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을 움직이는 사람들]정근수 부행장, 신한의 IB영토 넓힌 백전노장(5)신한금융 최고 IB 전문가…탄탄한 성과 기반 대기업 영토 확장
고설봉 기자공개 2023-11-08 10:07:57
[편집자주]
신한은행이 변화하고 있다. 일등을 넘어 일류를 향한 도전에 나섰다. 정상혁 신한은행장(CEO) 취임 뒤 겉으로 보여지는 화려한 변화보단 조직의 근본을 바꾸는 내적혁신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다르게 변화하지 않으면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없다’는 기조 아래 미래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만드는 모습이다. 더벨은 새로운 미래를 위해 도전에 나선 신한은행 주요 인물들을 주목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31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근수 신한은행 GIB·대기업그룹장(부행장)은 신한은행의 GIB(Group & Global Investment Banking)와 대기업 영업을 책임지는 인물이다. 오랫동안 현장을 누빈 실무형 전문가라는 점에서 조직 안팎의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다.정 부행장은 신한금융그룹 GIB 조직의 도약기를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2000년대 초부터 약 20년간 투자은행(IB) 업무만 담당하면서 은행 뿐 아니라 그룹 전체적으로 봐도 최고 IB전문가로 꼽힌다. GIB부문에서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면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했다.
현재 정 부행장은 신한은행의 대기업그룹까지 총괄한다. 탁월한 IB 감각과 국내외 현장을 누비며 쌓은 영업력을 기반으로 경쟁사에 비해 다소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는 대기업영업에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IB와 맞물려 RM 역할까지 수행하면서 신한은행의 또 다른 성장 동력을 만들고 있다.
◇20년 외길…신한금융 최고의 IB 전문가
정근수 부행장(사진)은 은행 경력 대부분을 IB업무에서 보냈다. IB 실무자로 시작해 그룹장이 된 첫 케이스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오랫동안 IB부문에서 경험을 쌓아온 현장 전문가다. 그는 신한금융그룹 GIB 조직의 정착기를 넘어 도약기를 열어낸 실무형 관리자로 평가 받는다.
1966년 생인 정 부행장은 광주 동신고를 거쳐 고려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신한은행으로 입행한 뒤 1999년 특수 영업조직인 종합금융실 대리로 발령받았다. 이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IB의 길로 들어섰다. 종합금융실은 부동산PF나 기업 인수·합병(M&A), 벤처투자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이다.
종합금융부 차장으로 있던 2005년 10월 정 부행장은 홍콩 현지법인 조사역으로 발령 받으며 글로벌 IB로 도약한다. 이후 신한아주금융유한공사(중국) 부지점장 겸 RM으로 발탁돼 해외 경험을 넓혔다. 주로 채권운용 등 IB업무와 현지 기업 대상 RM으로 활약했다.
정 부행장은 국내로 복귀한 뒤 IB부문에서 승승장구했다. 2010년 투자금융부 부부장, 2014년 투자금융부 부장 등을 거치며 성장했다. 2017년 7월 신한금융 GIB그룹이 출범한 뒤에는 GIB그룹 투자금융본부장 역할을 수행하며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마침내 2021년 정 부행장은 신한금융지주 GIB부문장으로 발탁됐다. 부사장(부행장)으로 승진함과 동시에 GIB부문장으로 정식 부임하면서 신한금융 IB를 총괄하는 수장으로 올라섰다. 당시 GIB그룹은 신한금융지주 내 매트릭스 조직이었다. 정 부행장은 당시 신한지주 부사장과 신한은행 부행장 등을 겸직했었다.
지난해 말 신한지주가 매트릭스 조직을 폐지한 뒤에도 정 부행장은 여전히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신한캐피탈 등 계열사의 IB조직을 종괄하고 있다. 다만 겸직 체제가 해지된 만큼 신한지주 부사장 등 직책은 모두 내려놨다.
그 대신 정 부행장은 특유의 IB 영업력을 바탕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신한은행의 대기업 영업을 총괄하는 대기업그룹을 GIB와 통합해 이끌고 있다. 탁월한 현장 감각과 IB업무에서 쌓은 전문성을 기반으로 대기업 대상 여수신 영업을 총괄하면서 영업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GIB 넘어 대기업까지…현장 밀착해 금융영토 넓힌다
정 부행장의 또 다른 역할은 대기업그룹장이다. 대기업부문은 기업들과의 여수신을 총괄하는 단순한 업무부터 기업어음과 구조화상품 등 자본시장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곳이다. 대기업의 자금 니즈에 대응해 전략을 수립하며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 부행장은 “계열사를 초월한 거대한 IB 조직을 활용해 신한금융그룹의 상품과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고객에게 맞춤형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있다”며 “이러한 역량이 타행과 차별화된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금융은 대출 측면만 본다면 타행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구조화상품 등 당행만의 강점을 활용한 전략적인 영업을 통해 대기업부문 경쟁력을 강화해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기업금융은 국내 은행들의 가장 중요한 영업전략으로 자리잡았다. 이에 따라 정 부행장은 대기업 거래 활성화를 위한 영업력 강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특히 GIB와 대기업 부문이 하나의 조직으로 통합된 만큼 상호 시너지를 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정 부행장은 “올해 초 GIB그룹과 대기업 채널이 통합되면서 신한금융만의 특색 있는 대기업 영업전략을 추진 중”이라며 “은행과 증권의 대기업 영업조직에 IB부문의 전문역량을 결집해 대기업이 가지고 있는 금융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기업의 경우 은행으로부터의 대출뿐만 아니라 회사채 등 자본시장을 통해 다양한 자금 조달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며 “신한은행 뿐만 아니라 신한금융그룹이 가지고 있는 역량과 네트워크를 결합해 최상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부행장은 또 최근 사회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은행의 ESG경영과 비이자이익 창출을 위한 신사업에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정 부행장은 “최근 ESG분야에서 고객과 파트너쉽을 통해 같이 상생할 수 있는 신사업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대기업과 해외 친환경 투자 관련해 공동 펀드를 조성하고, RE100 관련 사업을 위한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등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을 적극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룹사와 공동으로 투자한 기존 펀드 자산을 매입하는 세컨더리 펀드, 일시적 저평가된 대상에 투자하는 스페셜시츄에이션 펀드 등을 조성했다”며 “시장의 움직임에 즉각 대응함으로써 수익 극대화를 추가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정 부행장은 “백년대계 관점에서 금융기관, 자산운용사, 고객사 등 관련업계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관계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신뢰를 쌓아나가는 것을 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IB영업에 있어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시장 플레이어들과의 지속적인 네트워킹을 통해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라며 “씨를 골고루 많이 뿌려놔야 수확할 수 있는 것처럼 시장 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신뢰를 쌓아 놓아야 많은 딜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부행장은 “일류신한이 되기 위해서는 재무적인 성과도 중요하겠지만 우선 고객으로부터 진정으로 인정을 받고 고객이 먼저 찾아 올 수 있도록 만들어야 달성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고객의 관점에서 최적의 솔루션을 통해 최고의 만족감을 제공해야 한다”며 “최근 금융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내부통제 관점 철저한 내부 견제와 검증을 통해 모든 과정이 정당화되면 고객이 스스로 찾아오는 일류은행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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