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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경영분석]‘상생금융’ 앞세운 신한금융…성장속도는 둔화진옥동식 경영전략 첫 성적표…'이익감소·충당금' 이중고에 순이익 줄어

고설봉 기자공개 2023-07-28 08:08:15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7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들어 ‘상생금융’을 앞세워 인위적 자산성장을 지양해왔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CEO) 취임 이후 대출이자율을 낮춰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개인 등 취약차주 보호에 나섰다. 정부와 금융 당국으로부터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다만 올 상반기 경영성과는 예년에 비해 소폭 성장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새로운 영업방식을 통해 수익성 창출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 현상으로 풀이된다.

◇경기여건 반영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순이익 감소

신한금융은 올 2분기 순이익 1조238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 1조2975억원 대비 10.8% 가량 감소한 수치다. 상반기 순이익은 2조6262억원으로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신한금융의 순이익 감소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우선 총영업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에 따른 판관비 증가와 추가 충당금 적립 영향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 또 금융시장에 대한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신한금융 스스로 영업전략을 보수적으로 가져간 영향도 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올 2분기 신한금융은 이자이익 2조6942억원을 거뒀다. 전분기 대비 4.7% 성장한 수치다. 이에 따른 올 상반기 누적 이자이익은 5조268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이자이익 증가는 탄탄한 기업금융 대출자산과 순이자마진(NIM) 개선 효과의 결과다. 올 2분기 기준 신한금융의 금리부자산은 전분기 대비 0.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누적 금리부자산도 소폭 늘어났다.

동시에 은행과 카드 등 그룹 내 NIM이 개선됐다. 은행 NIM은 올 2분기 1.64%로 올 1분기 1.59% 대비 0.05% 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2분기 1.63% 대비로도 0.01% 포인트 높아졌다. 더불어 비은행부문 조달비용 안정화에 따라 그룹 NIM도 개선됐다. 지난해 2분기 1.98%였던 그룹 NIM은 올 2분기 2.00%로 0.02% 포인트 상승했다.


비이자이익은 수익성이 극대화됐다. 올 2분기 비이자이익은 1조33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4%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2조32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1.5% 증가했다.

2분기 유가증권부문 손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 및 증권수탁수수료 등 수수료이익 회복되면서 수익성이 높아졌다. 또 상반기 전체적으로볼 때 지난해 상반기 중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부문 손실 기저효과 등으로 외형이 크게 불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총영업이익 증가에도 순이익이 줄어든 원인 중 하나는 각종 비용 증가에 있다. 신한금융의 올 2분기 판매관리비는 1조4429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상반기 누적 판관비는 2조79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했다.

일회성 비용 등이 대거 반영된 만큼 일시적인 현상으로 평가된다. 계절적 제세공과금(재산세, 종부세)과 용역비 및 광고선전비 증가 등으로 일부 비용이 늘었다. 더불어 디지털/ICT 투자 증가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판관비 상승의 결과다.

다만 판관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더 큰 폭으로 불어남에 따라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여전히 안정화돼 있다. 상반기 누적 기준 CIR은 38.3%로 안정적인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

순이익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은 대손충당금이다. 신한금융은 경기침체 장기화 등으로 인한 잠재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올 2분기 5485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상반기 누적 충당금 전입액은 1조5억원으로 지난해 상빈기 대비 67.8% 증가한 수치다.

특히 상반기 누적 기준 대손비용은 금리 상승 누적에 따른 은행과 카드 연체율 상승 등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에 따라 상반기 누적 기준 대손비용률은 0.53%를 기록했다. 추가 충당금을 제외할 경우 대손비용률은 0.35%로 낮아진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2분기 손익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며 “그럼에도 대내외 불확실성을 고려한 보수적 충당금 적립 및 인플레이션 영향에 따른 판관비 증가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순이익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개선되는 등 견조한 펀더멘털과 이익창출 역량은 지속 유지되고 있다”며 “최근 부동산 PF 관련 건전성 이슈, 취약 세그먼트에 대한 부실 우려 확대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추가 충당금 적립으로 향후 발생 가능한 변동성에 대해 충분한 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생금융 내건 경영전략…기업대출로 상쇄 못했다

신한금융의 순이익이 감소한 또 다른 요인은 경영전략의 변화다. 신한금융은 올해 새로운 지배구조를 맞아 경영전략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일류신한’ 비전에 맞춰 단기간 수익성을 극대화하던 이전 경영전략을 일부 포기했다.

대신 사회와 조직 구성원과 함께 공생을 모색하고 지속가능한 경영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개인 및 소상공인 등 차주들에 대한 이자율을 낮추며 이자이익을 일부 포기했다.

실제 올해 신한은행은 취약차주 대상 상생금융 추진하며 선도적 ESG 경영을 실천했다. 특히 가계 및 중소기업 등 취약 차주 대상 지원을 금융업 자체에서 찾으려고 했다. 이에 따라 은행업에 기반해 실물경제 지원을 고민했다.

그 결과 신한은행 대출이자율을 낮추는 영업전략을 꺼내들었다. 프로젝트 지원 등을 통해 가계와 소상공인, 중소기업 대상 금리 인하 및 수수료를 면제했다. 올 상반기 총 795억원을 지원했다. 또 상생금융 종합지원, 고객수수료 인하 및 보이스피싱 피해지원 출연 등에도 적극 나섰다.

대신 기업대출 중심으로 자산성장을 추구하며 이자이익 창출을 노렸다. 실제 기업대출 위주로 올해 대출자산이 성장했다. 올 상반기 가계대출은 283조237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반면 기업대출은 155조16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8% 성장했다.

다만 기업대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한금융이 목표로 한 만크의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특히 가계대출과 일부 중소기업 등에 대한 감면을 상쇄할 만큼 기업대출에서 수익성을 끌어올리진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상생금융 추진을 통해 금융 소외계층이 연착륙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며 “선도적 ESG 경영 실천을 통해 신한금융그룹이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줄어든 이익기반과 순이익 등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신한금융은 올해도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이미 이익잉여금이 10조원 가까이 쌓여있는 만큼 일시적인 순이익 감소로 자본력이 떨어질 우려는 없기 때문이다.

또 신한금융은 안정적 자본비율 유지를 통해 시스템 리스크에 대비한 충분한 손실 흡수 여력도 확보했다. 올 6월말 기준 잠정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2.95%로 크게 개선됐다. 그만큼 주주환원책을 적극 시행하기 위한 충분한 여유가 있다는 평가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는 이번 2분기 1주당 525원의 분기배당을 결의했다. 이에 따른 배당금 총액은 2721억원이다. 이어 10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및 소각도 결정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이번 결정으로 올해 누적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 및 소각하게 된다”며 “우수한 자본적정성과 안정적 이익창출력에 기반으로 일관된 주주환원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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