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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경영권 분쟁]이사회 결원 만든 구미현…협상 여지 남겼나이사 추가 선임 전까지 기존 사내이사 권리 유지, 구지은 경영참여 가능성 열어둬

서지민 기자공개 2024-04-24 07: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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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이 3년 만에 다시 경영권을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지은·명진씨 대립 구도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온 장녀 구미현 씨가 구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막고 본인을 이사로 올렸다. 아워홈 경영권 분쟁의 주요 쟁점과 진행 방향을 짚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3일 08: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워홈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보트를 쥔 구미현 씨가 주주제안 이사 후보로 단 2명만을 올린 점에 눈길이 쏠린다. 지분 매각을 목적으로 구지은 부회장에게서 등을 돌렸지만 여러 가능성을 저울질하며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구본성 전 부회장은 17일 열린 아워홈 주주총회에서 아들 구재모 씨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제시했다. 다만 상법에 규정된 이사 선임 청구 기한(주주총회 7일 전)을 넘긴 탓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날 구미현 씨는 구 부회장과 구명진 씨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그가 주주제안을 통해 올린 본인과 남편 이영렬 전 한양대 의대 교수의 사내이사 선임 의안은 구 전 부회장의 찬성표에 힘입어 통과됐다.

현재 아워홈 이사회는 구 부회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3명, 기타비상무이사 6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의 임기가 오는 6월 4일 모두 만료되는 가운데 주주총회를 거쳐 확정된 이사는 구미현 씨와 남편 2명 뿐이다.

상법상 자본금이 10억원이 넘는 법인은 3명 이상의 이사를 둬야 하는 의무가 있어 사내이사 추가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개최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구미현 씨와 구 전 부회장 역시 사내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주주제안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주주제안이 주주총회일 6주 전에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존 이사들의 임기 만료일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상법 제386조는 법률에 정한 이사의 수를 갖추지 못한 경우 임기 만료 또는 사임으로 퇴임한 이사가 새로 선임된 이사의 취임까지 이사로서의 권리의무가 있다고 규정한다.


즉 구 부회장과 구명진 씨는 임기가 만료된 후에도 새로운 이사가 선임될 때까지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로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는 뜻이다.

구미현 씨가 3명 이상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제안했다면 구 부회장은 6월 4일 이후 이사회 참여가 원천 차단됐을 것이다. 그러나 본인을 포함한 2명만을 후보로 올림으로써 구 부회장의 경영 참여 가능성을 열어 뒀다.

보유한 아워홈 지분 매각을 목표로 반란을 꾀했으나 남매 중 어느 한쪽 편에 완전히 서지 않고 협상의 여지를 남겨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구미현 씨가 그동안 배당, 지분매각 등 금전과 관련된 의제에서 유난히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여온 것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는다.

아워홈 관계자는 "구지은 부회장의 임기가 아직 남아있는 만큼 대표이사로서 의무를 다하면서 상황을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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