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실적개선랭킹 톺아보기]'수익성' 상위권 TJ미디어, 재고 증가 걱정 없는 까닭은①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국내외 반주기 수요 증가, 운전자본 부담 영향 현금흐름은 둔화
정유현 기자공개 2023-04-27 08:14:32
[편집자주]
한국거래소는 정보데이터시스템을 통해 주기적으로 상장사의 주요 실적 개선 비율을 산출해 '실적개선랭킹' 정보를 제공한다. 더벨은 실적개선랭킹 통계 중 코스닥 상장사의 연간 기준 성과를 뽑아 분석했다. 지난해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악재로 사업 환경이 악화됐지만 위기 속에서도 활약한 코스닥 기업의 영업 성과와 지배 구조, 재무 지표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5일 0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TJ미디어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노래 반주기 수요가 증가하며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다만 수익성 강화에도 불구하고 재고자산 증가에 따른 운전자본 확대로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하지만 사업 확장 국면에서 선제적으로 원재료를 확보한 것으로 현금흐름 둔화를 부정적인 신호로만 볼 수는 없다. 대부분의 재고자산이 고객사의 발주량과 연동돼 움직이기 때문에 '재고 증가→매출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올해도 노래방 반주기 수요 증가 및 단가 인상, 자회사 호실적 등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익·순이익 모두 상위권 안착,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따른 반주기 수요 증가
TJ미디어는 한국거래소의 정보데이터시스템에서 코스닥 기업 기준으로 발췌한 2022년 ‘실적개선랭킹’ 중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3위, 5위를 기록했다. 2022년 말 기준 1611개의 상장 사 중 전년 대비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이뤘다는 의미다. 실적개선랭킹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이다.
지난해 TJ미디어는 별도 기준 매출 765억8733만원, 영업이익 33억967만원, 당기순이익 34억3013만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5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499.8%, 301.3% 늘며 실적개선랭킹 상위권에 안착했다.
TJ미디어는 노래반주기 사업과 함께 음악 콘텐츠의 검색 시스템 등 노래방 솔루션 개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음원 IC를 개발해 판매도 한다. 자회사 위드어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매니지먼트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노래반주기 및 음향기기 제조와 전자인덱스 사업이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한다.
TJ미디어 실적 개선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억눌렸던 ‘모임’ 수요가 회복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노래 반주기 부문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코로나19’가 본격화 된 2020년 193억6600만원에서 2022년 327억4000만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TJ미디어는 서비스 지점을 확충하고 타사 반주기 교체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노래방 시장 활성화와 맞물려 타사 반주기에서 TJ반주기로 교체가 활발하게 이뤄지며 실적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수출 확대 영향도 받았다. 일본이 한국보다 더 먼저 거리두기를 완화하고 경기 활성화 등이 맞물리며 공급량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TJ미디어는 일본에 전자목차본을 수출하는데 이 기기는 노래반주기와 연동해 사용하는 전자 인덱스 시스템(전자기기)이다. 터치 판넬을 통해 노래방 악곡을 검색할 수 있다. 매출 규모가 2021년 140억3000만원 수준에서 지난해 241억7900만원으로 72% 증가했다.
◇재고자산 증가 영향 영업활동 현금흐름 적자 전환했지만 걱정 '無'
수주 증가에 따라 운전자본이 증가하며 현금흐름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말 별도 기준 TJ미디어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5억9917만원으로 집계됐다. 6억4277만원을 기록했던 2021년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순이익 규모가 커졌지만 운전자본 부담이 더 커지며 현금흐름이 둔화된 것이다.
작년 말 기준 TJ미디어의 순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 규모는 334억3042 만원으로 전년 대비 80%증가한 규모다. 운전 자본 중 가장 많이 증가한 항목은 재고자산이다. 재고자산은 2021년 181억5043만원에서 지난해 300억8682만원으로 1.6배 증가했다.
재고자산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원재료다. 장부가액 기준으로 원재료 비중은 재고자산의 79%를 차지하고 있다. TJ미디어는 반주기 및 전자인덱스 등을 생산하기 위해 IC, HDD, LCD, PCB 등의 품목을 매입하고 있다. 작년 매입액은 548억5300만원 규모다. 2021년 매입액 294억9000만원 대비 86%나 늘었다.
기업의 재고자산 증가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업황 악화로 만들어놓은 물건이 팔리지 않는 경우와 업황 호조가 예상되는 경우다. TJ미디어는 후자에 속한다. 특히 작년의 경우 대부분의 기업들이 원재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TJ미디어도 선제적으로 재고를 확보하며 수주 대응에 심혈을 기울였다. 올해 재고자산이 실제 매출로 연결되며 외형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의 성과에 따라 연결 기준 실적도 개선됐다. TJ미디어는 종속 기업으로 TJ커뮤니케이션(99.38%), DREAM SAS(100%), 위드어스엔터테인먼트(100%)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 50% 이상으로 자회사의 성과가 연결 실적으로 전체 반영된다. 연결기준 매출은 859억1149만원, 영업이익 41억4168만원, 당기순이익 44억9719만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38.89%, 46.57%, 40% 증가한 수치다.
TJ미디어 관계자는 "재고자산 확보에 따라 현금흐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적정 수준의 재고 수준이며 향후 매출로 반영이 될 것이다"며 "작년에 일본 수출도 늘었고 자회사도 성과가 잘나왔는데 전반적인 분위기 상 이 같은 분위기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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