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HMM 인수]빅딜 공 세운 오너2세 김준영, 경영 등판할까인수딜 실무 참여, 올품 최대주주로 그룹 지배구조 정점
변세영 기자공개 2024-01-02 09:38:16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0일 08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MM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선정된 가운데 김홍국 회장의 장남 김준영 엔에스쇼핑 이사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NS쇼핑 비상근 사내이사인 김 이사는 JKL파트너스에서 운용역으로 일하며 HMM을 인수를 서포트했다.20일 투자(IB)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HMM 채권단은 HMM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HMM 매각 대상 주식 수는 채권단이 보유한 3억9879만주(지분 57.9%)다. 하림그룹·JKL파트너스는 약 6조4000억원, 동원산업은 6조3000억원을 써내며 금액 차이가 불과 몇백억원 남짓에 그친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딜에서 주목할 포인트는 단연 김 이사의 활약이다. 이번 매각전에 동원그룹은 단독으로 입찰에 나선 반면 하림그룹은 JKL파트너스와 연합해 컨소시엄을 구성해 눈길을 끌었다. 김 이사는 JKL파트너스에서 시니어 매니저로 근무하면서 HMM 인수와 관련해 자금 구조를 짜는 등 실무를 담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1992년생으로 미국 유학을 마친 김 이사는 당초 2018년 하림지주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았지만 2021년 회사를 퇴사하고 JKL파트너스로 자리를 옮겼다. M&A 등 실무를 익히고자 한 취지로 해석된다. 아울러 하림그룹과 JKL파트너스는 2000년대 중후반부터 파트너로 일해 온 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하림은 2012년 NS홈쇼핑의 NS마트를 이마트에 매각하고 2015년 팬오션을 인수할 때도 JKL파트너스와 협력했다.
이후 김 이사는 그룹 일에는 전혀 참여하지 않고 JKL파트너스 업무에만 집중했다. 그러다 올해 3월 그룹 캐시카우인 엔에스쇼핑 사내이사에 선임되면서 변화가 생겼다. 다만 김 이사는 사내이사긴 하지만 비상근으로 경영 현안을 결정하는 데는 참여하지 않는 상황이다. 단순히 이사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기 위해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는 게 하림그룹 측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김 이사가 세기의 빅딜에 참여하며 공을 세우고 대내외적으로 능력을 인정받은 만큼 조만간 하림그룹 경영 일선에 재등장할 것이라는 시각이 주를 이룬다. 거론되는 유력한 시나리오 중 하나는 김 이사가 팬오션을 포함해 HMM 등 해운산업을 맡는 그림이다.
단순히 지배구조만 따져보면 이미 김 이사는 하림그룹 정점에 올라있다. 하림그룹의 지주사인 하림지주의 최대주주는 김홍국 회장(21.1%)이다. 2대 주주는 한국바이오텍(16.69%)이다. 3대 주주는 ‘올품’이라는 계열사로 하림지주 지분 5.78%를 보유중이다.
김 이사는 하림지주 보유 지분은 전무하지만 올품을 활용해 하림그룹을 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올품의 최대주주는 김 이사다. 올품은 한국바이오텍 지분 100%를 소유해 결과적으로 올품과 한국바이오텍이 갖는 하림지주 지분을 합치면 22.47%가 된다. 이는 김홍국 회장의 지분율을 넘어서는 수치다. 2012년 김 이사가 올품 지분 전량을 수증 받으면서 사실상 경영권 승계는 마무리된 상황으로 해석된다.
재계 관계자는 “하림그룹이 HMM을 지금보다 더 키우려는 의지가 큰데 이를 위해서는 사업을 리드할 수 있는 적당한 인물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올품 일감 몰아주기 이슈도 어느 정도 일단락됐고, 추후 양재동 물류단지 개발 등 그룹차원에서 과제도 산적한 만큼 조만간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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