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CFO]상장부터 성장까지 이끈 두산밥캣 조덕제 CFO③순현금 전환 성과, 모트롤 '재인수' 등 M&A로 외형 확장 '승부수'
홍다원 기자공개 2025-03-20 08:17:57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 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각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 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4일 13시08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의 캐시카우 두산밥캣이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이끄는 인물은 1970년대생 조덕제 CFO(대표이사, 부사장)다. 두산밥캣이 처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을 때부터 재무 라인에 몸담았던 그는 두산밥캣의 발전 과정을 함께 했다.그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실탄을 쌓는데 힘썼다면 앞으로는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각했던 모트롤을 다시 품에 안으면서 M&A(인수합병)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매출 16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1970년대생 대표이사, 6개월 만 초고속 승진
조 부사장은 1970년 11월생이다. 미국 이스턴 미시간 대학교에서 회계학 학사와 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질레트와 P&G 등에서 일하다 2010년 두산인프라코어(현 HD두산인프라코어) GFA(Global Financial Analysis) 팀장으로 경력 입사했다. 이후 두산밥캣으로 이동해 같은 역할을 맡았다.
처음 임원 배지를 단 건 2014년이다. 두산밥캣 Finance & PIT Controller 담당임원으로 승진했다. CFO 직속 부서로서 재무 전략을 고심하며 2016년 두산밥캣의 코스피 상장에 기여한 인물로 꼽힌다.
이후 2018년부터 두산밥캣의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재무 담당 중역으로 일했다. 2020년 7월 전임 박상현 CFO가 두산에너빌리티로 이동하면서 그 자리를 조 부사장이 채웠다.

2021년부터는 대표이사로 부임해 이사회에 진입했다. 따라서 조 부사장은 김민철 ㈜두산 대표,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에 이어 두산그룹에서 대표이사 CFO 역할을 맡은 세 번째 인물이 됐다.
그에게 핵심 캐시카우인 두산밥캣을 맡길 정도로 재무적 역량을 인정받은 셈이다. 특히 조 부사장은 6개월 만에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1960년생이 주로 포진한 두산그룹에서 1970년대생 대표이사의 등장은 이례적이었다.
◇미래 위한 공격적 '투자', 매출 16조 달성 목표
두산밥캣은 2014년 4월 설립 이후 꾸준히 순이익을 내는 알짜 계열사지만 어려움은 있었다. 계열사 지원 등 그룹차원의 유동성 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탓이다. 따라서 조 부사장은 부임 이후 차입 규모 조절에 집중했다.
2021년 두산밥캣 순차입금은 7억54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2022년 5억2000만달러로 감소했고 2023년엔 순차입금 마이너스인 순현금 상태로 돌아섰다. 최대 시장인 북미 시장의 호실적으로 현금이 꾸준히 유입된 덕이다.

2023년 말 기준 두산밥캣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0억8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년 만에 두 배나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조 부사장은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두산밥캣은 2024년 그룹 구조조정 당시 매각한 유압기기 전문기업 모트롤을 2421억원에 재인수했다. 4년 만에 모트롤을 되찾은 것은 산업용 장비의 핵심인 유압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조 부사장은 건설·조경·농업 등 추가 성장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M&A를 꼽았다. 모트롤과의 시너지는 물론 M&A를 통한 수직 계열화로 2030년까지 매출 16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 재원은 탄탄한 재무 구조에서 나오는 만큼 이를 유지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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