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꿈꾸는 하이에어]핵심 경쟁력은...울릉도 기회될까②ATR72 등 소형항공기 장점, 울릉도·흑산도 독점노선 개척 가능성
고설봉 기자공개 2024-08-29 10:44:04
[편집자주]
하이에어의 비상이 시작됐다. 코로나19로 경영 부실이 누적된 하이에어는 현재 법원 회생절차를 진행 중이다. 기업회생과 M&A를 병행한 페스트르랙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이에 화답하듯 상상인증권을 중심으로 형성된 컨소시엄은 하이에어 M&A에 진정성을 보이고 있다. 미래 비전을 지닌 하이에어를 국내 대표 LCC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다. 더벨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하이에어 정상화 과정을 살펴보고 미래지속가능성장에 대해 전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7일 13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상인증권 컨소시엄이 하이에어의 주요 경쟁력으로 꼽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상상인증권은 하이에어에 대해 “국내 유일 소형항공운송 사업자로 기존 FSC와 LCC와의 경쟁이 아닌 KTX, 고속버스 등 교통수단에서 차별화된 전략으로 국내 운송시장을 공략하는 항공사”로 정의했다.하이에어 경쟁력은 KTX와 고속버스 대비 동남권 이동 소요시간이 현격히 줄어든다는 점이다. 하이에어는 김포에서 울산까지 약 1시간에 여객을 수송할 수 있다. 반면 KTX(서울역 기준)는 2시간 30분, 고속버스(동서울터미널 기준)는 3시간 57분이 소요된다.
가격 면에서도 메리트가 있다. 하이에어 서울-울산 노선 운임은 약 5만5000원이다. 같은 노선의 KTX는 5만3500원, 고속버스는 3만7100원이다. 하이에어는 KTX와 비용은 비슷하고 고속버스 대비로는 약 150% 가량 비용이 높다.
다만 하이에어의 서울과 울산 노선은 사실상 하이에어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보긴 힘들다. 고속버스 기준 소요시간이 3분의 1인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 하지만 요금이 150% 가량 비싸다는 한계도 존재한다.
또 KTX와 가격이 비슷하지만 편리함과 신속성 등 면에서 경쟁 우위에 있다고 단언하긴 힘들다. 서울 도심과 김포공항, 울산공항과 울산 주요 거점 등과의 이동거리와 공항의 탑승수속 등을 감안할 때 KTX 대비 크게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기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상상인증권이 주목하는 하이에어의 핵심 가치는 울릉공항 기반의 신규노선이다. 사실상 이 노선을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취항할 수 있는 곳은 하이에어 뿐이다. 하이에어는 울릉도 신규노선 취항을 준비 중인 가운데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김포공항 기준 울릉도공항 소요시간은 약 1시간 정도다. 현재 배편으로 포항과 속초, 삼척 등 동해안권에서 울릉도로 가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3시간이다. 서울 및 동남권 대도시 등에서 기점인 포항, 속초, 삼척 등 항구로의 이동시간은 제외한 순수 배편 이동시간이다. 항구로의 이동과 수속 등을 포함하면 실제 울릉도까지 가는 이동시간은 6시간 이상이다.
배편이 또 다른 리스크는 기상 악화로 인항 결항이다. 파도가 높거나 바람이 거세거나 안개가 많이 낀 날 울릉도행 배편은 결항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에 따르면 2023년 울릉도~육지(포항) 항로상에 내려졌던 풍랑특보 발효일 수는 모두 92.2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포항과 울릉도 간 배편 결항일수는 53일이었다. 일주일에 하루꼴로 결한됐다는 것이다.
반면 비행기는 배편보다는 기상의 영향을 덜 받는다. 바람과 안개 등에 영향을 받지만 운항 가능한 풍속과 가시거리 등에서 배편보다 더 여유가 있다. 무엇보다 배편 결항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파도의 영향에서 자유롭다는 점은 항공편의 큰 장점이다.
또 시간과 가격적인 면에서 항공편은 경제적이다. 하이에어가 울릉노선 신규 취항을 할 때 예정하고 있는 가격은 약 8만원선이다. 현재 배편은 약 7만8000원이다. 육로 이동 등 다른 비용을 더하면 사실상 현재의 배편 이동이 훤씬 더 요금이 비싸다.
하이에어는 울릉도공항 개항시 가장 먼저 비행기를 띄울 수 있는 항공사다. 2027년 개항 예정인 울릉도공항은 소형항공기만 이착륙이 가능하다. 이에 하이에어가 보유한 50인승 ATR 기종이 적합하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다른 LCC들이 중대형 항공기 위주로 보유하고 있는만큼 하이에어의 울릉도공항 독점노선 가능성은 높다. 도서지역 공항은 활주로가 1.2km로 소형항공기만 이착륙이 가능하다. LCC들의 주력 항공기는 에어버스 320과 보잉 737로 도서지역 공항 이착륙이 불가하다.
울릉도공항 개항에 맞춰 하이에어가 모항인 울공항 및 김포공항과 울릉도공항 독점노선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이를 계기로 청주공항, 대구공항, 무안공항, 김해공항, 사천공항 등으로 울릉도공항 노선을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도 탄탄해 수익성 면에서 효자노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 2023년 기준 울릉도 방문객은 연간 41만명(독도 방문객 합산 시 65만명)으로 집계됐다. 울릉도공항 개항시 방문객수는 100만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항공수요가 안정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더불어 울릉도공항의 노선이 초기에 안착할 경우 2028년 개항 예정인 흑산도공항 노선도 하이에어에서 먼저 개설할 가능성도 높다. 이 경우도 울릉도공항과 마찬가지로 하이에어 독점노선이 주요 도서지역 전체로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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