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12월 26일 11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금융이 내년 회사채 발행 규모를 1조7500억원으로 하는 자본 조달 계획을 확정했다. 농협금융이 올해 회사채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합쳐서 조달한 자금 총액은 1조3900억원이다. 내년에는 올해 보다 자금 조달을 더 늘릴 것이란 신호로 해석된다.

26일 농협금융에 따르면 최근 농협금융지주는 임시 이사회를 열고 내년 한해 동안 총 1조7500억원 규모의 무보증 선순위 원화 공모사채를 발행할 계획을 확정했다. 1월부터 12월까지가 해당 회사채 발행 기간이며 발행 만기는 1년 이상 10년 이하가 될 전망이다.

이같은 2024년 회사채 발행계획은 농협금융지주 이사회 10명의 이사진이 모두 참석해 동의했다. 이날 정민규 농협금융 재무관리단장이 지주의 자금조달 운용 규모와 함께 그 중 회사채 규모와 종류, 금리, 만기, 방법 등을 설명했다.

농협금융은 해마다 연말 또는 채권 발행 한도를 소진한 시기에 이같은 회사채 발행 계획을 임시 이사회를 통해 확정지어왔다. 직전까지 이사회에서 정한 회사채 발행만기는 '2년 이상 10년 이하'였으며 이번에는 '1년 이상 10년 이하'로 만기 구조의 변경이 있었다.

농협금융은 회사채 발행 한도를 소진한 지난 7월 말 이후 현재까지 약 5개월간 채권 발행은 없었다. 올초부터 7월 말까지 농협금융은 회사채 발행으로 약 1조원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지난 5월에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4000억원을 조달했다.

이번에 회사채 발행 계획을 확정한 만큼 내년 1월을 기점으로 순차적인 자금 조달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합쳐 1조3900억원을 조달했으며 내년에는 신종자본증권을 제외한 회사채 발행 규모만 1조7000억원을 확정한 것이어서 내년에는 올해 대비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

연말 농협금융은 2021년 연말 2022년의 회사채 발행 계획을 7000억원으로 정했다. 그 해 6월 한도를 전부 소진함에 따라 2022년 8월부터 1년간의 회사채 발행 한도를 1조7000억원으로 추가로 확정했다. 올해 7월 말 해당 발행 한도는 전부 다 소진된 상태다.

농협금융은 통상 공모 회사채와 신종자본증권으로 자금을 조달해왔다. 2021년에는 총 1조5670억원의 채무증권을 발행했으며 그 중 3670억원은 신종자본증권으로 나머지는 회사채로 발행됐다. 지난해에는 채무증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총 1조9710억원이었으며 그 중 신종자본증권으로 5610억원을, 나머지는 공모 회사채로 조달했다.

지난해 연초 주주배정으로 약 1000억원 유상증자한 것을 합치면 2022년 총 자금조달액은 약 2조710억원이다. 2023년 총 자금조달액은 1조3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7000억원 가량 조달액이 줄어든 셈이다. 다만 내년 자금 조달 규모는 회사채 발행 루트만 놓고 보면 올해 대비 약 70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