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수요예측 네이버, 모집액 대비 11배 모았다 1500억 모집에 1조7440억 유효 수요, 전 트랜치 언더 발행 가능
김슬기 기자공개 2024-01-18 13:42:40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6일 17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3년만에 진행한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거뒀다. 네이버는 이달 수요예측을 진행한 곳 중 신용등급이 가장 우량한 발행사로 기관투자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총 1500억원 모집에 1조7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왔다.네이버는 신용등급 AA+로 서치플랫폼 외에도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은 다양한 사업과 재무 안정성 등을 보고 투자를 결정했고 현재 개별 민평금리 대비 낮은 금리로 입찰에 참여했다. 전 트랜치 모두 언더 발행이 확실시 된다.
◇ 모집액 대비 12배 육박한 수요 확인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공모채 발행을 위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회사채의 매입 수요를 조사했다. 모집액 1500억원 중 3년물 1200억원, 5년물 300억원 등으로 나눠 주문을 받았다. 가산금리밴드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30bp~+30bp로 제시했다.
이번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은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세 곳이 진행했고 인수단은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등이 포함됐다. 네이버는 종전보다는 주관사단을 늘리면서 기관 세일즈를 보다 강화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3년물에는 1조3390억원, 5년물에는 405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각 트랜치별 경쟁률은 11.16대 1, 13.5대 1이었고 전체 경쟁률은 11.63으로 집계됐다. 특히 5년물에 13배가 넘는 유효수요가 들어오면서 여타 발행사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조달금리도 만족할만한 수준이었다. 3년물의 경우 개별민평 대비 마이너스(-) 13bp, 5년물은 -21bp 에서 모집액을 모두 채웠다. 지난 11일 기준으로 네이버의 개별민평금리를 발표하는 키스자산평가와 나이스피앤아이의 산출평균 금리를 보면 3년물은 3.848%, 3.977%로 집계됐다. 증액발행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3.7%대에도 발행이 가능하다.
◇ 5년물 모집액 축소에도 인기 많았다
네이버의 흥행은 이미 예견된 결과라는 평이 나온다. 특히 만기가 짧은 3년물보다 5년물에 대한 경쟁률이 높았다는 점에 주목할만하다. 통상적으로는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면 장기물이 단기물에 비해 인기를 끌지만 최근 등급 불확실성이 큰 만큼 안전하게 단기물을 담는 추세였기 때문이다.
네이버 역시 초기 조달전략을 짤 때 5년물에 400억원을 배정했으나 300억원으로 축소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기관 수요예측 결과를 봤을 때 걱정은 기우였다. 이는 기관투자자들이 네이버의 개별 크레딧 하향 리스크를 크게 보고 있지 않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네이버의 2023년 매출 추정치는 9조7027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조4794억원이다. 최근 5년간 연평균 20%대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최근 들어 성장률이 둔화되긴 했으나 한국 뿐 아니라 일본, 북미 지역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만큼 성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또한 사업 확장에 따른 비용 증가에도 연결기준 15%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번에 최대 2500억원까지 증액발행이 가능하다고 단서를 달아뒀다. 오는 2월에 갚아야 하는 회사채 규모가 2500억원이었던만큼 증액분 한도까지 발행할 가능성이 크다. 현 상황에서는 증액발행을 진행하더라도 언더 발행이 가능하다.
IB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경우 신용등급도 AA+로 우수한 데다가 실적도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어서 기관투자자들의 선호도가 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연초 수요예측을 진행한 발행사 가운데 네이버만큼 낮은 금리에서 입찰에 들어온 곳은 없었다"며 "수요 역시 기대 이상으로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네이버의 사업안정성과 C2C, 중동 등 글로벌 사업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회사의 실적 성장세와 안정적인 재무정책에 기반한 우량한 재무구조가 주요 기관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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