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등급 분석]파라다이스, 통합 등급 최하위 하락…개선 여지는사회 부문 'D등급' 강등, ESG위원회 설치로 '등급 상향' 잰걸음
서지민 기자공개 2024-11-13 07:58:01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1일 13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라다이스의 ESG 등급이 강등됐다. 올해 자산 5조원을 넘겨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데 이어 코스피 이전 상장에 성공하는 등 외형을 크게 키웠지만 질적 경영지표인 ESG 평가에서는 낙제점을 받게 됐다.한국ESG기준원(KCGS)에 따르면 파라다이스의 2024년 ESG 통합 등급은 C에서 D로 지난해보다 한 단계 하락했다. D등급은 'S', 'A+', 'A', 'B+', 'B', 'C', 'D'까지 총 7등급 중 최하 단계다. 2019년 첫 ESG 평가를 받은 이후 D등급을 받은 건 사상 처음이다.
파라다이스는 지속적으로 등급이 후퇴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19년 통합 등급 B를 받았고 2022년 C로 강등댔다. KCGS는 D등급 기업을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거의 갖추지 못하여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되는 곳으로 정의한다.

부문별 등급을 보면 환경(E) 부문은 D등급, 사회(S) 부문 D등급, 지배구조(G) 부문에서 C등급을 각각 받았다. 사회 부문 등급이 2023년 C에서 올해 D로 후퇴하면서 통합등급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KCGS는 사회 부문 평가에 리더십과 거버넌스, 노동관행, 직장 내 안전보건, 공정운영 관행,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지역사회 참여 및 개발, 이해관계자 소통 등의 항목을 포함하고 있다.
올 초 금융당국으로부터 과태료 처분을 받은 점이 사회 부문 등급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은 앞서 1월 의심거래 감시체계 구축·운영의무 위반, 고객확인의무 위반, 자료보존의무 위반 등으로 파라다이스에 기관경고와 과태료 15억원, 임원 1명 문책경고 등의 제재를 결정했다.
파라다이스 카지노 부산에 대한 현장검사를 실시한 결과 자금세탁 의심거래 보고를 위한 감시체계를 적정하게 운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지노 전문모집인이 칩스를 대리로 구매하고 고객에게 양도·전달·대여하는 과정에서 고객확인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사실도 확인됐다.
파라다이스 측은 "학교법인 계원학원, 문화재단, 복지재단 등 비영리법인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룹의 사회공헌 노력과 성과에 비해 사회(S) 부문에서 D라는 것은 개별기업 파라다이스에 대한 데이터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 파라다이스는 다방면에서 공익활동을 전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장애아동 인식개선 활동부터 문화예술인 창작활동 지원까지 체계적으로 사회공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파라다이스 호텔이 위치한 부산지역에서도 지속적으로 지원 사업을 전개 중이다.
파라다이스는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ESG 전담 조직을 정비하며 ESG 등급 개선에 팔을 걷어붙일 계획이다. 현재 파라다이스 이사회에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 외 소위원회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본격적으로 ESG 평가에 대응하기 시작하면서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걷던 환경 부문과 지배구조 부문에서도 등급 개선 가능성이 엿보인다. 올 주총에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등 거버넌스 측면에서 달라진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파라다이스그룹은 대기업집단 지정에 맞춰 ESG위원회 설치 및 담당조직을 정비하고 각 부문별 개선활동을 펼칠 것"이라며 "동시에 ESG 평가에 대한 적극적인 피드백을 통해 등급상향 및 신인도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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