2020년부터 실적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2020년에는 자산손상평가가 반영이 되며 35억원대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줄어들며 부진한 실적을 냈다.
실적 감소세는 2021년 상반기까지 이어졌고 한일단조는 이자 부담없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CB를 발행을 결정했다. 운영자금과 시설자금 마련 차원에서 100억원 규모 3회차 CB를 발행했다. 표면과 만기 이자율 모두 0%로 책정된 CB로 투자자들은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이 목적이었다.
투자자들은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며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는 분위기가 형성된 만큼 한일단조 주가 상승에 베팅한 것이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주가가 하락세가 지속되며 한 동안 2000원대에서 횡보했고 CB 발행 두 달 만에 최저 전환가인 2620원으로 리픽싱 됐다.
전환청구 행사 기간이 개시된 지난해 9월 이후 11월까지 주가가 3000원대에서 거래되며 일부 투자자들은 차익실현 기회를 잡았다. 이후 주가가 전환가보다 낮은 2500원~2600원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CB를 보유한 투자자로선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누릴 수 있는 시세 차익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 펼쳐지자 대주주인 홍진산업이 나선 것으로 보인다.
눈길을 끄는 점은 풋옵션 압박이나 콜옵션 행사 만료 기간도 도래하지 않았다. 풋옵션 행사 개시 시기는 2023년 9월 24일 부터다. 매도청구권 행사 만료 기간도 넉넉하게 남아있다. 주가도 전환가액을 하회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현 시점에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상환 부담이 없지만 홍진산업은 CB발행 당시 걸었던 35%의 콜옵션을 모두 행사했다. 발 빠르게 콜옵션을 행사하며 지진한 주가 흐름에 따른 투자자 달래기와 동시에 지배력 확대까지 노린 것으로 보인다. 향후 사업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한일단조 관계자는 “홍진산업에서 경영권 안정화 차원에서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해 콜옵션을 행사한 것”이라며 “주가가 전환가액을 밑돌지만 주가 흐름과 상관없이 주주로서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자 움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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