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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하이브2.0]하이브, 1000만 팬덤 플랫폼 위버스 유료화로 진화④ 4분기 멤버십 서비스 도입, 즉각적 수익성 개선·기업가치 상승 기대

이지혜 기자공개 2024-08-16 07:30:46

[편집자주]

'하이브2.0'이 베일을 벗었다. 하이브가 지난해부터 야심차게 준비해왔던 새로운 경영전략이다. 하이브2.0의 중요성은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K팝이 정점을 찍고 내림세를 걸을 일만 남은 게 아니냐는 시장의 의구심과 각종 이슈로 땅에 떨어진 하이브의 평판 등을 되살려내야 한다. 이에 하이브는 최근 대표이사까지 교체하며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하이브가 내놓은 청사진은 무엇일까. 더벨이 하이브의 전략과 속내를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3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버스컴퍼니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도입하면서 수익성을 강화한다. 그동안 위버스컴퍼니는 엄청난 글로벌 사용자를 확보, 성장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수익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런데 이런 약점마저 올 4분기 극복하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하이브가 위버스의 1단계 목적을 달성했다고 판단, 2단계 성장기로 넘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적으로 1000만명에 육박할 만큼 많은 사용자를 확보한 만큼 이제 이들을 바탕으로 수익을 창출한다는 얘기다. 증권업계의 기대감이 크다. 하이브가 위버스컴퍼니의 유료 서비스 도입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고객 확보 충분, 4분기 유료 서비스 도입 본격화

13일 하이브에 따르면 4분기 위버스에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기존 팬클럽 멤버십과 달리 별도 서비스로 운영된다. 디지털 멤버십 카드, 위버스 내 디지털 재화인 ‘젤리’ 충전, VOD 오프라인 저장, 독점 콘텐츠 제공, 이벤트 우선 참여 등이 핵심 제공 서비스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브는 또 현재 유료로 운영되고 있는 ‘위버스DM'도 적극적으로 확대 운영한다. 지금까지 위버스DM을 이용하는 아티스트는 하이브 소속 3팀을 포함해 총 25개 팀이었는데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위버스 DM은 아티스트와 팬이 프라이빗하게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채팅 서비스다. 이밖에 광고도 위버스 전반에 적용된다.


이재상 하이브 CEO는 최근 열린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슈퍼 팬 플랫폼으로서 위버스가 제시할 새로운 이정표”라며 “음악산업의 다음 단계를 모색하고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브가 위버스에 유료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도입하는 것은 고객 확보 등 1차 목표를 달성했다고 판단해서다. 올 2분기 기준으로 위버스의 MAU는 960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1000만명을 넘어섰던 것에 비하면 주춤했지만 견조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시범적으로 운영한 유료 서비스에 대한 호응도 양호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 CEO는 “젤리 충전이 늘고 있으며 위버스 유저 한 명당 한 달에 결제하는 평균 금액도 아티스트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함께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특히 2분기 위버스의 총 결제 금액은 서비스를 출시한 이래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오랜 과제 ‘수익성 개선’, 해결책 되나

위버스의 유료서비스 도입은 하이브의 숙원과제라고 할 수 있다. BTS의 인기를 바탕으로 전세계적 고객을 확보한 것과 별개로 위버스는 수익 확보 모델을 구축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위버스컴퍼니는 출범 이래 지난해까지 줄곧 적자를 냈다. 지난해 8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7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하이브는 위버스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하이브는 2021년부터 위버스컴퍼니를 주축으로 한 팬덤 플랫폼 사업을 3대 핵심 사업으로 분류했다.

하이브2.0 사업전략을 개시한 지금도 그렇다. 새로운 3대 핵심 사업영역을 △음악 △플랫폼 △테크기반 미래성장 사업으로 분류했는데 여기에서 말하는 플랫폼도 위버스컴퍼니 등 팬덤 플랫폼 사업을 가리킨다.


하이브가 위버스를 출시한 건 지금으로부터 약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였던 하이브는 플랫폼서비스 사업분야를 물적분할, 위버스컴퍼니의 전신인 비엔엑스를 출범했다. 그리고 2019년 6월 글로벌 팬 커머스 어플리케이션인 위버스샵(Weverse Shop)과 글로벌 팬 커뮤니티 어플리케이션 위버스(Weverse)를 론칭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위버스는 출시된 지 1년 만인 2020년 7월 구글과 애플 양대 플랫폼을 합쳐 다운로드 수가 1000만건을 돌파, MAU는 412만 명을 기록했다. 위버스가 출시된 지 약 5년 만에 MAU가 1000만명에 육박하는 글로벌 팬 플랫폼이 됐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강력한 리더십 덕분이다. 방 의장은 글로벌 팬 플랫폼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위버스컴퍼니 설립 초반에 개인 재산까지 출자할 정도로 열정을 보였다. 그 결과 위버스컴퍼니는 2022년 약 1조원에 해당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까

위버스의 유료 서비스 본격화는 하이브의 기업가치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브는 올 1분기 말 기준으로 위버스컴퍼니 지분을 55.4% 보유, 자회사로 두고 있어 위버스컴퍼니의 실적개선은 하이브의 실적 개선뿐 아니라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증권업계의 기대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위버스의 유료 서비스는 레이블이나 아티스트 별로 다르게 제공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시간당 매출이 적은 저연차 아티스트일수록 서비스 제공 범위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하이브는 신인 아티스트IP 라인업 확대에 따른 수익성 부담을 크게 줄이면서 실적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엔터사는 아티스트의 재계약 리스크나 인기 등 불확실성 요소 탓에 신인 아티스트IP 라인업을 탄탄하게 구축하고자 애쓴다. 그러나 신인 아티스트는 초반에 마케팅 등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위버스 유료 서비스 도입으로 이런 비용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위버스의 유료 멤버십 서비스 론칭은 하이브의 수익성 개선에 즉각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인 아티스트의 매출-비용 효율성이 증대될 뿐 아니라 아리아나 그란데 등 미국, 일본 아티스트도 위버스에 입점한 만큼 글로벌 현지 확장도 순조로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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