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에테제네랄, 아리랑본드 파트너 'KB증권' 택했다 2015년 이후 8년 만 발행…DCM 넘은 협업 확대 계기
이정완 기자공개 2023-12-01 07:10:13
이 기사는 2023년 11월 30일 09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제네랄(SG)이 8년 만에 아리랑본드를 발행했다. 오랜만에 국내 시장을 찾은 만큼 전통의 DCM(부채자본시장) 강자인 KB증권을 조달 파트너로 택했다. KB증권이 한국물(Korean Paper) 영역에서도 탄탄한 입지를 다진 상황이라 국내외 자본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강점으로 작용했다.◇SG, 올해 여름부터 준비…8년만 적기 도래 판단
30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소시에테제네랄은 이날 10년 만기로 270억원 규모 아리랑본드를 찍었다. 사모 방식으로 이자율은 연 5.4%다. 소시에테제네랄은 2015년 국내에서 6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 뒤 시장을 찾지 않다가 오랜만에 원화 조달에 나섰다. 아리랑본드는 외국 기업이 원화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조달 목적을 운영 자금 용도라고 밝혔다. 한국 시장에서 증가할 자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8년 만의 발행이었기에 준비도 철저했다. KB증권을 발행 주관사로 선정하고 지난 여름부터 발행 시점을 고민했다. 하반기 들어 글로벌 금리 변동성이 확대된 탓에 최종 결정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최근 시장 금리가 안정화됐다는 판단 하에 발행을 마쳤다.
IB업계 관계자는 "소시에테제네랄이 조달처를 다변화하기 위해 한국 시장을 찾았다"며 "스와프(Swap) 금리를 고려해 발행한 만큼 조달 금리를 유리하게 적용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내년 발행도 동행 무게…KB증권 DCM 역량 고려
이번에는 8년 만의 아리랑 본드였지만 앞으로는 발행 주기가 짧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내년에도 발행이 예상되는데 이 역시 KB증권과 함께 할 예정이다. 소시에테제네랄과 KB증권이 국내 시장에서 조달을 지속할 수 있는 일종의 의사결정 플랫폼을 구축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KB증권도 유관기관과 관련 내용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DCM 시장에서 축적한 KB증권의 역량을 고려해 아리랑본드 주관사로 선정했다고 전해진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KB증권은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 연속 DCM 시장 1위를 지켜왔다. 국내 IB업계 내 탄탄한 지위가 조달 파트너로 정해지는 바탕이 됐다.
한국물 발행 주관을 통해 확보한 글로벌 역량도 도움이 됐다. KB증권은 2021년 기업금융본부 산하에 글로벌DCM팀을 신설해 외화채 분야로 확대를 꾀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중 글로벌DCM 전담 조직을 설립한 건 KB증권이 처음이다.
KB증권은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주택금융공사 등 국내 대표 KP 발행사의 주관사단에 포함되며 트랙레코드를 쌓고 있다. 글로벌DCM팀은 이미 다른 외국계 금융기관과 아리랑본드를 발행한 사례도 풍부하다.
소시에테제네랄과 KB증권은 아리랑본드를 계기로 양사간 협업을 확대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우선 DCM 영역에서 KB증권의 KP 역량 개선이 점쳐진다. 이 밖에도 대체 투자 분야 등에서 협업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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