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투자증권은 지금]'PI투자·인하우스 헤지펀드' 수익성 지킨 밑바탕②M&A 전문가 임태순 대표의 신사업 전략…IB 비즈니스 강화 위해 헤지펀드·신기사 확대
이정완 기자공개 2023-11-21 13:46:01
[편집자주]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중소형 증권사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비즈니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시 부진으로 증권 본업 역시 우호적인 여건도 아니다. 케이프투자증권도 이 같은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하지만 차별화된 전략으로 리스크 관리와 수익처 다변화에 한창이다. 그 중심에는 2016년 케이프투자증권 M&A(인수합병) 단계부터 참여한 임태순 대표이사가 있다. 2020년 최대주주에 오른 임 대표는 지난해 경영권 분쟁도 마무리하며 지배력도 탄탄히 했다. 더벨이 임 대표를 직접 만나 리스크 매니지먼트와 미래 성장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5일 15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증권업계는 금리 변동성과 증시 부진으로 실적 약세가 뚜렷하다. 하지만 케이프투자증권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익 증가의 배경에는 PI(고유자산) 투자가 있다.2010년대 중반 케이프투자증권 인수 후 체질 개선에 나선 전략이 유효했다. M&A(인수합병) 전문가인 임태순 대표이사가 자신의 강점을 살려 장기적 관점의 투자를 유도했다. 비상장 시절 투자한 기업이 올해 대거 증시에 입성하면서 차익을 실현할 수 있었다.
◇'장기' 투자문화 확립
케이프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273억원의 세전이익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 33억원 대비 240억원 증가했다. 올해 증권업계가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투자 관련 손실과 CFD(차액결제거래) 사태로 대거 충당금을 쌓으며 부진한 수익 흐름을 보여주는 것과는 반대되는 모습이다.
케이프투자증권은 비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로 쏠쏠한 수익을 거뒀다. 올해 실적에 기여한 대표적인 투자 성과로는 이차전지용 탄소나노튜브(CNT) 기업 제이오, 고기능성 플라스틱 시트 기업 진영, 소프트웨어 검증 기업 슈어소프트테크가 꼽힌다. 세 회사는 모두 올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제이오의 경우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을 활용해 2021년 말 투자했다. 주당 약 9000원에 투자했는데 2월 1만3000원에 상장한 뒤 현재 주가가 2만5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의 평가차익 증가에 크게 기여한 셈이다.

임 대표는 "케이프투자증권 인수 후 모든 비즈니스를 다하기보다 잘하는 것에 집중하자는 전략을 세웠다"며 "M&A 분야에서 지속 일해온 만큼 자연스럽게 PEF(사모펀드) 투자 분야에서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인수 이듬해인 2017년 신기술사업금융업(신기사) 등록을 마치며 비상장 기업 투자를 준비했다. 발전 가능성이 큰 기업에 미리 투자하기 위한 제도적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제도를 바꿨으니 이에 발맞출 투자 문화를 형성하는 게 새로운 과제였다.
임 대표는 "통상적으로 증권사는 1년을 기준으로 단기 평가를 실시해 장기 투자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2~3년 이후에 수익이 기대되는 프로젝트도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장기 투자를 일반적인 개념으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수익성을 높인 포트폴리오도 대부분 2020~2021년에 투자했던 것들"이라고 덧붙였다.
◇'안정적' 헤지펀드 운용전략 유지
인수 초기 IB 비즈니스 강화를 위해 앞세운 또 다른 핵심 축이 헤지펀드(Hedge fund)다. 신기사와 비슷한 시기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운용사로 등록해 이 분야에 진출했다. 임 대표가 강조한 인하우스 헤지펀드 키워드는 안정성이었다.
인하우스 헤지펀드는 위험 분산과 함께 꾸준한 성과를 위해 투자 이슈를 선제적으로 포착하는 이벤트 드리븐(Event-Driven) 전략을 비롯 인덱스 추종 및 헤지(Hedge), 가치투자 등 멀티 전략을 수행해왔다. 임 대표는 “시장 변동성과 관계없이 꾸준히 수익을 내는 펀드를 콘셉트로 운용하고 있다”며 “올해도 증시에 부침이 있었음에도 지수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헤지펀드 운용 성과가 오롯이 투자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판매수수료를 다른 펀드보다 낮은 0.8%로 책정해 초반에는 출시 초기에는 판매가 주춤하기도 했다"며 "수익률 성과를 본 기관에서 알음알음 투자하면서 성장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처럼 헤지펀드를 시작으로 PEF, 신기사 등을 통해 펀드 운용규모를 키워온 덕에 케이프투자증권의 AUM(운용규모)은 5000억원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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