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 적자전환도 꺾지 못한 '주주 반발' 2024년 1분기 영업손실 26억원, 주가 하방 압력 해소한 '2차 공개매수' 발표
서지민 기자공개 2024-05-22 07:08:01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7일 16: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첫 연간 적자를 기록한 락앤락이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 감소와 판관비 증가의 영향으로 26억원의 손실을 냈다.부진한 실적에도 락앤락의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실적 발표 후 이어진 2차 공개매수 발표가 영향을 줬다. 낮은 공개매수가에 대한 주주들의 반발이 주가 하방 압력을 이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향 매출 감소 및 판관비 증가, 연간 흑자전환 기대감 ↓
16일 락앤락은 주식시장 개장 한 시간 전 올해 첫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024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0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매출 감소에는 중국 경기 회복 지연과 홈쇼핑 채널 매출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특히 중국시장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2023년 1분기 357억원에서 올해 1분기 177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중국은 락앤락 매출에서 한국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시장이다.
매출이 줄어들었지만 판매비와 관리비는 오히려 소폭 증가하면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퇴직급여 등 일시적 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락앤락은 지난해 연결기준 첫 적자를 기록하면서 경영 효율성 제고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한국 안성사업장의 생산을 중단하고 희망퇴직을 실시했으며 올해 중국 법인 두 곳을 청산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퇴직급여가 반영되면서 수익성을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부터 적자가 이어지면서 2024년 연간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지는 모습이다. 중국 뿐 아니라 한국과 베트남에서도 수익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국내와 베트남에서 거둔 수익은 각각 342억원, 1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6.3% 감소했다.
◇실적 부진에도 타격없는 주가, 공개매수 발표 후 주가 상승세 지속
그러나 16일 락앤락의 종가는 8710원으로 전일대비 80원 오른 채 장마감을 맞았다. 실적 발표에 이어 2차 공개매수 공시를 발표하면서 실적 부진에 대한 평가는 뒷전으로 밀려난 모양새다.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앞서 4월 18일부터 5월 14일까지 락앤락 공개매수를 추진했다. 인수 8년차에 접어들며 투자금 회수가 시급한 만큼 공개매수 후 자진상폐로 매각에 속도를 내고자 했다.
그러나 공개매수 단가로 제시한 8750원이 너무 낮다는 평가를 받으며 주주들의 반발을 샀다. 이로 인해 락앤락 주가는 공개매수 발표 전일 종가인 8180원에서 이달 8일 8890원까지 급등했다. 공개매수로 얻는 차익이 거의 없어지면서 1차 공개매수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로 마감됐다.
이로 인해 1차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2차 공개매수가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어피너티는 16일 2차 공개매수 진행 계획을 밝히면서 1차와 같은 주당 8750원의 공개매수가를 제시했다. 응모율에 관계 없이 공개매수에 응한 주식 전부를 매수할 계획이다.
이러한 결정에 주주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주가에 큰 움직임이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오후에도 락앤락 주식은 전일 대비 상승한 8720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주주들의 저항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공개매수 실패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락앤락은 우선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실적 개선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미국, 유럽, 인도네시아 등 신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미주와 유럽향 매출이 증가하면서 올해 1분기 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 성장했다. 수출용 상품을 제조하는 베트남 법인의 가동률 증가로 매출총이익률이 개선되는 효과도 거뒀다.
락앤락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신시장 개척을 비롯해 제품 다변화, 오퍼레이션 고도화 등을 통해 글로벌 사업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며 “실적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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