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을 움직이는 사람들]김세민 전략총괄 전무 "본질 경쟁력 강화가 핵심"③우리파이낸셜 출신 '전략통' KB차차차 발굴 주역…'비은행' 시너지 창출 과제
김서영 기자공개 2023-03-02 07:14:21
[편집자주]
KB금융은 윤종규 회장 3기 체제를 9개월가량 남겨두고 순항 중이다. KB금융지주는 2020년 4월 인수합병(M&A)한 푸르덴셜생명과 다른 계열사 간 시너지 증대와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 리스크 관리로 분주하다. KB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부행장단 규모를 5명에서 10명으로 늘렸다. 다소 둔화된 매출 성장세를 다시 끌어올릴 준비를 마쳤다. 더벨이 내년 '리딩 뱅크' 탈환을 목표로 하는 KB금융의 핵심 경영진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6일 10: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는 각 사업부문별로 본질 경쟁력을 강화하고 회복 탄력성을 높이는 것이 전략의 핵심이다. 아울러 디지털 전환과 'No.1' 금융 플랫폼에 대한 윤종규 회장의 의지가 강하다. 생활금융 플랫폼인 KB부동산, KB차차차, 오케어 등 금융과 비금융 균형 발전을 이뤄가겠다."김세민 KB금융지주 전무(사진)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올해 전략 기조를 밝혔다. 김 전무는 KB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을 거치지 않고 지주 전략총괄(CSO)에 오른 이변의 주인공이다. 그룹 내에서 '전략통'으로 통하는 그는 KB캐피탈에서 중고차 매매 플랫폼을 성공으로 이끌었던 경험이 있다.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과 시너지 창출 전략을 수립하는 게 김 전무의 과제로 꼽힌다. 파격으로 여겨졌던 비은행 출신이라는 점이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KB증권과 KB라이프생명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겸직 중이다. 이사회에 직접 참여하며 시너지 전략 수립에 팔을 걷어붙인 모습이다.
◇우리파이낸셜 출신, 2014년 합류…'외부·비은행 인사' 지주 CSO 발탁
김 전무는 서영호 재무총괄(CFO) 부사장과 함께 외부 출신 인사로 꼽힌다. 당시 KB캐피탈 전무였던 김 전무가 계열사에서 지주 C레벨 경영진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파격적인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또 비은행 계열사라는 점도 이례적이었다.
KB금융에서 김 전무는 KB캐피탈의 중고차 매매 플랫폼인 KB차차차를 만들며 미래 먹거리를 확보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김 전무가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주 CSO로 발탁되며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성과 기반 인사', '균형 잡힌 등용' 등 인사 기조에 딱 들어맞은 인사로 풀이됐다.
김 전무는 우리파이낸셜 인수합병(M&A)을 통해 KB금융과 한 식구가 된 경우에 해당한다. 2007년 우리파이낸셜에서 전략기획팀장을 맡은 이후 줄곧 '전략통'으로서 전문적인 경력을 쌓아왔다.
김 전무는 1971년생으로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6년 한일리스 기획팀 사원으로 입사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한일리스는 1984년 한일은행이 설립한 리스사로 한빛여신전문으로 사명을 바꾸고 우리은행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후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에 매각, 스타리스로 이름을 바꿨다. 2008년에 효성캐피탈에 흡수합병됐다.
2014년 KB캐피탈로 적을 옮기기 전 현대캐피탈 마케팅본부 과장, 우리투자증권 기업여신3팀 차장, 우리파이낸셜 전략기획팀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무는 우리파이낸셜이 KB그룹에 인수된 2014년부터 인연을 맺었다. KB캐피탈에서는 우리파이낸셜에서와 마찬가지로 전략기획팀장으로 선임됐다.
김 전무는 작년 4월까지 KB캐피탈에 몸담으면서 전략기획팀장, 강서지점장, 전략기획부장을 거쳤다. 2018년 헤드쿼터로 불리는 미래전략실을 이끌었다. 미래전략실장으로서의 성과를 인정받아 1년 만에 상무로 승진, 경영관리본부장으로 발탁됐다. 작년 1월 전무로 승진한 지 단 4개월 만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부름을 받고 지주 CSO로 올라섰다.
김 전무의 올해 전략 과제는 명확하다. 한 마디로 '비은행 계열사와의 시너지'라고 할 수 있다. 비은행 부문의 매출 성장은 모든 금융지주의 공통 과제다. 증권,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의 매출을 확대해 핵심 계열사인 은행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골자다.
특히 KB금융은 2020년 2조3000억원을 투입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며 종합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그간 국민은행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2014년 우리파이낸셜(현 KB캐피탈),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 인수 등 매년 대형 M&A를 성사시킨 바 있다.
올해 1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을 합병해 'KB라이프생명'으로 거듭났다. 최종 통합 작업을 마치고 남은 건 시너지 창출이다. 이는 곧 지주 CSO인 김 전무의 과제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KB캐피탈 출신인 김 전무가 지주 CSO에 적임자라는 판단이다.
김 전무는 "금융과 비금융이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는 전략을 꾸준히 수립하는 중"이라며 "정부의 정책 기조 역시 금융산업의 혁신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이를 모니터링 하면서 준비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 전무는 현재 KB증권과 KB라이프생명에서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 중이다. KB금융이 M&A로 품에 안은 계열사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멤버로 합류한 셈이다. 이는 비은행 계열사 경영에 직접 참여해 지주 차원의 전략 수립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행보로 파악된다. 김 전무가 KB증권과 KB라이프생명 이사회에 합류한 시기는 각각 작년 6월과 8월이다. 지주 CSO로서 KB라이프생명의 합병 작업을 매듭지었다.
KB금융 내적으로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이 중요하다면, 외적으로는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리스크 관리가 경영 최우선 과제로 꼽혔다. C레벨인 재무총괄(CFO), 리스크관리총괄(CRO)과의 협력이 중요한 상황이다. 김 전무는 최근 매일 경영진 회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바쁜 업무를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월 KB금융은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중장기 경영전략 캐치프레이즈는 'R.E.N.E.W 2023'으로 3년 동안 같았으나 매년 다른 곳에 방점이 찍혔다. 올해 경영 최우선 과제로 리스크 관리가 꼽혔다. 특히 윤 회장은 "KB의 핵심경쟁력을 활용하여 '회복 탄력성'을 높이기 위한 끈덕지고 담대한 노력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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