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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캐스팅보트 구미현, 2년만 다시 등 돌렸다 구지은 부회장 등 재선임 안건 부결, 경영권 분쟁 재점화

서지민 기자공개 2024-04-22 07:25:16

[편집자주]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이 3년 만에 다시 경영권을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지은·명진씨 대립 구도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온 장녀 구미현 씨가 구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막고 본인을 이사로 올렸다. 아워홈 경영권 분쟁의 주요 쟁점과 진행 방향을 짚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9일 11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워홈 경영권 분쟁의 판도가 또다시 뒤집혔다.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장녀 구미현 씨가 자매들에게서 등을 돌리면서 구지은 부회장이 이사회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미현씨의 주주제안에 구본성 전 부회장이 찬성표를 던지는 방식으로 자매간 의결권 공동행사 협약 위반 조건을 피했다.

업계에 따르면 17일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아워홈 주주총회에서 구 부회장을 비롯한 기존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부결됐다.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미현씨의 반대로 과반의 표를 얻지 못했다.

미현씨는 구 전 부회장과 구 부회장·명진씨의 대립 구도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며 경영권분쟁의 캐스팅보터로 꼽혔다. 4남매 중 보유한 주식수가 가장 적지만 그의 선택에 따라서 한 쪽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과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대신 미현씨는 본인과 남편 이영렬 전 한양대 의대 교수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라는 주주제안을 제시했다. 구 전 부회장이 미현씨 측의 제안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미현씨와 남편 이 씨가 이사회에 입성하게 됐다.

그동안 아워홈 경영에 직접적으로는 참여하지 않았던 미현씨 일가가 이사회 전면에 나서 이목이 집중됐다. 미현씨가 직접 주주제안을 한 배경에는 2021년 세 자매가 체결한 의결권 공동 행사 협약이 있다는 분석이다.

2021년 세 자매는 지분 공동매각 및 의결권 공동행사에 대한 협약을 맺고 구 전 부회장을 해임시켰다. 해당 협약에 따라 미현씨는 올해 6월까지 구 전 부회장에 유리하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이를 어길 경우 구 부회장과 명진씨에게 300억원의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위약금을 물 가능성을 피하면서 구 부회장의 지배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미현씨의 주주제안에 구 전 부회장이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는 묘수를 꺼내 들었다.

6월 3일이면 구 부회장을 비롯한 현재 사내이사진의 임기가 만료된다. 동시에 세 자매가 맺은 의결권 공동행사 협약도 종료될 예정이다. 이때도 미현씨가 구 전 부회장의 손을 잡는다면 아워홈 경영권이 구 부회장으로부터 구 전 부회장에게로 다시 넘어갈 수 있다.

상법상 자본금 10억원 이상의 법인은 3명 이상의 이사를 둬야 한다. 현재 아워홈 이사회는 구 부회장을 비롯한 사내이사 3명, 기타비상무이사 6명 등 9명으로 구성된다. 이번 주총에서 기존 이사 재선임 안건이 모두 부결됨에 따라 확정된 사내이사 수는 미현씨와 남편 2명에 불과하다.

아워홈은 임시주총을 열고 추가로 이사를 선임할 방침이다. 구 부회장과 구 전 부회장, 미현씨가 각각 이사 추천에 나설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 부회장은 경영권 사수를 위해 언니 미현씨의 마음을 돌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워홈은 구 부회장의 재선임 안건 부결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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