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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사 재무분석]'애물단지' 신세 벗어난 파르나스호텔①GS리테일에 팔린 뒤 코로나 타격…올해 투숙객 회복 가속화, 외연 확장 지속

고진영 기자공개 2023-06-21 07:33:31

[편집자주]

비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5일 14:0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르나스호텔은 GS리테일에서 호텔업을 담당하는 회사다. 한때 투자자들로부터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GS건설로부터 파르나스호텔 지분을 사들일 당시 GS리테일이 그룹사를 돕기 위해 골칫거리를 품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코로나19로 실적 악화까지 겹치면서 매각설이 돌기도 했으나 이제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파르나스호텔은 1985년 GS그룹(당시 LG그룹)과 한국무역협회의 공동출자로 설립됐다. '한무개발주식회사'로 출범했으며 2009년 중순 파르나스호텔로 사명을 바꿨다. 지분구조는 GS건설이 67.56%를 가진 최대주주, 한국무역협회가 나머지를 보유해 2대주주로 있는 형태였다.

이후 GS건설은 파르나스호텔의 기업공개나 자산유동화 등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했으나 무역협회의 반대로 추진이 여의치 않았다. 그러나 2012년부터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한 GS건설이 유동성 부족에 빠지면서 2013년 마침내 파르나스 호텔 매각을 본격화했다.

인수전에는 블랙스톤, 파라다이스, 아주그룹 등 여러 곳에서 참전했는데 2015년 GS리테일이 최종 후보로 낙점됐다. 다만 GS리테일 역시 현금사정이 좋지만은 않았던 데다 가격 산정도 쉽지 않았다. 서로 지분으로 엮이진 않았지만 관계사인 만큼 가격이 지나치게 싸거나 비싸면 GS건설 또는 GS리테일에 배임이 될 가능성이 있었던 탓이다. 결국 매각가는 7600억원으로 정해졌다.

인수 자체를 두고도 부정적인 평가가 우세했다. GS리테일 주주들 사이에선 재무 개선이 시급한 GS건설을 위해 파르나스호텔을 떠안은 게 아니냐는 시선이 많았다. GS리테일의 본업인 편의점사업과 호텔업에 별다른 접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우려와 달리 파르나스호텔은 연결 매출이 2015년 1990억원 수준에서 2019년 약 3000억원대로 뛰는 등 순조롭게 성장했다. 위기는 인수 직후가 아닌 코로나 시기에 찾아왔다. 투숙객 발길이 끊기면서 2020년 매출이 전년의 절반 수준인 1660억원으로 꼬꾸라졌고, 외형 축소로 고정비 부담이 확대되면서 영업손익은 적자전환했다.

재무안전성 역시 저하됐다. 파르나스호텔은 파르나스타워를 신축한 이후 2019년 리스회계 변경효과를 제외하면 차입금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 영향으로 현금흐름이 나빠졌을뿐 아니라 2020년 그랜드호텔 리모델링(약 1000억원), 2021년 판교 나인트리호텔 신규 개장 등 시설투자도 확대되면서 차입규모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연결 기준 총차입금이 2019년 4283억원에서 2022년 6457억원으로 늘어났다. 2021년 GS리테일이 배달앱 '요기요' 인수를 결정하자 실탄 마련을 위해 파르나스호텔을 다시 팔 수 있다는 매각설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국면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2022년 6월 해외입국자의 자가격리의무가 폐지되는 등 국내외 방역정책이 완화된 덕분에 외래관광객이 회복되면서 사업 정상화에 속도가 붙었다. 또 올해는 팬데믹의 엔데믹 전환에 따라 파르나스호텔의 수요 기반인 외국인 고객이 더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올해 1분기 파르나스호텔의 매출은 973억원으로 전년 1분기(614억원)보다 58.5%,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9억원에서 215억원으로 142% 올랐다. GS리테일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 밑으로 미미하지만 올 들어 성장세는 가장 눈에 띄었다. 1분기 GS리테일의 다른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하거나 한 자릿수 증가에 그친 반면 파르나스호텔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현재 파르나스호텔은 서울 삼성동에서 럭셔리 호텔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과 컨벤션 및 글로벌 비즈니스 고객을 공략한 코엑스 인터컨티넨탈을 운영 중이다. 또 관광객 중심인 명동, 인사동, 동대문과 판교에선 총 5개의 비즈니스(나인트리) 호텔을 보유했다.

작년 7월엔 '파르나스호텔 제주'를 오픈했는데 수도권에 치우쳤던 사업기반을 제주도로 넓히고 내국인의 국내여행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취지다. 올해 4월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 서울 용산'을 신규 개관하는 등 계속해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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