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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데팡스, 프랜들리 행동주의 핵심 '사외이사 선임권 확보' 향후 투자금 회수 필요, 대주주와 협력 관계 통한 기업가치 제고 노려

김경태 기자공개 2023-05-08 08:11:14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4일 09: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 오너가의 지분 인수를 추진하는 라데팡스파트너스(이하 라데팡스)는 KCGI 출신이 주축이 돼 설립한 신생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다. 라데팡스는 오너 측과 우호적인 관계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노릴 방침이다. 약 1년 전부터 한미약품 오너 측을 조력한 데 이어 이사회 구성원 지명권이 향후 핵심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라데팡스는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과 장녀 임주현 사장으로부터 한미사이언스 지분 11.8%를 3200억원에 매입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향후 한미사이언스 사외이사나 기타비상무이사를 1명 선임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라데팡스는 사외이사 후보군을 접촉하고 있는 상태로 조만간 인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IB업계에서는 이사회 구성원 확보가 향후 PEF 운용사로서 라데팡스의 역량을 가늠하는데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라데팡스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매입이 송 회장의 백기사이자 조력자로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다만 라데팡스는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을 출자받아 굴리는 PEF 운용사로서 추후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나서야 한다. 라데팡스는 향후 지분 매각을 통해 엑시트를 할 계획으로 내부수익률(IRR) 2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한미사이언스의 주가 상승이 필요하다.


그간 국내 행동주의 펀드들은 투자 대상 기업의 오너 측과 분쟁을 벌이거나 적극적인 주주활동에 나서 주가 상승을 이끌어내는 전략을 활용했다. 라데팡스는 이와는 다르게 기존 경영진의 강점을 살리면서 재무적 투자자(FI)가 이를 보완해 적극적으로 경영에 조력하는 우호적 행동주의 펀드(Friendly Engagement Fund)로서 투자를 이끌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투자는 바이아웃(경영권 거래)이 아닌 소수 지분 인수라 라데팡스의 역할이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향후 이사회 구성원으로 진입해 경영 과정에 참여하는 게 핵심으로 지목된다.

다만 라데팡스는 이미 한미약품 오너 측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이사회뿐 아니라 새로운 전문가 영입에도 영향을 미쳤고 앞으로도 논의를 지속할 방침이다.

라데팡스는 작년 8월경부터 딜을 추진하면서 향후 경영전략 등에 관해서도 자문을 했다. 삼성전자 중국총괄 부사장 출신인 배경태 부회장이 합류하는데 일조했다. 또 배경태 부회장의 업무를 지원할 복수의 전문가들을 오너 측에 추천했다.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을 거친 전문가가 최근 전략기획실에 영입됐다.

향후 라데팡스와 함께 할 공동 운용사(Co-GP)와의 협력도 중요할 전망이다. 라데팡스는 현재 공동 운용사를 물색하고 있으며 이르면 금명간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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