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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연체율 점검]인터넷>지방>특수은행…연체 자산 증가폭 달랐다③자산 증가보다 연체율 상승세 더 가팔라…영업대상·내부등급법 등 영향

고설봉 기자공개 2023-07-12 08:23:45

[편집자주]

은행권이 연체율 상승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3년간 급증한 대출과 최근 금리 상승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다. 시차를 두고 각 은행의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은행들은 부실 대출채권을 적극 매각하며 지표 관리에 나섰지만 연체율 상승을 막기에 역부족이다. 더벨은 국내 은행들의 연체율 현황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1일 0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행권 연체율 상승세 원인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은행권 등 금융시장 전체 취약차주가 늘어난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일각에선 개별 은행의 리스크 관리 역량 차이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 기간 은행권에선 대출자산 확대 경쟁이 치열했다. 이 기간 무분별하게 대출자산을 많이 늘린 것이 현재 연체율 상승세의 직접적인 원인이란 분석이다. 일부 은행에서 자사 리스크 관리 역량을 초과해 무리하게 대출자산을 늘린 것이 이번 연체율 상승세의 원인이 됐다.

실제로 코로나19 기간 동안 대출자산이 가장 크게 늘어난 인터넷은행들의 연체자산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후발 주자인데다 중저신용자 중심 대출 자산을 늘린 구조적 영향 탓이다. 이외 일부 지방은행과 시중은행의 연체자산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물론 비슷한 지방은행이어도 부산·경남은행의 연체 자산은 마이너스증가율을 보였다. 결국 은행별 내부 평가 시스템과 관리 역량의 차이가 주요하다는 방증이다.

◇코로나19 기간 대출자산 확대 경쟁에 올라탄 은행들

코로나19가 경제계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기 시작한 2019년 1분기 이후 은행권은 시중에 대규모 자금을 공급했다. 정부의 정책자금 공급 유도와 저금리 장기화를 맞아 공격적 외형성장을 추진한 각 은행들의 성장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시중에 자금이 넘쳐났다.

각 은행들은 매 분기 경쟁적으로 대출자산 신규 취급액을 늘렸다. 2019년 1분기를 기준으로 2020년 1분기, 2021년 1분기, 2022년 1분기 각각 모든 은행들의 대출자산은 크게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정점을 찍은 뒤 서서히 대출자산 증가세는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성장세는 유지 중이다.


코로나19 기간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곳은 케이뱅크로 2019년 1분기말 대비 올해 1분기말 대출자산 증가율은 702.76%에 달했다. 이어 카카오뱅크가 203.12%로 높았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대출영업을 활성화한 토스뱅크는 지난해 1분기말 대비 올 1분기말 258.46%의 대출자산 성장세를 보였다.

인터넷은행들의 대출자산 증가세가 가팔랐던 것은 정책적 측면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정부의 중저신용자 대출 활성화 정책에 부합해 인터넷은행들은 차주의 신용등급 조건 등 허들을 낮추며 코로나19 기간 대출자산을 크게 늘렸다.

더불어 출범 초기 각 인터넷은행들이 공격적으로 영업활동을 벌인 효과이기도 하다. 특히 코로나19 기간 플랫폼 산업의 혁신과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인터넷은행들의 영업환경도 좋았다. 이에 인터넷은행들은 개인신용대출 등 주로 가계대출을 빠르게 늘리며 몸집을 불렸다.

코로나19 기간 특수행들의 대출채권 증가세도 빨랐다. 정책자금 집행이 늘어난 국책은행들의 외형이 성장했다. 2019년 1분기말 대비 올해 1분기말 대출자산 증가율은 수출입은행 69.57%, 기업은행 41.28%, 산업은행 36.88% 등을 각각 기록했다.


이어 지방은행과 협동조합 기반 특수은행들의 대출자산 증가세도 가팔랐다. 이들의 경우 주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가계 등에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했기 때문에 코로나19 기간 대출자산이 크게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9년 1분기말 대비 올해 1분기말 대출자산 증가율은 대구은행 41.05%, 부산은행 40.70%, 수협은행 38.63%, 농협은행 33.21% 등 순이었다.

시중은행들도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2019년 1분기말 대비 올해 1분기말 대출자산 성장율은 하나은행 33.21%, 신한은행 33.21%, SC제일은행 30.20%, 국민은행 26.49%, 우리은행 25.21% 등 순이었다.

◇대출자산 리스크 관리, 은행별 큰 차이 보였다

코로나19 기간 급격히 불어난 대출자산에 비해 각 은행의 리스크 관리 역량은 천차만별이었다. 대출자산을 늘리는 과정에서 사전적으로 차주의 신용도 등을 점검하고 대출 원리금 상환 여력을 평가했지만 각 사별 내부평가 시스템의 차지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은행들은 신규 대출을 취급할 때 내부등급법을 기준으로 차주의 신용도 및 상환 여력 등을 평가한다. 내부등급법은 각 은행들이 개발하고 금융감독원에서 승인한다. 이에 각 은행별 지표와 평가 방식 등이 미세하게 차이난다. 이 미묘한 차에서 리스크 관리 성패가 결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코로나19 기간 은행권 대출자산 및 연체자산 증가율을 살펴보면 각 은행별 차이는 극명하다. 대출자산 증가세와 별개로 연체자산 증가세만 이례적으로 커진 은행이 있는가 하면, 반대의 경우도 있다.

이례적으로 연체자산 증가세가 가장 큰 곳은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2019년 1분기말 대비 올해 1분기말 연체자산 증가율은 1013.72%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대출자산 증가세 203.12%의 5배 수준으로 연체자산이 늘었다.

토스뱅크는 전 은행권 가운데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가장 위험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분기말 대비 올해 1분기말 연체대출 증가율이 1만827.34%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대출자산 증가율 258.46%의 40배에 달하는 수치다.

인터넷은행들이 대체로 연체율 증가세가 가팔랐던 가운데 케이뱅크의 경우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2019년 1분기말 대비 올해 1분기말 연체자산 증가율은 658.88%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대출자산 증가율 702.76%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방은행 가운데선 전북은행과 제주은행의 연체자산 증가율이 높았다. 2019년 1분기말 대비 올해 1분기말 연체자산 증가율은 전북은행 104.55%, 제주은행 59.46%를 각각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출자산 증가율은 전북은행 27.39%, 제주은행은 19.85%였다. 각각 3배 넘게 연체자산 증가율이 높았다.

특수은행 중에선 수협은행과 기업은행의 2019년 1분기말 대비 올해 1분기말 연체자산 증가율이 21.07%, 18.02%를 각각 기록했다. 다만 이 기간 각 은행의 대출자산 증가율은 각각 38.63%, 41.28%를 기록했다. 대출자산 증가율보다 조금 낮은 수준으로 연체자산이 증가한 모습이다.

시중은행 가운데선 신한은행의 연체자산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2019년 1분기말 대비 2023년11분기말 24.67%를 기록했다. 다만 같은 기간 대출자산 증가율이 30.94%를 기록하면서 연체자산 증가율을 일부 상쇄하는 모습이다.

SC제일은행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부산은행, 경남은행 등은 2019년 1분기말 대비 올해 1분기말 연체자산 증가율이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 기간 부산은행 24.04%, SC제일은행 29.98%, 산업은행 39.19%, 경남은행 43.58%, 수출입은행 96.31% 각각 연체자산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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