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 '회복세' 시리즈B·C, 이테크시스템·업스테이지 '빅딜'[VC 투자]1조5000억 '뭉칫돈', 2022년 흐름 회복세…ICT·소부장 '선전'
구혜린 기자공개 2024-07-09 09:09:54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8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 생애주기 '허리'에 해당하는 시리즈B~C 중기 라운드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지난해 연간 투자금의 세 배에 달하는 투자가 올해 상반기에 이뤄지면서 2022년 수준의 투자로 회귀를 예고했다. 주로 ICT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에 투자금이 몰린 가운데 1000억원 이상 자금을 유치한 곳도 두 곳에 달했다.◇기업당 투자금 200억대, 밸류 지키기 '안간힘'
더벨이 집계한 '2024년 상반기 벤처투자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중기 라운드에 투자된 모험자본 규모는 1조4346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기 라운드는 시리즈B부터 시리즈C 브릿지 단계까지의 딜에 해당한다. 상반기 전체 모험자본 투자규모(2조8936억원) 중 중기 라운드에 약 50% 비중의 자금이 몰렸다.
12개 기업이 투자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금액보단 기업 수가 정확하다. 시리즈B 라운드는 총 59곳, 시리즈B 브릿지 라운드는 1곳, 시리즈C 투자 단계에선 24곳 등 총 84곳의 중기 기업이 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상반기 투자 유치에 성공한 벤처기업 총 390개 중 9% 비중에 해당한다.
금액을 미공개에 부친 기업들의 투자금까지 포함하면 중기 투자 규모는 1조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공개된 금액으로만 분류하면 시리즈B 라운드에는 총 9504억원, 시리즈B 브릿지 라운드에는 80억원, 시리즈C 라운드에는 총 4762억원이 유입됐다. 시리즈C 브릿지는 없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세 배가량 투자 규모가 증가한 셈이다. 작년 상반기 중기 라운드 투자 규모는 5990억원(시리즈B 3155억원, 시리즈C 2835억원)에 불과했다. 투자 유치에 성공한 기업 수 지난해 상반기(시리즈B 25개, 시리즈C 8개 등 총 33개) 대비 두 배를 너끈히 웃돈다.
2022년 수준의 중기 투자 규모를 기록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올 상반기 투자금은 규모만 놓고 보면 지난해 중기 라운드 연간 투자금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2023년 한해 동안 중기 라운드 투자 유치에 성공한 기업은 총 88곳, 금액은 1조7599억원이었다. 2022년의 경우 2조3550억원이 중기 단계 기업에 유입된 바 있다.
기업당 평균 투자 유치 규모도 증가했다. 금액을 미공개에 부친 기업을 제외하면 올 상반기에는 중기 라운드 투자 유치에 성공한 기업 1곳당 199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평균 투자금은 181억원 수준이었다. 벤처기업의 밸류에이션 하향 조정세가 지난해 대비 완화됐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300억 이상 투자 유치사 대부분 ICT·소부장
'빅딜'도 늘어났다. 1000억원 이상 투자 유치에 성공한 기업은 2곳, 이 외에 500억원 이상 투자를 받은 곳도 2곳에 달했다. 100억원 이상 투자금을 유치한 곳은 시리즈B 라운드 32곳, 시리즈C 라운드 18곳으로 집계됐다. 중기 라운드 투자 유치에 성공한 기업 대부분이 100억원 이상을 유치했단 의미다.
1000억원 이상을 조달한 곳은 이테크시스템과 업스테이지다. 두 곳 모두 시리즈B 라운드에서 각각 1800억원, 1000억원을 조달했다. 이테크시스템은 에티버스그룹의 지주사로 클라우드 사업을 영위하는 ICT 기업이다. 사모펀드 운용사(PE) SG프라이빗에쿼티가 단독으로 투자했으며 조기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겠단 의지를 나타냈다.
업스테이지는 국내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 유망 벤처로 잘 알려진 곳이다. 시리즈B 라운드를 통해 SK네트웍스, KT, 산업은행, 신한벤처투자, 하나벤처스, 미래에셋벤처투자, 기업은행 등 다수 기업·기관이 신규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기존 투자자인 SBVA, 프라이머사제,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프리미어파트너스 등도 팔로우온을 단행했다.
이 외에도 시리즈C 라운드에서 딥엑스와 베어로보틱스가 각각 900억원, 800억원을 유치해 주목 받았다. 딥엑스는 온디바이스AI에 특화된 시스템 반도체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이번 시리즈C 투자로 인해 기업가치가 7000억원대로 뛴 것으로 알려졌다. 베어로보틱스는 LG전자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양사의 전략적 협업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
이들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듯 중기 라운드 투자금 대부분은 ICT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섹터로 몰렸다. 300억원 이상 투자금을 유치한 나머지 9곳의 기업 중 ICT 섹터는 케어링(시리즈B, 400억원), 큐픽스(프리시리즈C, 320억원), 티오더(시리즈B, 300억원), 에이지엘(시리즈B, 300억원), 노타(시리즈C, 300억원), 소부장 섹터는 엘디카본(시리즈C, 400억원), 비트센싱(시리즈B, 350억원), 소테리아(시리즈B, 330억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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