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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블루 세대교체]박소영 부회장 각자대표 선임, '2세 경영' 신호탄①오너 박용수 회장 차녀, 빠른 의사결정으로 신사업 발굴 주력

홍다원 기자공개 2024-03-18 13:32:39

[편집자주]

토종 위스키 기업 골든블루가 경영 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용수 회장과 함께 차녀인 박소영 골든블루 부회장이 각자대표 체제에 올랐다. 첫째 사위인 김동욱 전 대표이사를 거쳐 박 부회장이 경영 전반을 맡게 되면서 세대 교체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빠른 의사 결정과 책임 경영으로 골든블루를 이끌어갈 박 부회장의 역할에 관심이 집중된다. 골든블루가 걸어온 길과 함께 제 2의 도약을 위한 과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2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골든블루가 2세 경영을 본격화한다. 오너 박용수 골든블루 회장의 차녀인 박소영 골든블루 부회장(사진)이 각자대표이사로 취임했다. 2018년부터 골든블루 경영 전반에 참여해 온 박 부회장의 역할에 관심이 집중된다.

76세인 박 회장 체제에서 47세인 박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 부회장은 향후 골든블루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사위에서 딸로 넘어간 오너 경영, '책임감' 강화

골든블루는 2003년 주식회사 천년약속으로 시작했다. 버섯균사체가 발효 주체인 약주로 주류 사업을 시작했다. 전통주 사업에 집중하면서 사업을 키워 왔다.

골든블루를 대표하는 위스키인 '골든블루' 위스키를 출시한 건 2009년부터다. 이후 2011년 박 회장이 골든블루를 인수해 본격적으로 외형을 넓혔다. 박 회장은 부산에서 1998년 세운 자동차 부품 기업 대경T&G를 매각해 인수대금을 마련했다.

인수와 함께 사명도 위스키 브랜드 이름인 골든블루로 변경했다. 골든블루에는 정통성과 권위를 상징하는 '골드'(Gold)와 혁신, 새로운 가치를 뜻하는 '블루'(Blue)의 의미가 담겨있다.

골든블루를 이끌어 온 건 첫째 사위인 김동욱 전 대표이사다. 2011년부터 지난 2022년 11월 말까지 경영하다 사임했다. 이후 박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았지만 1년 3개월 만에 부녀 경영이 본격화됐다.
골든블루는 지난 2월 16일 이사회에서 박 부회장을 아버지 박 회장과 함께 각자대표로 선임했다. 선임 안건은 만장일치로 이사회를 통과했다. 박 부회장은 지난 4일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를 졸업한 박 부회장은 2018년 3월 사내이사로 취임했다. 이후 2021년 중임을 거쳐 사내이사 취임 6년 만에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세대 교체 기대감, 포트폴리오 다각화 '과제'

박 부회장은 그간 경영 전반에 걸친 승계 수업을 받아 왔다. 내부에서도 업무 전반의 중요 의사 결정 등을 담당했다. 새롭게 각자대표 자리에 오른 박 신임 대표이사는 1976년생으로 47세다.

박 회장의 나이가 76세인 만큼 향후 골든블루의 승계는 물론 세대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골든블루의 현 임원들 연령대가 대부분 1960년대생인 것을 감안하면 젊은 대표이사 선임으로 기업 이미지 제고가 기대된다.

공동대표체제가 아닌 각자대표체제를 선택한 건 빠른 의사 결정을 위해서다. 빠른 의사 결정으로 사업 경쟁력 제고에 집중할 방침이다. 공동대표 체제 의사 결정 단계에서는 모든 대표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각자대표 체제에서는 결정을 단독으로 내릴 수 있다.

각자대표인 박 부회장의 의사결정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그간 가족 경영 중에서도 사위가 골든블루를 시장에 알리고 성장시켜 왔다면 앞으로의 역할은 딸에게 주어진 셈이다.

특히 오너 경영 체제는 장기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임기 내에 단기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전문경영인보다 투자와 신사업 등 다방면에서 사업을 고려할 수 있다.

앞으로의 과제는 신성장 동력 확보다. 유흥 시장 침체로 위스키 소비 자체가 줄어들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골든블루는 지난 20년 간 위스키, 맥주, 증류주, RTD 주류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왔다.

다만 사실상 종합주류기업이라기보다는 위스키 기업에 가깝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주류 매출 중 위스키가 차지하는 비중은 99.9%에 달한다. 신임 대표를 맞이한 골든블루가 성장 동력을 확보해 K-주류 문화를 이끌어 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박 부회장은 2018년부터 사내이사로 기업 전반의 의사결정을 담당해 왔다"며 "골든블루가 백년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국내 문화와 정통을 주류사업에 연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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