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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IPO]동종업종인데 다르다? 카뱅과 '선긋기' 먹힐까"카뱅은 인터넷은행업 저평가 아닌 오너리스크"…주당 2만원 이하시 부담 가중

양정우 기자공개 2024-06-10 08:15:39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4일 10: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와 주관사단이 상장 리스크로 남아있는 비교기업의 주가 흐름에 대응하는 데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올해 초 반등 추세를 이어갔지만 다시 하락 일로를 걷고 있다.

상장예비기업 입장에서 사업 모델이 명백하게 일치하는 상장사가 있는 건 양날의 검과 같다. 주가가 높을 때는 상장 밸류를 입증하는 가장 큰 근거이지만 역으로 낮을 경우엔 최대 걸림돌로 자리잡는다. 상장 주관사단은 카뱅의 주가 부진이 그룹 리스크 탓이라는 논리로 케이뱅크에 미칠 악영향의 차단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케이뱅크, IPO 몸만들기 '성공적'…카뱅 주가 부진, PBR 1배 수준 위축

IB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르면 내달 중순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방침이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다.

케이뱅크는 IPO에 나서기 위한 몸 만들기에 성공했다.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507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인 동시에 전년 동기(104억원)와 비교하면 5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주가순자산비율(PBR)로 밸류 산정에 나서는 만큼 순이익의 확대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일단 상장 예심 청구와 코스피 입성까지 순탄 대로를 달릴 것으로 관측된다.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코스닥시장본부와 달리 심사 일정의 예측 가능성을 유지하고 있다. 명확한 사유없이 차일피일 승인을 미루는 게 아니어서 내달 청구시 연내 상장이 가능하다는 데 이견이 없다.

다만 상장 완주에 이르기까지 카뱅의 주가 흐름이 잠재적 리스크로 남아있다. 본래 케이뱅크가 연초 IPO 재도전을 결정했던 것도 카뱅의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들어 2만원 대를 회복하더니 올해 초 3만원 선을 넘어섰다. 인터넷은행이라는 사업 모델을 가진 몇 안되는 기업 중에서 유일한 상장사이다보니 명백한 비교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근래 들어 카뱅의 주가 흐름이 심상치 않다. 일회성 이벤트로 급락한 게 아니라 꾸준히 하락세를 유지하더니 다시 2만원 초반으로 회귀했다. PBR은 1.75배 수준이다. 주가가 계속 2만원 안팎에 머물 경우 케이뱅크는 IPO 강행을 선택하더라도 향후 밸류에이션 과정에서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카뱅과 선긋기 전략 가동…명백한 비교기업, 완전한 분리 '한계'

상장 주관사단은 케이뱅크를 카뱅과 차별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데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카뱅의 주가 부진엔 무엇보다 카카오그룹의 사법 리스크가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인터넷은행 사업에 대한 시장의 저평가가 아니라는 것을 집중적으로 어필할 전망이다.

카카오는 현재 4건의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김범수 전 의장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 고가인수,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 택시 콜 몰아주기, 김 전 의장과 카카오 관계사 임원들의 가상화폐 클레이 횡령·배임 의혹 등이다.

카뱅의 최대주주는 카카오다. 은행업은 대주주(양벌 규정 존재)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만큼 카뱅의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반면 케이뱅크는 현재 최대주주가 34%의 지분을 가진 BC카드이고 이 카드사의 최대주주(69.54%)는 KT다. 적어도 오너 리스크에 따른 밸류 저하 이슈가 불거질 여지는 없는 셈이다.

케이뱅크를 카뱅의 주가 흐름과 차별화하는 데 주력하더라도 명백한 비교기업인 만큼 완전한 분리하는 건 어려울 전망이다. 만일 카뱅의 주가가 2만원 선 아래로 떨어질 경우 IPO의 재연기도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첫 번째 상장 도전을 포기한 것도 역시 카뱅의 주가가 최악의 구간에 머물러 있던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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