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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도시정비 경쟁력 점검]GS건설, 리뉴얼 '자이' 등에 업고 자존심 되찾는다작년 수주금액 3조 돌파, 회복세 '뚜렷'…남경호 부사장 역할 '주목'

김서영 기자공개 2025-02-12 07:40:22

[편집자주]

도시정비 사업에 훈풍이 분다. 정부가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특별정비계획 수립에 나서는 등 활성화 정책으로 건설경기 회복 지원에 나섰다. 건설사들도 안정적인 먹거리가 될 수 있는 정비사업에 다시 집중하고 있다. 더벨은 도시정비 사업에 뛰어든 주요 건설사의 조직과 인물 그리고 역량 등 경쟁력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1일 07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 사업에서 3조원이 넘는 수주금액을 기록했다. 2023년 인천 검단 사태로 수주액이 1조원대로 급감한 이후 회복세다. GS건설은 '자이(Xi)' 리브랜딩이란 정공법을 택하며 수주 확대 의지를 다졌다.

자회사 '자이가이스트'에서 모듈러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남경호 부사장을 신임 건축·주택사업본부장으로 선임하고, 올해 1월 이미 3건의 도시정비 사업을 따냈다. 브랜드 새 단장을 마친 자이를 앞세워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지 주목된다.

◇검단 사태에 수주 규모 위축…올해 공격적 영업 예고

GS건설은 최근 2년간 도시정비 사업 수주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재개발·재건축 조합은 미래 자산가치가 얼마나 커질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건설사 브랜드 이미지에 따라 조합원의 표심이 갈린다. 그러나 2023년 4월 인천 검단 사태가 발생하며 대표 브랜드 '자이(Xi)' 이미지 훼손이 불가피했다.

이는 도시정비 사업 수주 실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쳤다. GS건설의 도시정비 사업 수주금액은 2022년 7조1476억원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2020년부터 빠른 속도로 수주금액을 늘려나간 결과다. 2020년 2조5092억원, 2021년 5조1437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수주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인천 검단 사태가 있던 2023년 도시정비 사업 수주금액은 1조5878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전년과 비교하면 77.79% 줄어든 수치다.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된 상황에서 수주 영업에 한계가 있었던 영향이다.

(출처: GS건설)

건설업계에선 올해 도시정비 사업에서 GS건설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한다. GS건설은 강남권 대형 정비사업으로 꼽히는 서울 송파구 잠실우성 1·2·3차 재건축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 12만354㎡ 부지에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2680가구 규모 대단지를 짓는 대규모 사업으로, 예상 총 공사비만 1조7000억원에 이른다. 경쟁자로는 삼성물산이 거론된다.

GS건설은 이외에도 관악구 봉천14구역 재개발(6724억원),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 재개발 사업 등을 눈여겨보고 있다. 이미 지난달 마수걸이 수주에도 성공했다. 구체적으로 △서울중화5구역 재개발(6498억원) △부산 수영1구역 재개발(6374억원) △대구 수성구 만촌3동 재개발(3929억원) 등 모두 1조6801억원의 신규 수주를 따냈다.

GS건설 관계자는 "앞으로도 충분한 사전 검토와 사업성 분석을 통해 좋은 사업지를 선별적으로 수주할 것"이라며 "수주 이후에도 원활하게 사업이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이(Xi) 리브랜딩 효과 '눈길'…남경호 건축·주택사업본부장 주목

GS건설이 올해 도시정비 사업 수주 경쟁력으로 꼽고 있는 건 '브랜드 파워'다. 자이(Xi)는 2002년 론칭해 22년간 소비자에게 사랑을 받은 대표 주택 브랜드다. 그러나 인천 검단 사태를 계기로 지난해 11월 18일 브랜드 리뉴얼을 택했다. 오너 4세 허윤홍 사장(사진)이 GS건설 수장을 맡아 가장 먼저 착수한 업무 중 하나다.

지난해 '자이 리이그나이트(Xi Re-ignite)' 행사에 참석한 허윤홍 GS건설 사장 (출처: GS건설)

핵심은 브랜드 방향성 전환이다. 공급자 관점에서 고객이 중심이 되는 가치를 지향한다는 의미다. 한 마디로 고객의 삶에 대한 섬세한 통찰력으로 일상이 특별해지는 경험을 창조하겠단 뜻이다. 이러한 가치 전환은 고객에게 '최상의 주거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고민에서 시작됐다고 전해진다.

GS건설은 리브랜딩으로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대내외 신뢰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다. 이러한 노력에 응답하듯 도시정비 수주금액도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도시정비 사업 수주금액은 3조1097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1조5878억원) 대비 95.85% 급증했다. 대표적인 수주 사업은 서울 송파구 마천3구역 재개발 사업 등 6건이다.

도시정비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변화는 하나 더 있다. 바로 신임 건축·주택사업본부장에 남경호 부사장을 선임한 것이다. 1966년생인 남 부사장은 GS건설에 입사해 주택 개발 등에서 경력을 쌓아 임원진에 올랐다. 2022년 1월부터 최근까지 자회사 '자이가이스트' 대표로 일했다. 남 부사장을 필두로 도시정비 사업 영업에 고삐를 쥘 전망이다.

자이가이스트는 GS건설이 모듈러 주택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2020년 자본금을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모듈러 사업은 허 사장이 GS건설 신사업본부장을 맡아 주도적으로 추진했던 사업이다. 자이가이스트는 2023년 모듈러 방식의 단독 주택 상품을 선보였다. 같은 해 14억원 수준이던 매출액 규모는 작년 3분기 누적 102억원 정도로 증가하는 등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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