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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증권 사모펀드 판매 위축, 사업 정상화 언제쯤 매트릭스 해체에 내부통제 강화 탓…상품부 조직도 개편

이돈섭 기자공개 2023-05-22 08:18:06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6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의 사모펀드 판매 역량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5월 사모펀드 판매를 재개한 이후 새로운 상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지만, 이렇다 할 펀딩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과거 라임 사태 이후 내부통제 수준을 강화한데다 그룹 매트릭스 조직 해체로 계열사 영업망을 활용하지 못한 영향이 커 보인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증권은 최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 세이프UP 일반사모투자신탁' 펀딩을 마감했다. 이 사모펀드는 신한증권이 올해 들어 처음 선보이는 손익차등형 상품이었다. 신한증권은 지난해 5월 사모펀드 판매를 재개한 이후 꾸준히 사모펀드를 발굴해 판매 채널에서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펀딩 성과는 부진했다. 한투밸류운용 측은 펀드의 원활한 운용을 위해서는 적어도 1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신한증권 창구에 모인 돈은 44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단위형과 폐쇄형으로 설정돼 추가 자금 모집이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한투밸류운용은 그대로 운용키로 했다.

비슷한 시기 한투밸류운용은 삼성증권에서 손익차등형 콘셉트의 '한국밸류 시큐어UP 일반사모투자신탁' 펀딩을 시작해 현재까지 500억원 이상을 끌어모았다. 이 펀드 역시 손익차등형 구조 상품으로 신한증권이 판매한 한투밸류운용 펀드와 거의 유사했다. 결과적으로 신한증권에서만 펀딩 성과가 지지부진했던 셈이다.

신한증권 사정에 정통한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신한금융그룹이 지주 차원에서 매트릭스 조직을 해체하면서 신한은행 고객망을 활용하지 못하게 된 것이 펀드 판매 난항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내부적으로도 '이대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으면서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금융당국은 과거 라임펀드 사태 이후 신한증권 측에 불완전 판매 책임 등을 물어 2021년 11월부터 6개월 간 사모펀드 판매를 금지했다. 지난해 5월 사모펀드 판매를 본격 재개한 신한증권은 내부통제 수준을 강화, 시장에 검증된 운용사 펀드를 중심으로 펀딩을 추진했지만 지금까지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고 전해진다.

지난 3월 말 현재 신한증권의 사모펀드 설정규모는 29조5913억원. 지난해 5월 말 26조1545억원에서 3조4368억원(13.1%) 증가했는데 신한증권 헤지펀드운용부가 직접 운용하는 레포펀드가 그간 꾸준히 판매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그간 펀딩 성과는 미미한 수준이라는 게 금투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신한금융그룹이 10여 년 전 구축한 계열사 매트릭스 체제를 해체한 것도 적잖은 영향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신한증권은 그룹 주요 계열사들과 WM 사업분야 등에서 매트릭스 조직을 구축, 신한은행 전국 고객 네트워크망을 활용해왔다. 하지만 매트릭스 조직 해체로 자력으로 고객을 유치해 펀딩을 추진해야만 한다.

최근 신한증권은 IPS그룹 소속 투자상품본부 펀드상품부 구성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펀드상품부는 기존 공·사모펀드 소싱을 담당하던 조직을 사모펀드팀과 공모펀드팀으로 나누고 역할을 세분화했다. 현재 펀드상품부는 이상민 부서장을 필두로 15명의 직원들이 소속돼 있다.

사모펀드팀은 최근 복수의 헤지펀드 운용사를 만나면서 신규 펀드 라인업 확충을 고민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리스크 낮은 상품을 자체 채널에서 판매하려니 시장 호응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며 "신한증권이 과거에 비해 약화된 사모펀드 판매 경쟁력을 어떻게 끌어올릴지가 관전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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