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경영권 분쟁]장남·장녀 향후 연합 불확실, FI 셈법도 복잡장남 '경영권'·장녀 '엑시트' 이해관계 차이 관측, 중소형 PE도 투자 기회 노려
감병근 기자공개 2024-05-09 07:57:51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8일 11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워홈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되면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도 다양한 참전 시나리오를 물밑에서 타진하고 있다. 주도권을 쥔 장남·장녀는 서로 이해관계가 다른 탓에 연합 유지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이에 세 자매의 재연합 및 지분 매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가 감지된다.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복수의 PEF 운용사들이 아워홈 경영권 분쟁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해외 대형 하우스가 주로 관심을 보였던 2년 전 경영권 분쟁과는 달리 이번에는 국내 중소형급 하우스들도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
PEF 운용사들은 이번 경영권 분쟁 향방을 쉽게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판세는 합산 지분율 57.84%를 확보한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38.56%)과 장녀인 구미현 씨(19.28%) 연합에 기울었다. 다만 장남·장녀 연합은 장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PEF 운용사들의 중론이다.

장녀가 이번에 차녀인 구명진 씨(19.6%), 삼녀인 구지은 부회장(20.57%)과 기존 연합을 깨고 장남 편에 선 것도 캐스팅보트인 자신의 보유 지분 가치를 시장에 재각인하려는 의도로 PEF 운용사들은 보고 있다. 이는 반대로 장남이 지분 매각 의사가 없을 경우 장녀 측이 기존 자매 연합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되고 있다.
현 상황에서 장남은 경영권 확보 의지가 크다는 평가다. 조만간 열릴 아워홈 임시 주주총회에는 구본성 전 부회장의 장남인 구재모 씨의 사내이사 선임이 안건으로 포함돼 있다. 구본성 전 부회장이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었다면 장남을 사내이사 후보로 다시 내세우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PEF 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구본성 전 부회장이 최근 장성한 장남의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2년 전 보유 지분 매각을 추진하며 장남을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을 때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PEF 운용사들은 다양한 구조로 투자 가능성을 타진해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우선 장남·장녀 연합의 지분 인수 가능성을 검토하면서도 세 자매 지분을 함께 매입하는 구조도 검토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현재 경영을 맡은 삼녀를 지원하며 장녀 지분만 인수하는 조력자 역할을 맡는 것도 가능하다. 이 경우 차녀의 지지를 확보한 삼녀는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일각에서는 아워홈 오너일가 지분 전체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FI가 어떤 형태로든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게 되면 남은 소수지분이 지니는 의미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사안에 밝은 한 관계자는 “2년 전 경영권 분쟁 당시 차녀와 삼녀는 경영권이 FI에 넘어가면 본인들 지분도 함께 넘기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며 “이번에도 FI가 경영권을 확보하는 구도가 나오면 소수지분을 보유한 오너일가 구성원이 지분 동반 매각을 시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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