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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자본여력 점검]‘쩐의 전쟁’ 자본여력 따라 퍼포먼스 달랐다①5대금융, 자본력 앞세워 광폭 행보…지방금융 몸집 키우며 잰걸음

고설봉 기자공개 2023-07-17 08:09:18

[편집자주]

금융지주사간 경쟁은 치열하다. 금융지주의 퍼포먼스를 결정짓는 잣대 중 하나는 자본여력이다. 자본여력이 많은 금융지주의 성과는 경쟁사를 압도했다. 최근 금융지주들을 둘러싼 정책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자본은 미래 성장동력을 담보할 핵심 요소다. 더벨은 각 금융지주별 자본여력을 점검하고 경영전략에 미치는 영향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2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지주사들은 올해도 ‘쩐의 전쟁’을 펼치고 있다. 핵심 자회사인 은행을 앞세워 우량 대출자산 확대 경쟁이 뜨겁다. 비은행부문 경쟁도 여전히 맹렬하다. 시장침체 등 영향으로 일부 비은행 자회사들의 경영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비교적 상황이 좋은 영역에서 확장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면에선 서로 다른 고민을 하고 있다. 각 금융지주마다 자본여력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넘치는 자본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이른바 ‘오버캐피탈(과잉자본)’ 상황에 놓인 곳이 있다. 반대로 자본여력이 충분치 못한 곳들은 규제비율을 맞추기 위해 살얼음판 위를 걷듯 조심스럽게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2년 리딩금융 올라선 신한, 총자본 규모도 1등

금융업은 자본과 예수금을 기초로 이를 운용해 수익을 얻는 산업이다. 가장 기초적인 형태는 대출이다. 은행은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예수금을 조달하고 이를 다시 대출해 이자이익을 얻는다. 비은행의 경우 자본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투자를 펼치고 서비스수수료 등을 거두며 비이자이익을 얻는다.

국내 금융지주들은 설립 이래 지금까지 대동소이한 경영전략을 펼치며 성장해왔다. 은행 중심의 이자이익을 통해 안정적으로 순이익을 쌓았다. 여기에 보험·증권·카드·캐피탈 등 비은행부문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비이자이익을 극대화 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이 가운데 각 금융지주별 격차를 만들어낸 것은 자본이다. 금융지주사들의 순이익 규모는 대체로 자본여력에 따라 결정돼 왔다. 자본 규모가 큰 곳일수록 은행의 대출자산 확대 속도도 빨랐다. 대출자산을 크게 늘려 위험가중자산(RWA)이 늘어도 자본이 충분하기 때문에 규제비율 준수에 어려움이 없었기 때문이다.

비은행 자회사 설립 및 인수합병(M&A) 전략도 자본여력이 충분한 곳일수록 훨씬 더 속도감 있게 진행했다. 가용 자본이 큰 곳일수록 더 우량하고 규모가 큰 비은행 금융사들을 인수하며 빠르게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체급을 키울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자본여력에 따라 금융지주사 순위가 결정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자본여력이 가장 풍부한 곳은 신한금융지주다. 올해 1분기 말 신한금융의 자본총액은 28조1816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은 순이익 기준 지난해 1등 금융지주로 올라섰다.


뒤를 이어 KB금융지주 26조1359억원, 우리금융지주 23조9163억원, 농협금융지주 20조9512억원, 하나금융지주 18조8938억원 등을 각각 기록했다. 5대 금융지주는 나란히 자본총액이 20조원 안팎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순이익 기준 순위도 우리금융과 하나금융만 순서가 바뀌었을 뿐 자본총액 순위 그대로다.

지방은행 중심 금융지주들의 경우 자본여력이 5대 금융지주 대비 최대 10분의 1 수준까지 작았다. 지방금융 가운데선 BNK금융지주가 5조645억원으로 가장 자본총액이 많았다. 뒤를 이어 DGB금융지주 3조744억원, JB금융지주 2조3685억원 순이었다. 지방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 순위 역시 자본총액 순으로 순위가 결정됐다.

◇총자본 성장세와 비례한 순이익 증가세

금융지주사들의 성장세를 들여다 보면 자본의 중요성은 한층 더 커진다. 자본을 꾸준히 쌓아온 곳 일수록 영업수익 등 외형 성장세가 지속됐다. 탄탄한 자본여력으로 꾸준히 대출자산을 늘리고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면서 수익 기반을 넓혔기 때문이다.

지난 10여년간 금융지주들의 자본 성장세를 살펴보면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곳은 신한금융이다. 2014년 12월말 20조2351억원이던 총자본은 올 1분기말 28조1816억원으로 7조9465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KB금융 7조8492억원, 하나금융 4조7382억원, 농혀금융 3조7665억원, BNK금융은 1조5137억원, JB금융은 1조1055억원, JB금융 9120억원 등 총자본이 증가했다. 2019년 설리된 우리금융은 2019년말 대비 올 1분기말 3조8100억원 가량 총자본이 늘었다.


자본이 늘어난 만큼 각 금융지주들은 그만큼 대출자산 등을 늘릴 수 있었다. 또 비은행부문 포트폴리오도 확대할 수 있었다. 이는 곧 수익 확대로 이어졌다. 지난 10여년간 순이익 증가액도 대부분 총자본 증가와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2014년말 대비 지난해말 순이익 규모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KB금융이다. 2014년 연간 1조4007억원이던 순이익은 지난해 말 4조3948억원으로 2조9941억원 늘었다. KB금융은 지난 10년간 은행과 비은행 모든 부문에서 외형 성장세가 가장 가팔랐던 곳 중 한 곳이다.

뒤를 이어 같은 기간 하나금융 2조6147억원, 신한금융 2조5612억원, 농협금융 1조4624억원 등 순서로 순이익 증가액이 많았다. 하나금융과 신한금융, 농협금융 역시 지난 10년간 은행은 물론 비은행 자회사 강화를 통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체급을 꾸준히 키워왔다.

우리금융의 경우 금융지주 체제를 출범한 2019년말 대비 지난해말 순이익이 1조2695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우리금융 역시 자본여력을 기반으로 우리캐피탈과 우리저축은행 등 비은행부문을 강화하면서 순이익 창출력을 끌어올렸다.

상대적으로 자본여력이 부족한 지방금융의 경우 순이익 증가세도 크지 않았다. 2014년 대비 2022년 순이익 증가액은 DGB금융 1719억원, JB금융 520억원, BNK금융 4억원 등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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