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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실적개선랭킹 톺아보기]'윤나라호' TJ미디어, 성장 본궤도 오르나②수익성 악화 속 2년전 대표이사 등판, 사업 다각화· 품질 강화 전략 적중

정유현 기자공개 2023-04-28 08:07:23

[편집자주]

한국거래소는 정보데이터시스템을 통해 주기적으로 상장사의 주요 실적 개선 비율을 산출해 '실적개선랭킹' 정보를 제공한다. 더벨은 실적개선랭킹 통계 중 코스닥 상장사의 연간 기준 성과를 뽑아 분석했다. 지난해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악재로 사업 환경이 악화됐지만 위기 속에서도 활약한 코스닥 기업의 영업 성과와 지배 구조, 재무 지표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6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TJ미디어가 지난해 ‘외형과 내실’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하며 2세 경영 체제가 자리를 잡는 모습이다. 수년간 노래방 업계가 침체된 가운데 ‘코로나19’까지 겪는 등 위기 속에 등판한 윤나라 대표의 어깨가 상당히 무거웠다. 자회사를 통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며 2년 만에 분위기를 반전한 모습이다.

특히 올해 초 과감하게 단가 인상을 단행하는 결단도 내렸다. TJ미디어는 대리점 등 업계와의 상생 차원에서 10년 넘게 신곡과 제품 가격을 동결해왔지만 내실을 다지는 차원에서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경쟁사의 부진으로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는 등 TJ미디어에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단가 인상에 따른 매출 증가 등으로 올해도 외형과 수익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나라 대표 2년 전 대표이사·최대주주 등극, 위기 속 '구원투수' 역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TJ미디어의 최대주주는 27.22%의 지분을 보유한 윤나라 대표이사다. 창업주인 윤재환 회장이 14.4%, 윤 대표 동생인 윤고운 씨가 12.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TJ미디어의 모태는 1984년 설립된 자동차용 스피커 생산 전문업체 태진음향이다. 관광버스에 음향기기 제품을 공급하면서 사업을 일으켰다. 이후 점차 확대되면서 노래방 기기 사업을 주력으로 삼아 발전했고 현재 금영과 함께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설립 후 2021년 2월까지 윤재환 회장이 사업을 이끌어오다 3월에 아들에게 대표이사 자리를 넘기며 경영총괄 이사로 물러났다.

앞서 윤 대표는 2015년 윤 회장으로부터 270만주를 증여받으며 19.38%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후 2021년 2월 어머니이자 기존 최대주주였던 김우영씨로부터 주식을 증여 받으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김우영씨는 윤 대표에게 18만9031주(8.54%)를, 동생 윤고운씨는 173만532주(12.49%)를 수증했다.

윤 대표가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오른 시기는 수년간 시장 침체 속에 노래방 업계가 위기를 겪는 시기였다. 전방산업인 노래방과 유흥주점 등은 경기에 민감도가 높은 분야다. 경기 침체에 따른 정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자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2020년 별도 기준 TJ미디어는 3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냈다. 최근 10년내 가장 부진한 실적이었다. 2018년 16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낸 후 2019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코로나19 여파를 피해갈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가장 부진한 실적을 낸 이듬해 윤 대표가 대표이사로 오르며 구원투수 역할을 맡은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입사 후 경영 수업, 제품 기획 및 해외영업 담당 '입지 구축'

1984년생인 윤 대표는 성균관대학교에서 기계공학과 국제통상을 전공했다. 2010년 입사하면서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해외영업팀장을 맡아 부진했던 마케팅 업무를 맡는 등 10년여간 여러 부서를 거치며 두루 경험을 쌓다가 2015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젊은 감각을 바탕으로 아이디어가 넘치는 신제품을 주기적으로 출시하며 입지도 다졌다. 리모컨 버튼 크기를 중장년 층에 맞게 키우거나 형광을 씌워 쉽게 조작하게 하는 것, 애창곡에 흑백영상을 씌워 향수를 자극하는 세심한 아이디어도 윤 대표가 추진했다.

TJ미디어의 신 공장을 인건비와 운영비 등이 싼 해외가 아닌 국내에 준공한 것도 윤 대표의 의중이 반영됐다. 중국 경쟁사의 저가 공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품질이 저하되는 것 등을 우려한 결단이었다. 수년간 부친 아래서 경영 수업을 받으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하며 내실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업황이 개선되면서 TJ미디어의 사업 성장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속적인 R&D를 통해 품질과 성능을 높이는 작업을 실시했고 A/S 정책을 강화한 영향에 최근 업장에서 TJ미디어의 반주기로 교체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윤 대표의 전공인 해외 사업에서 성과도 올라오고 있다. 수출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2021년 275억1600만원에서 지난해 342억4400만원으로 24% 증가했다.

윤 대표가 공을 들이고 있는 자회사의 사업도 성과를 내고 있다. 윤 대표가 대표 겸직을 하고 있는 자회사이자 IP TV 노래방서비스와 어플을 개발하는 TJ커뮤니케이션은 지난해 15억원대 순이익을 냈고 프랑스에 위치한 음원 IC 개발 담당 자회사 DREAM SAS도 5억6908만의 이익을 냈다. 초기 단계인 위드어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매니지먼트 분야에서도 조만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표는 고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 약 14년 만에 단가도 인상했다. 2008년 이후 단 한번도 가격을 올린 적 없지만 원가 경쟁력을 위한 결단이었다. 이번 결정으로 업소나 거래처 별로 신곡 비용이 기계 당 20~30%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가 인상에 따라 원가 부담이 낮아지면 수익성이 더 개선될 여지가 있다.

TJ미디어 관계자는 “업계와의 상생 차원에서 오랜 기간 단가를 유지했는데 원가 부담이 높아지며 올해 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며 “단가 인상 효과도 있겠지만 TJ미디어의 반주기로 교체하려는 수요가 높아지고 있고 수출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올해도 실적이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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