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 삼성메디슨, 창사 이래 첫 증설 추진 홍천공장 인근 부동산 매입, 생산능력 확충 나서
김경태 기자공개 2024-04-04 07:58:09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2일 15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메디슨이 창립 이래 처음으로 공장 증설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작년 말 시설 확대를 위한 토지 매입을 완료했다. 삼성메디슨이 시설투자에 나서는 배경으로는 최근 사업 호조가 꼽힌다. 지난해 공장 가동률이 100%를 넘어서면서 추가적인 투자가 불가피해졌다.2일 의료기기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삼성메디슨은 약 석 달 전 강원도 홍천군에 위치한 사업장 인근의 부동산 매입을 완료했다. 해당 부동산은 강원 홍천군 남면 양덕원리 148-1번지에 소재하고 있다. 삼성메디슨의 홍천공장 바로 옆에 인접해 있다.
거래 상대방은 개인으로 작년 10월 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12월에 거래를 종결했다. 금액은 토지와 건물을 합쳐 약 30억원을 지출했다. 삼성메디슨은 전액 보유 현금으로 충당했다.

삼성메디슨이 홍천공장 인근의 부동산을 매입한 배경은 시설투자 때문이다. 삼성메디슨 관계자는 "지속적인 생산량 증가에 대응할 수 있도록 홍천 사업장 증축을 검토 중"이며 "차세대 생산관리시스템(MES)을 도입해 데이터 기반 공정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는 게 목표"고 말했다.
홍천공장은 2020년만 해도 공장가동률이 75%였다. 전년보다 9%포인트(p) 하락했다. 생산된 의료기기도 1만1092대로 12.5% 감소했다. 삼성메디슨은 같은 해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1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그러다 이듬해 반전이 시작됐다. 의료기기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주문량이 증가하면서 최근 3년간 공장이 쉴 틈 없이 돌아갔다. 2021년에 1만4767대를 생산해 가동률이 100%를 넘었다. 이듬해 95%로 줄었지만 작년에 다시 반전을 이뤘다. 지난해에는 107%로 역대 최고 수준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생산량은 1만8132대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메디슨의 공장 증설은 창립된 이래 약 40년 만에 처음이다. 삼성메디슨은 1985년 설립됐다. 그 후 삼성전자가 2010년 의료기기를 5대 신수종사업 중 하나로 낙점한 뒤 인수했다.
삼성메디슨의 첫 공장 증설 추진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방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메디슨의 작년 매출은 5174억원으로 전년보다 6.7% 늘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864억원, 당기순이익은 817억원으로 각각 3.6%, 18.1% 증가했다. 매출과 이익 모두 3년 연속 늘었고 역대 최대치다.

삼성메디슨은 연구개발(R&D)에도 힘을 쏟고 있다. 작년 R&D비용은 735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21% 가량 증가한 수치다. 매출 대비 R&D비용 비중은 14%로 전년보다 1%p 상승했다.
향후 추가적인 투자가 이뤄지더라도 재무 상태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메디슨의 곳간이 넉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삼성메디슨은 최근 3년간 호실적을 기반으로 현금성자산이 급격히 불어났다.
추가적인 시설투자가 유동성에 부담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85억원으로 전년 말(358억원)보다 7.5% 증가했다. 단기금융상품은 3200억원으로 33.3% 불어났다. 배당 재원인 이익잉여금도 역대 최대 수준이다. 지난해 말 3222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34% 급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거래소, 3시간 심사 끝에 제노스코 상장 '미승인' 확정
- 대방건설, '부채비율 80%' 안정적 재무구조 유지
- [상호관세 후폭풍]'90일 유예'에 기업들 일단 안도, 정부 협상 성과에 쏠린 눈
- 에이치알운용, 한투 이어 '신한 PWM' 뚫었다
- KB증권, 2분기 롱숏·메자닌 헤지펀드 '집중'
- "지분 3%로 이사회 흔든다"…얼라인 '전투형 전략'의 정석
- 하나증권, 성장주 중심 라인업 변화
- 우리은행, 가판대 라인업 확대…'해외 AI·반도체' 신뢰 여전
- 하나은행, 라인업 고수 속 'NH필승코리아' 추가
- 리운운용, 메자닌 전문가 모셨다…투자 영역 확대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상호관세 후폭풍]트럼프의 '90일 유예·애플 지목', 삼성전자 득실은
- SK그룹, 실트론 매각 추진 배경 '오너 지분 탓'
- [Company Watch]삼성메디슨, 소니오 시너지 가시화 '아직'
- [Company Watch]삼성전자, 실적 버팀목 MX…'노태문 직대' 힘실리나
- '파운드리 끈기' 삼성, 빅테크 영업에 'ARM 출신' 투입
- [Company Watch]'호실적' LG전자, 질적 성장 '진검승부' 남았다
- [삼성전자 리더십 재편]노태문 직대, DX부문 첫 실적·후속인사 '고차방정식'
- [상호관세 후폭풍]한숨돌린 삼성·SK? 중국·대만 여파에 보조금 협상 '고심'
- [이재용의 차이나 공략 키워드]가시적 미국 대응책 아직, 현대차와 다른 행보 눈길
- '삼성 상인' 이재용 회장의 밸런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