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oard Change]'예심 대비' LS이링크, 'LS머트' 때와 달랐다기타비상무이사 전원 제외, LS머트 때는 심사 중에 이사진 재조정
김슬기 기자공개 2024-09-04 08:32:03
[편집자주]
기업들은 성장의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를 준다.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했거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기업분할 등 큰 변화가 일어나면 의사결정 최상단에 있는 이사회도 바뀌기 마련이다. THE CFO는 기업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8일 15:2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그룹의 전기차 충전소 계열사인 LS이링크가 상장 예비심사 전에 대대적으로 이사회를 교체했다. 특수관계자로 분류될 수 있는 LS그룹 내 인물들을 모두 기타비상무이사에서 제외하고 사외이사를 3명 추가했다. LS머트리얼즈 때는 예심 중에 이사회 구성을 바꾸기도 했다.새로운 이사회는 4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꾸려졌고 이후 이사회 활동도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거래소는 심사를 할 때 이사회 활동이 얼마나 활발하게 이뤄졌는지도 검토한다. LS이링크가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발빠르게 움직인 것이다.
◇ 예심청구 LS이링크, 4월 이사회 재편성
LS이링크가 지난 22일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마쳤다. 상장 예정 주식수는 1550만주이며 공모 주식수는 310만주다. 현재 LS이링크의 주주는 LS와 E1으로 각각 620만주를 보유, 50%씩 가지고 있다. IPO 후에는 이들의 지분율이 각각 40%로 떨어지게 된다. 상장 후 유통주식수를 20%로 한 것이다.
LS이링크는 예심 청구에 앞서 이사회도 대대적으로 다시 꾸렸다. 지난 4월 김종호·성용락·양현주 사외이사 등 3명을 신규선임했다. LS이링크의 자산총계는 1159억원으로 전체 이사회 중 사외이사 비중을 4분의 1로 가져가면 된다. 하지만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3명으로 과반이 넘는 수준으로 맞췄다.
김 사외이사는 과거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 대표 및 고문을 지냈고 현재 SK에코플랜트 선임사외이사로 있다. 성 사외이사는 감사원 감사원장 직무대행을 했던 인물로 현재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이다. 양 사외이사는 인천지방법원장을 지냈고 현재 평산 대표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한국거래소는 "사외이사가 사전에 미리 선임되어 이사회 운영 참가, 의견 개진 등 충분한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올 경우 상장 예비심사 과정에서 바람직한 지배구조를 갖춘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2023년 LS머트리얼즈 때는 예심 중 이사진 개편
LS이링크는 사외이사를 선임하면서 기존에 있던 두 명의 기타 비상무이사를 모두 제외했다. 장원경 LS 전략부문장(CSO·이사)과 조문기 E1 사업개발본부 본부장(상무)이다. 또한 감사로 있던 이태호 LS 최고재무책임자(CFO·이사)도 이름을 뺐다. 상근감사가 타회사 임직원을 겸직하면 상근으로 인정받지 못하는만큼 사임한 것으로 보인다.
또 현행 상법으로 보면 상근감사를 1명 이상 선임해야 하지만 감사위원회를 설치한 경우에는 상근감사를 두지 않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사외이사 3인을 선임한 후 이사회를 개최 감사위원회를 설치했다. 새롭게 선임된 3인 모두 감사위원회에 속한다. 내부거래위원회도 신설했고 동일한 구성을 가져가고 있다.
LS이링크는 최대한 상장 심사 때 문제가 없도록 만전을 기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LS머트리얼즈는 예심 중에 기타비상무이사와 사외이사 등을 교체, 이사회 구성을 바꾸기도 했었다. LS머트리얼즈는 지난해 7월 18일에 예심청구를 진행했고 같은 해 10월 19일에 심사결과가 확정됐다. 심사 중인 9월에 이사회를 다시 구성했다.
사외이사 선임은 2021년과 2022년에 이뤄졌다. 오균 건국대 행정대학원 석좌교수와 박영삼 애플트리파트너스 대표, 김호현 전 한국교직원공제회 기금운용이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하지만 박영삼 사외이사는 2023년 9월에 물러나고 최성일 예일세무법인 대표세무사와 김상민 ESG 경제 편집국장 겸 ESG경제연구소장을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했다.
같은 시기에 박승인·권완순 기타비상무이사도 물러났다. 이들은 모두 케이스톤파트너스 소속이었다. 박영삼 사외이사도 케이스톤파트너스 부대표를 지냈던 인물이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케이브이일호투자', '케이유투자', '케이유이호투자', '케이디이호투자' 등을 통해 LS머트리얼즈 지분을 상당수 가지고 있었다.
결국 LS머트리얼즈의 재무적투자자(FI)인 케이스톤파트너스 관련 이사들이 예심 중에 상당수 조정된 것이다. 한국거래소의 권고가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당시 박영삼 사외이사는 주요주주인 FI인 케이스톤파트너스에 몸담았기에 독립성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
올해 상장을 진행하는 LS이링크의 경우 주주구성이 지주사인 LS와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 등 총수 일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E1인만큼 상장을 염두한 이사회 구성을 짜는데 수월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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