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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넷플릭스의 만남 '쿠팡·티빙 견제' 저가에 콘텐츠 제공, 윈윈 전략…생존 위한 선택

최현서 기자공개 2024-10-02 07:39:52

이 기사는 2024년 09월 30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올 11월부터 상거래 부문 구독형 상품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넷플릭스를 이식한다. 국내 플랫폼 기업이 내놓은 구독 서비스 중 넷플릭스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양사가 손을 잡은 이유는 쿠팡과 티빙 등 각 회사의 '라이벌'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목적이다. 네이버는 상대적으로 약점인 OTT 서비스 부문을 넷플릭스로 보강할 수 있게 됐다. 넷플릭스는 네이버 멤버십 이용자를 잠재 고객으로 삼아 티빙을 견제할 수 있을 전망이다.

네이버는 올 11월부터 구독형 커머스 서비스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통해 넷플릭스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30일 밝혔다. 국내 플랫폼 멤버십 서비스 중 넷플릭스 이용권을 제공하는 건 네이버가 처음이다.

멤버십을 구독하는 이용자는 월 4900원의 비용을 지불하면 넷플릭스 광고형 저가 요금제를 쓸 수 있다. 추가 요금을 내면 넷플릭스 요금제를 업그레이드 할 수도 있다.

이를 계기로 양사는 넷플릭스의 핵심 서비스인 '시청'을 넘어 다양한 협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정한나 네이버멤버십 리더는 "넷플릭스와 협력을 통해 멤버십 서비스의 콘텐츠 경쟁력과 다양성을 보다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업은 양사의 사업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사실 네이버가 OTT와 연합 전선을 구축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가장 먼저 손을 잡은 OTT 기업은 티빙이다. 네이버는 2021년 3월부터 티빙의 콘텐츠를 일정 금액 할인해 제공 중이다. 멤버십 이용자는 티빙이 제공하는 최신 주문형비디오(VOD)를 제한 없이 시청할 수 있었다. 넷플릭스와 맺은 이번 파트너십과 유사하다.

티빙과 손을 잡은 건 쿠팡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 부문 경쟁자인 쿠팡은 2021년 네이버 멤버십 요금제보다 낮은 가격의 '와우 멤버십'을 내놨다. 와우 멤버십 가입자는 무료 배송, 당일 도착 등의 물류 서비스와 함께 쿠팡플레이까지 쓸 수 있었다. 네이버 구독 상품은 와우 멤버십보다 가격은 높으면서도 제공 가능한 자체 OTT는 없던 상황이었다. 이 공백을 채우기 위해 티빙과의 제휴는 필수적이었다.

다만 티빙이 올해 초 프로야구 중계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면서 네이버 멤버십의 장점인 '할인 혜택'이 다소 옅어졌다. 네이버 구독제 가입자는 티빙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인 프로야구 중계를 올 4월 말까지만 무료로 볼 수 있었다. 네이버 멤버십을 통해 프로야구 중계를 시청하려면 티빙 요금제와 동일한 수준으로 요금을 맞춰서 내야 했다.

이에 따라 이용자를 놓칠 것으로 판단한 네이버는 OTT 부문 약점 보강 차원에서 넷플릭스와의 제휴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넷플릭스는 이번 상품을 통해 티빙을 견제할 수 있는 효과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티빙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 MAU 400만~500만명 선을 유지하던 티빙은 올해 4월 MAU 700만명을 넘겼다. 지난달 그 수는 783만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800만명 선에 근접했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올 2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프로야구 시즌 종료 이후 고객 해지 방어를 위해 한국프로농구 중계권을 확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넷플릭스는 MAU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작년 1월 1401만명 규모 MAU가 현재 1100만명 정도까지 줄었다. 티빙과의 격차는 역대 최소로 좁혀졌다.

네이버 멤버십 이용자를 끌어들이면 넷플릭스의 MAU 상승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네이버 멤버십 이용자는 약 1000만명 내외일 것으로 추정된다. 넷플릭스 구독 이탈자 공백을 네이버의 고객 풀로 채울 수 있다는 또 다른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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