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 IB]대신증권-하나마이크론 연결고리 '최창호 회장 주담대'대신증권, 2009년부터 최창호 회장에 주식담보대출 제공
김슬기 기자공개 2024-05-28 13:36:45
[편집자주]
증권사 IB들에게 대기업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은 곧 왕관이다. 이슈어와 회사채 발행이란 작은 인연을 계기로 IPO와 유상증자 등 다양한 자본조달 파트너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기업들이 증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뭘까.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한 실력이 될 수도 있고, 오너가와 인연 그리고 RM들의 오랜 네트워크로 이어진 돈독한 신뢰감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기업과 증권사 IB들간 비즈니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스토리를 좀 더 깊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3일 14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증권이 이번 하나마이크론 유상증자의 단독 주관사로 선임되면서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대신증권은 하나마이크론 계열사인 하나머티리얼즈 기업공개(IPO) 당시 대표 주관사로 활약했고 돈독한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파악된다.대신증권과 하나마이크론의 연결고리는 하나머티리얼즈 외에도 최창호 회장과의 거래관계도 있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 대신증권은 최 회장에 주식담보계약을 제공해왔다. 10여년 넘게 거래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만큼 대신증권에 대한 신뢰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박성준 전무, 하나머티리얼즈 IPO에도 참여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마이크론은 올해 유상증자 단독 주관사로 대신증권을 선택했다. 유상증자 규모는 1125억원 정도다. 유상증자는 기업가치와 지배구조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딜인만큼 신뢰관계가 쌓여야 참여할 수 있다.
대신증권은 하나마이크론의 자금조달 니즈를 잘 파고 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하나마이크론의 핵심 계열사인 2017년 하나머티리얼즈 IPO에 참여하면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당시 IPO에는 현재 대신증권 IB부문을 이끌고 있는 박성준 전무가 실사 및 서류작성 등을 총괄했다. 대표이사를 비롯, 재무팀과 전략기획팀과 소통했다.
성공적으로 하나머티리얼즈의 IPO를 마쳤고 이후에도 그룹 전반과 관계를 이어나간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하나마이크론은 연 매출 1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중견기업으로 하나머티리얼즈와 신기술사업금융사인 하나에스앤비인베스트먼트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연결 매출은 9680억원, 영업이익 579억원, 순이익은 10억원이었다.
별도 기준으로 봤을 때 하나마이크론의 현금성자산은 500억원대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총차입금은 4000억원대였다. 비메모리 테스트 부문에서의 신규 설비투자가 필요한 현 상황에서는 차입을 늘리기 보다는 유상증자가 적합하다고 본 것이다. 유상증자 실무는 편도영 기업금융1담당이 이끌어 갈 계획이다.
◇ 최창호 회장, 10년 넘게 이어온 주식담보계약
하나마이크론과 대신증권은 주식담보대출로도 얽혀있다. 하나마이크론은 2001년 설립됐고 삼성전자 반도체 기획관리본부장을 지낸 최창호 회장이 설립한 곳이다. 그는 현재 하나마이크론·하나머티리얼즈 회장으로 있고 지분 16.62%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하면 27.29%다.
대신증권은 장기간 최 회장에 주식담보대출을 제공해왔다. 하나마이크론은 2005년 상장됐고 당시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이 대표 주관사 업무를 했다. 2009년 2월 최 회장은 대우증권으로부터 주식담보대출을 받았지만 그해 5월 대신증권으로 주식담보대출을 갈아탔다. 이후 10년여가 넘도록 대신증권과 거래하고 있다.

최 회장 외에도 그의 배우자 역시 한 때 대신증권 주식담보계약을 체결했을 정도로 거래 관계가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최 회장은 대신증권과 보유지분 0.98%(51만3404주)를 담보로 70억원의 대출을 받고 있다. 해당 계약은 올해 10월까지 연장됐다.
뿐만 아니라 하나마이크론의 단기차입금 내역을 보면 운전자금대출 1557억원이 있다. 대신증권을 비롯한 여러 금융기관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대출은 하나머티리얼즈의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고 있고 대신증권의 담보설정금액이 여타 증권사 대비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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