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의 한화시스템, 신사업 속도 붙나 UAM 등 신사업 성과 지지부진...조직 긴장감 부여
조은아 기자공개 2023-04-06 07:28:09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3일 08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이 여러 계열사 가운데 한화시스템에 미등기 임원으로 이름을 올린 가장 큰 이유는 한화시스템의 신사업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시스템은 한화그룹 다른 계열사와 비교했을 때 규모가 그리 크지도 않고 상대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은 아니다. 그러나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비롯해 그룹 차원의 신사업 확대에선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김 회장이 직접 등판한 건 한화시스템이 그간 보여왔던 신사업 성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방증으로도 보인다. 그런 만큼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신사업에 속도감 역시 불어넣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한화시스템은 3년여 전부터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아직까지 신사업이 실적에 전혀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크게 방산부문, ICT부문, 신사업부문 등 3개 사업부문을 영위 중이다. 이 가운데 방산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 2조1880억원의 75%인 1조6408억원이 방산에서 나왔다.

신사업부문은 크게 위성통신안테나, 디지털플랫폼, UAM 등으로 나뉘는데 지난해 매출은 40억원 수준으로 2%도 채 되지 않는다. 손실폭은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697억원으로 전년 233억원에서 3배 가까이 늘었다. 당기순손실 역시 지난해 1498억원으로 전년 225억원에서 급증했다.
이제 막 시작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단계인 만큼 당분간 적자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수익성을 인정받거나 돈을 벌어 기업가치에 반영되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결국 오너가 직접 나선 것도 신사업에서 의미있는 성과가 나오지 않자 기존 경영진에만 맡겨서는 변화의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불거진 선택으로 해석된다.
특히 한화시스템의 신사업은 해외를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다. 2020년 초 미국의 UAM 기술 기업 오버에어 지분을 인수했고 2020년 영국 현지에 유럽법인을 설립해 위성통신안테나 기업 페이저솔루션도 인수했다. 같은해 싱가포르에 디지털플랫폼 사업을 위한 지주회사 H파운데이션도 설립했고, 2021년 미국 위성안테나 기업인 카이메타(Kymeta), 영국 우주인터넷 기업 원웹에도 각각 투자했다.
김 회장은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2001년 설립된 한미교류협회 회장을 지냈고, 미국 쪽 인맥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초대받기도 했다.
특히 현재까지도 활발한 대회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미국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을 지내고 있는 에드윈 풀너와는 1980년대 초부터 40여년 동안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이 인연으로 풀너 회장이 올해부터 ㈜한화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한화시스템 관계자 역시 김 회장의 미등기 임원 선임에 대해 "해외시장 중심의 미래사업 추진에 있어 김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사업 경험을 활용해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경험이 별로 쌓이지 않은 분야인 만큼 가장 유용한 방법이 인수합병(M&A)인데 대규모 투자가 필요할 경우 이사회 중심 경영만으로는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기 어려운 면도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과 비슷한 사례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꼽을 수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3월 SK텔레콤 미등기 임원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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