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금리인하 기대에 회사채 발행 '100조' 넘었다[DCM/Overview] 2010년 이후 반기 기준 최대…A급 회사채가 효자
김슬기 기자공개 2024-07-01 07:00:00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8일 16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4년 상반기 공모 회사채 발행액이 사상 최대치인 10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국내 금리인상이 멈추면서 회사채 발행 물량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고, 올해에는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앞다투어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규모를 키웠다.1분기에는 연초 기관들의 풍부한 유동성과 발빠른 조달 수요가 맞물리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분기에는 4월 총선에 맞춰 조달시기를 앞당긴 발행사들이 많았던 탓에 조달 규모가 1분기 대비 감소했다. 그럼에도 크레딧물 금리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지속적인 인기를 끌었다.
◇ AA- 크레딧 스프레드 48bp 대까지 축소
더벨이 집계한 2024년 상반기 공모채 발행액은 총 102조18억원이다. 2023년 상반기 91조1946억원과 비교하면 11.75% 증가한 것이다. 더벨이 리그테이블을 집계한 2010년 이후 반기 기준 가장 많은 발행이 이뤄졌다.
종류별로 일반 회사채(SB)는 49조9055억원, 여신전문금융사채권(여전채·FB) 44조7882억원, 자산유동화증권(ABS) 7조3081억원이 각각 시장에 나왔다. SB와 FB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8.94%, 18.45% 증가했다. 다만 ABS는 같은 기간 3.49% 감소했다.
월별 발행액은 1월 21조3055억원, 2월 21조9023억원, 3월 14조8087억원, 4월 15조3903억원, 5월 14조1427억원, 6월 14조4521억원으로 집계됐다. 통상 회사채 시장은 연초에 발행이 몰리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에는 유독 쏠림이 심했다. 1~2월에 발행이 집중됐고 3~6월에는 매월 13조~15조원 가량 발행됐다.

그럼에도 공모채 시장이 북적였던 이유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영향이 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가 시그널이 나올 경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도 가시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덕분에 연초 이후 최근까지 크레딧 스프레드 역시 가파르게 축소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크레딧물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말만 하더라도 태영건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려, 신용등급 하락 우려 등이 있었으나 올해 스프레드가 코로나19 이후 저점까지 축소되는 등 채권시장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2023년 12월만 하더라도 70bp였던 3년물 국고채와 AA- 등급 회사채의 스프레드는 최근 48bp까지 좁혀졌다. 가파르게 크레딧 스프레드가 축소되면서 금리메리트가 있는 A급으로도 수요가 모였다. A급 중에서도 대한항공이나 삼양식품, 넥센타이어, HD현대건설기계 등의 경우 가산금리를 대폭 축소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 A급 발행, 1년전 대비 80% 이상 증가…금리 메리트 '부각'
올 상반기에는 AA급의 우량채가 아니라 A급 발행이 채권시장 확대를 견인했다. 2024년 상반기 AA급 이상 우량 회사채 발행액은 81조1468억원으로 전년대비 2.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A등급 회사채 발행은 19조7300억원으로 같은 기간 80.8% 가량 증가했다. A등급 회사채 비중은 11.95%에서 19.5%로 증가했다.

특히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일렉트릭, LS엠트론, DL에너지, 대한항공 등 주요 대기업 계열사 등이 인기를 끌었다. 넥센타이어, 풍산, 삼양식품 등 재무 상황이 좋은 발행사들도 수요예측에서 만족할만한 성적을 얻었다. 다만 업황 우려가 있는 GS건설이나 동화기업, 한국자산신탁 등은 미매각이 발생하기도 했다.
BBB등급 이하 하이일드 채권의 발행금액은 1조1250억원으로 전년대비 23.7% 가량 증가했다. 전체 회사채 내 비중 역시 1%에서 1.11%로 소폭 늘어났다. BBB등급의 경우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 수요로 인해 발행규모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진, 한진칼,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인기를 끌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회사채 금리는 국채 금리보다 하락 속도가 빨랐다"며 "AA등급의 스프레드가 상당부분 좁혀지면서 레벨 부담이 작용한 데 비해 A급 회사채의 경우 상대적으로 금리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AA등급과 A등급 사이의 양극화가 완화되고 있다는 평이었다.
다만 올 하반기에는 상반기만큼 발행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자금이 필요한 발생사들이 상반기 선조달을 진행했을 뿐 아니라 여유가 있는 곳들은 금리 인하 시기를 보고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AA등급의 경우 단기물 금리보다 3년물 금리가 더 낮은 상황인만큼 9월부터는 발행이 재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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