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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 나선' 시멘트업계, '엇갈린' 연말 주가 성적표 '뚜렷한 우상향' 한일, '의지 보인' 아세아, '조용한 적극 배당' 삼표

이영호 기자공개 2024-12-27 13:31:56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3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국내 증권시장을 강타한 주요 키워드는 '밸류업'이다.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주주환원을 강화하자는 게 밸류업의 골자다. 올해 시멘트업계에서도 적극적으로 주주환원 의지를 보여준 곳들도 있었다. 1년 농사를 마무리 짓는 연말 업계 주요 플레이어들의 주가 추이는 상반된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시멘트업계 빅4이자 상장사인 한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는 올해 각각 주주환원책을 내놓았다. 업계 빅4에는 쌍용C&E,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삼표시멘트가 포함되는데 이 가운데 쌍용C&E를 제외하면 모두 상장사다.

한일시멘트는 섹터 '대장주'다. 연초부터 배당정책에 힘을 주면서 우상향 주가를 보이고 있다. 올초만 하더라도 1만1000원대까지 내려갔던 주가는 이날(23일) 오후 기준 1만6380원을 기록 중이다. 52주 최저가는 1만1170원, 최고가는 1만6880원으로 52주 최고가에 가깝다.

주가 호조세에는 실적 증가 등 여러 요인이 있다. 그 중에는 적극적 배당정책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지난 3월 800원 현금배당(시가 기준 6.1% 배당률)을 확정했고, 최근에는 내년 배당액을 현금배당 1000원 이상으로 예고했다. 공격적 배당정책이 주가 우상향을 뒷받침하는 형국이다.


아세아시멘트도 지난주 새 주주환원책을 발표했다. 향후 2개년(2025년~2026년) 주주환원책으로 밸류업 의지를 보였지만 주가는 따라주지 않았다. 올 한 해 박스권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주가는 현재 1만480원이고 52주 최고가는 1만2240원, 최저가는 9370원이다. 사전에 중장기 배당정책을 공개하는 점은 주주환원에도 고무적 요소로 평가된다.

아세아시멘트의 주주친화 카드는 배당금 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 두 가지였다. 중간 배당금은 50원으로 20원 증액됐고 해마다 100억원 이상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다. VIP자산운용 등 주요 주주들의 요구로 배당 규모가 늘어났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예년과 비교했을 때 극적인 차이는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주가 역시 큰 변동은 없었다. 시장이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인 건 각 기업들의 배당성향률 보면 차이를 확인하면 명확해진다. 지난해 말 기준 아세아시멘트 배당성향은 10.86%였는데 업계 평균치를 밑돈다. 같은 시기 한일시멘트는 32.56%, 삼표시멘트는 31.74%로 모두 30%대를 넘겼다.

삼표시멘트는 이렇다 할 주주환원책을 별도 발표하지 않고 잠잠한 모습이다. 그러나 5년 평균 배당성향은 36%로 업계에서도 상위권으로 꼽힌다. 주가는 연간 3000원 전후에서 등락을 보였다. 현 주가는 3085원이고 52주 최고가는 4035원, 최저가는 2815원이다. 투자자 입장에선 업황 개선에 따른 주가 반등이 시급한 셈이다.

주목되는 점은 타사 대비 높은 삼표시멘트의 주가수익비율(PER)이다. 멀티플은 약 6.6배다. 한일시멘트(5.32배)와 아세아시멘트(4.23배)보다 높다. 이 차이를 명확히 설명하긴 어렵다는 반응이다. 경쟁사와 달리 시멘트에 집중된 비즈니스모델과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토대로 업황 턴어라운드 수혜를 빠르게 누릴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섹터는 밸류업 프로그램 타깃은 아니었지만 이전부터 주주환원책을 적극 제공하려는 편이었다"며 "올해 쌍용C&E의 자진상폐로 섹터 내 구도가 달라졌는데, 주가 상으론 한일시멘트가 새로운 섹터 대장주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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