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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경영권 분쟁]매각 시나리오 부상, 차녀 지분에 쏠리는 '눈''특별결의 제약' 딜 장애물, 차녀·삼녀 연합전선도 관전 포인트

변세영 기자공개 2024-04-25 12:45:25

[편집자주]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이 3년 만에 다시 경영권을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지은·명진씨 대립 구도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온 장녀 구미현 씨가 구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막고 본인을 이사로 올렸다. 아워홈 경영권 분쟁의 주요 쟁점과 진행 방향을 짚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2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워홈 남매간 분쟁이 재점화되면서 경영권이 M&A(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장녀 구미현 씨와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의 합산 지분이 과반이 훌쩍 넘기 때문이다.

다만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과 차녀 구명진 씨의 합산 지분율도 40%에 육박하는 만큼 '반쪽짜리 지배력'이라는 꼬리표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원매자가 경영권을 인수해도 특별결의 등 굵직한 내용은 처리하기 어려울 수 있어서다. 결과적으로 경영권 매각 과정에서 차녀 구명진 씨의 지분 행방이 또 다른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유통업계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아워홈 주주총회에서 장녀 구미현 씨와 그의 남편 이영열 전 한양대 의대 교수가 아워홈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구지은 부회장을 비롯한 현재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은 부결됐다. 오는 6월 임기가 만료되는 구지은 부회장은 사내이사 재선임에 실패하고 사실상 이사회에서 퇴출당한 상황이다.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씨는 아워홈 지분을 현금화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아워홈의 경영권이 조만간 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현재 아워홈 지분은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장녀 구미현 씨가 19.28%, 차녀 구명진 씨가 19.6%, 삼녀 구지은 부회장이 20.67%를 갖는다.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씨의 지분을 합하면 60%에 육박한다.


아워홈의 매각가는 2조원 안팎으로 거론된다. 아워홈은 지난해 매출액 1조9835억원, 영업이익은 9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8%, 영업이익은 무려 75%나 증가하는 등 실적이 고공행진 중이다. M&A 시장에 나오면 사모펀드를 비롯해 식품기업 등이 다수 관심을 보일만한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평이 우세하다.

문제는 호실적에도 구지은 부회장과 차녀 구명진 씨의 지분율이 40%에 달하는 점이 기업가치 디스카운트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은 주주총회를 통해 보통결의 혹은 특별결의 등을 거친다. 통상 배당금 결의 등 간단한 내용은 보통결의고 액면분할·정관변경·합병, 영업양수도·이사의 해임 등은 특별결의를 거쳐야 한다. 특별결의는 △출석한 주주의 의결권의 3분의2 이상 △발행주식 총 수의 3분의1 이상 동의를 얻어야만 한다. 구지은 부회장과 구명진 씨 지분을 합하면 특별결의를 저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렇기 때문에 딜 과정에서 구명진 씨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장녀 구미현 씨와 구본성 전 부회장이 물밑 접촉을 시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다만 구명진 씨는 구지은 부회장과 원팀을 형성해 온 만큼 두 사람의 연합이 깨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일례로 장녀 구미현 씨는 때에 따라 장남인 구 전 부회장과 구지은 부회장 사이에서 소위 줄타기를 단행한 인물로 캐스팅보트였다. 그러나 명진 씨는 줄곧 동생인 구지은 부회장의 손을 들어주며 힘을 실어줬다. 특히 구명진 씨는 장녀 구미현 씨와는 다르게 관계사인 캘리스코 대표이사를 거쳤을 만큼 경영에도 어느 정도 관심이 있어 구지은 부회장과 뜻이 통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원매자 입장에서 아워홈이 실적이나 평판만 놓고 보면 굉장히 매력적이지만 경영권 분쟁 리스크가 크다 보니 지분 인수까지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결국 시장에 매물로 나와도 몸값이 깎일 가능성이 지배적이라 구 전 부회장과 구미현 씨의 고민이 깊어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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