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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억 소송 예고' 구미현, 지분매각 적신호 켜지나 2021년 맺은 주주 간 협약 발목, 최대 1200억 위약벌 지급 가능성

서지민 기자공개 2024-05-31 07:28:55

이 기사는 2024년 05월 30일 1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워홈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보트 구미현 씨가 구본성 전 부회장 편에 서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밝힌 가운데 그의 목적인 지분 매각이 바람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동생 구지은 부회장과 구명진 씨와 맺은 주주 간 협약이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 자매는 2021년 이사 선임과 배당 제안 등에 관해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미현 씨로부터 구 전 부회장 사내이사 선임 찬성 의견을 통보받은 구 부회장 측은 이러한 협약을 근거로 최대 1200억원 규모의 위약금 소송을 제기해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미현 씨는 이날 오전 구지은 부회장과 구명진 씨에게 익일 열릴 임시주주총회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이 제안한 안건을 찬성할 것이며 본인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겠다는 내용의 서신을 송부했다.

미현 씨는 구 부회장과 구 전 부회장 간 경영권 분쟁의 승자를 결정할 ‘캐스팅보트’다. 31일 열릴 임시주주총회에서 그가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표대결 승패가 갈리는 상황에서 오빠인 구 전 부회장 편에 서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밝힌 것이다.

미현 씨의 결정에 따라 31일 임시주총에서는 구 전 부회장과 그의 아들 구재모 씨, 황광일 전 중국남경법인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구 전 부회장은 5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의 과반을 차지하며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이사회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처한 구 부회장 측은 미현 씨와 맺은 주주 간 협약을 내세워 대응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자매는 2021년 힘을 합쳐 구 전 부회장을 해임시키는 과정에서 ‘공동 지분 매각 협의서’를 작성했다.

이에 따르면 미현 씨는 이사 선임과 배당 제안 등 주주총회에 상정되는 모든 안건에서 구 부회장과 명진 씨와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두 사람에게 각각 300억원을 위약벌로 지급해야 한다.

구 부회장 측은 미현 씨가 31일 열릴 임시주총에서 구 전 부회장 사내이사 선임에 찬성할 경우 위약벌 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구 부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건에 반대표를 행사한 것과 합쳐 총 위약벌 금액이 1200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는 구 부회장이 위약벌 청구소송을 제기해 법적공방이 벌어질 경우 미현 씨의 지분 매각에 적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고있다. 지분 매입을 검토하는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입장에서 거액의 위약금으로 인한 가압류 리스크 등은 부담일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위약벌 소송이 진행되면 구미현 씨가 보유한 지분에 가압류 등 담보가 걸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며 “오너 리스크 등 복잡한 갈등이 얽혀 있어 지분 매각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을지 의문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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