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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관세전쟁 대응전략]'25% 관세폭탄' 포스코 넘어 삼성·SK·현대차·LG 위협①대미 추술 10대 품목 자동차·전자제품·반도체…주력 기업들 사업전략 차질

고설봉 기자공개 2025-02-14 08:01:48

[편집자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 관세전쟁으로 한국 기업들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철강을 비롯해 자동차, 배터리, 반도체 등 전략산업들이 줄줄이 사면초가 위기에 몰렸다. 동맹도 예외 없이 25% 관세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한국 산업계 전체로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물밑 협상에 나서야 할 정부가 사실상 마비 상태라는 점에서 기업들의 어깨는 더 무겁다. 더벨은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의 관세 리스크를 진단하고 대응전략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2일 15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시간) 고관세 포고문을 열면서 한국 기업들의 위기감이 고조된다. 철강을 시작으로 자동차와 전자제품 등 우리나라 주요 전략산업 전반에 걸쳐 관세폭탄이 에상되면서다.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주요 수출품목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고 부진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산업의 쌀’ 철강부터 때린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다음달 12일부터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집권 1기 당시인 2018년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일부 예외를 적용했던 한국 등에도 이번에는 25%를 똑같이 적용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당장 다음달부터 우리 철강업체들의 리스크는 현실화 할 전망이다. 한국 철강업체들은 그동안 미국 수출품에 대해 연간 263만톤 규모의 무관세 쿼터를 적용받아 왔지만 다음달 12일부터 그 혜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철강업체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직접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전체 매출에서 미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수익성 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연간 철강 수출액 중 대미 수출 비중은 2024년 13.1%로 주요 나라들 가운데 1위다.

문제는 또 있다. 우리처럼 미국 수출길이 막힌 중국산 철강 등이 미국 외 다른 글로벌 시장에 풀릴 경우 출혈 경쟁은 한층 가속화할 전망이다. 현재 중국산 철강의 대미 수출 물량은 50만톤 수준이다. 중국이 이 물량을 미국 외 다른 시장으로 돌릴경우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 철강업체들은 그동안 중국산 저가철강의 위협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대형화한 중국 철강사들이 거듭 증산을 통해 생산량을 늘린 가운데 중국 내 소비가 부진하자 글로벌 시장에서 저가 공세를 펼치며 우리 철강사들을 위협했다. 이런 가운데 추가로 경쟁 강도가 높아질 경우 부담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 전반 위기감 고조…해소 방안 '오리무중'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은 철강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미 그는 자동차·반도체·의약품 등 품목별 관세 확대 방침도 재확인했다. 미 제조업 보호 이유로 동맹국에까지 고관세 부담을 지우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미 철강에 대한 고관세가 결정된 시점부터 국내 주요 전략산업 전반에는 위기감이 고조됐다. ‘산업의 쌀’로 여겨지는 철강은 자동차, 조선, 가전 등 한국 주요 전략산업의 핵심 원자재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한국산 철강을 미국으로 가져가 그곳에서 공장을 운영해 제품을 양산하는 방식으로 미국시장에 대응해왔다. 이런 가운데 원재자값 인상은 완제품 인상으로 이어져 결국 경쟁력을 하락하게 만든다.

더 큰 문제는 자동차와 전자제품 등 완제품에 대한 고관세도 예고됐다는 점이다. 한국의 주요 대미 수출품은 자동차와 전자제품, 조선, 기계장치 등이다. 이 제품들 모두 철을 주요 원료로 하고 있다.

2024년 상반기 기준 한국의 수출 대상국 1위는 미국이다. 이 기간 우리나라는 미국에 자동차, 차량용부품군, 컴퓨터부품군, 석유제품, 반도체, 배터리, 기타 기계류, 냉장고, 환산식탄화수소, 변압기 등을 주로 수출했다. 대미 수출 품목 대부분이 이번 트럼프발 관세전쟁의 직접 영향권 아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세부적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미 수출액은 총 643억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0대 수출품목은 361억달러로 56.14%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대미 수출액 중 10대 품목 비율 53.33%보다 높아진 수치다.

이번 트럼프의 관세정책 발표로 미국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와 전자제품 등에서 고관세 리스크가 현실화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한국의 대미 수출 규모에 영향을 주는데 이어 우리 주요 기업들의 성장전략도 큰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가 적극 나서 협상을 벌일 수 없는 상황에서 개별 기업들이 나서 협상을 벌이는데 한계가 분명하다”며 “현재는 한국이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라는 점과 미국의 우방국이란 점을 적극 어필하며 관세 리스크를 회피할 방안을 찾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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