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 '중국법인 청산' 해외 사업 새 판 짤까 영업담당 인력 100여명 희망퇴직…온라인 중심 수출로 반등 모색
서지민 기자공개 2024-03-26 07:01:18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2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락앤락이 중국 영업법인 두 곳을 청산하기로 하고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중국 내 소비 침체 및 경쟁 심화로 인해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경영효율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과 동남아로 해외사업의 무게추가 옮겨간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22일 업계에 따르면 락앤락은 최근 중국에 있는 락앤락무역 유한공사(락앤락 심천법인)와 북경락앤락무역유한공사(락앤락 북경법인)의 청산을 결정했다.
두 회사는 모두 중국 내 영업을 담당하던 법인으로 락앤락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북경법인의 장부가액은 103억원, 심천법인은 42억원이다.
락앤락은 두 법인의 업무를 상해락앤락무역유한공사(상해법인)로 이관해 영업법인을 일원화할 계획이다. 청산 절차가 완료되면 락앤락의 중국 법인은 생산을 담당하는 락앤락일용품(소주)유한공사와 영업을 담당하는 상해법인 두 개만 남게 된다.
또한 온라인 사업 위주로 인력구조를 개편했다. 중국 내 오프라인 영업을 담당하던 직원 위주로 희망퇴직을 신청받아 10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현지 소비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빠르게 재편되며 오프라인 매장이 쇠퇴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락앤락의 중국 법인이 수술대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위해하나코비일용품 유한공사를 처분하고 이듬해에는 위해락앤락 유한공사를 매각했다. 전사적으로 자산 매각 및 경영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중국 법인만 4개를 처분하게 된 셈이다.
중국은 2010년대 초반 락앤락의 실적을 견인하던 주력 시장이다. 락앤락은 2004년 상해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중국에 진출해 고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2012년 중국에서 올린 매출액은 약 26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1%에 달했다.
그러나 2013년 말부터 급격한 침체기를 맞으면서 2020년 매출 규모가 1797억원으로 감소했다. 유통 채널 재정비, 법인 매각 등 구조조정을 실시해 반등을 꾀했으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현지 소비가 얼어붙으면서 실적 악화를 면치 못했다.
락앤락의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36%에서 2022년 32.1%, 2023년 28.9%로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상해법인, 심천법인, 북경법인 등 세 영업법인은 모두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수익성에 발목을 잡았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회복을 노리는 대신 동남아, 미국 등 신규 시장을 개척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온라인전략 조직을 신설하고 CJ제일제당 출신 김수민 상무를 영입하며 태국 등을 중심으로 온라인 채널 강화에 주력했다.
올해는 중국과 국내에서 효율화 작업을 이어가면서 성장동력 육성에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성장세를 보인 온라인과 동남아 시장에서 투자를 지속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락앤락 관계자는 “한국에서 중국 진출 시 통상 한 개의 법인을 만들고 현지에 분공사를 설립하는데, 락앤락은 영업법인을 여러개 설립해 비효율적인 측면이 존재했다”며 “상해법인으로 이를 통합하고 앞으로 온라인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티로보틱스, '3000만불 수출 탑' 수상
- 롯데칠성음료, 생산본부 '세대교체'…효율화 '가속'
- [2024 이사회 평가]SPC삼립, 활발한 이사회 속 아쉬움 남긴 '구성'
- [2024 이사회 평가]화승엔터프라이즈, 준수한 '참여도'…경영성과 '발목'
- [2024 이사회 평가]현대홈쇼핑, 소위원회 다양성 '강점'‥실적 개선은 과제
- 오리엔트바이오, 탈모약 '경피제→주사제' 임상진입 총력
- '매출 1조' FRL코리아, 롯데쇼핑 '배당·지분법이익' 효자
- [광동헬스바이오의 새출발]생산 효율화 '집중 투자' 자금 마련 방안은
- [롯데관광개발은 지금]사업다각화 순항…여행·호텔, 양날개 펼쳐
- [Red & Blue]'고된 신고식' 치른 닷밀, 외형 성장 '자신'
서지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광동헬스바이오의 새출발]생산 효율화 '집중 투자' 자금 마련 방안은
- 오하임앤컴퍼니, CJ온스타일 통해 고객 접점 확대
- [thebell note]CJ그룹의 '카메라 옵스큐라'
- [thebell interview/광동헬스바이오의 새출발]정화영 대표 "해외사업 키워 매출 1000억 달성 목표"
- [광동헬스바이오의 새출발]손바뀜 1년…건기식 선도기업 자존심 회복할까
- [건기식 R&D 스토리]노바렉스, '정신건강' 개별인정형 원료 라인업 확대
- [휴럼 포트폴리오 확장기]필러 자회사 와이유, 수익성 효자노릇 '톡톡'
- [휴럼 포트폴리오 확장기]성장 핵심축 '건강기능식품', 밸류체인 구축 끝났다
- [휴럼 포트폴리오 확장기]'M&A'로 키운 몸집…매출 1000억 돌파 눈앞
- '유통 중간지주' 이랜드리테일, 각자대표 체제 재구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