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O 교체한 신한증권, '리스크' 관리 힘 실었다 박진석 리스크관리그룹장 선임…IB 조직도 일부 손질
이정완 기자공개 2024-01-03 07:21:34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9일 10: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이 정기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통해 리스크 관리에 힘을 싣기로 했다. 기존 조직을 승격시킨 것에 이어 새로운 CRO(최고위험관리책임자)를 앉혔다. 올해도 젠투파트너스와 라임 펀드로 인해 일회성 손실이 발생하면서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높아졌다.◇새 CRO, 지주사 근무 경력 '눈길'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2024년 정기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통해 리스크관리본부를 그룹으로 승격했다.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전사 차원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
리스크관리그룹장도 새로 선임했다. 기존 리스크관리본부장이었던 김병국 상무 대신 박진석 현 경영지원본부장이 내년부터 CRO 역할을 담당한다. 박 신임 그룹장은 신한투자증권에서 리스크 관리와 경영 관리 분야에서 오랜 기간 몸담았다.
1970년생으로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신한투자증권에서 PI팀 부서장, 리스크관리부서장으로 일한 이력을 갖고 있다. 눈에 띄는 건 지주사 근무 경력이다. 2021년 말 신한금융지주 경영관리2팀장으로 선임돼 지난해 그룹 차원에서 자회사를 관리하는 역량을 키웠다. 지난해 12월에는 이 같은 역량을 인정 받아 상무보로 승진했다.
새 수장을 찾은 리스크관리그룹은 산하에 고객리스크관리부를 신설해 고객 자산 보호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사모펀드 불완전 판매 사태와 같은 일이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말 다수의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에 중징계를 내리며 라임·옵티머스 사태 제재를 확정했다. 김형진 전 신한투자증권 대표이사에게도 직무정지 1.5개월의 퇴직자 조치가 내려졌다. 당시 금융위는 "신한투자증권과 KB증권의 경우 다른 금융회사와 달리 라임펀드 판매 뿐 아니라 TRS(Total Return Swap) 거래를 통해 레버리지 자금을 제공하는 등 펀드 핵심 투자구조를 형성하고 관련 거래를 확대시키는 과정에 관여했다"고 지적했다.
사모펀드 불완전 사태는 고객 손실은 물론 회사 입장에서도 오랜 기간 수익성에 악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 일시적으로 18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희동 전략기획그룹장(CFO)이 그룹 실적발표회에서 젠투파트너스 펀드와 라임 펀드에 대한 사적화해 결정으로 인한 것이라고 직접 알리기도 했다. 2020년 발생한 사건이 3년 뒤까지 비용을 안기는 셈이다.
◇해외 투자·인수금융 관리 '최우선'
박진석 리스크관리그룹장의 새해 과제는 해외 투자자산과 인수금융에 대한 리스크 관리다. 특히 신용평가업계에서 이 부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신용공여 규모는 5조9509억원으로 자기자본의 112% 수준이다. 2019년 7조원에 육박하던 수치가 6조원 밑으로 낮아지긴 했으나 일부 부담 요인이 있다고 평가 받는다.
최근 태영건설 워크아웃으로 위기감이 고조된 부동산PF 관련 신용공여는 1조1000억원으로 다른 대형 증권사에 비해 높지 않은 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PI성 집합투자증권과 해외 자산, 국내외 기업에 대한 익스포저가 크다"고 평가했다.
해외 투자자산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후 호텔, 항공기, 오피스, 에너지 관련 자산의 건전성이 낮게 평가되고 있다. 최근 IB(투자은행)사업 육성을 위해 키운 인수금융도 차주의 신용도가 열위하고 담보로 잡은 주식 가치 변동성이 높아 크레딧 리스크에 취약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신한투자증권은 IB 영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GIB2그룹 산하 조직도 일부 개편했다. 기업금융2본부에 배치돼 있는 기업금융투자부를 2개 부서로 쪼개고 기업금융1·2부는 하나로 통합했다.
기업금융투자부는 구조화 금융, 지분 투자, 대체자산 투자 등 투자 업무에 집중하는 부서다. 기업금융1·2부는 유상증자, 메자닌 발행 등 ECM 조달 업무를 담당해왔다. 내년에는 투자 분야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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