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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미래에셋 스팩 전략, IPO 팀별 차별화 '눈에 띄네'비전스팩6호, 조인직 상무 담당…AI 등 4차산업 네트워크 두각

양정우 기자공개 2024-06-11 07:27:51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7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이 IPO본부의 팀별 색깔을 내는 방향으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에 힘을 싣고 있다. 중소형 스팩의 투자심리가 견고한 여건에서 잇따라 신규 스팩 상장에 나서고 있다.

이 증권사는 매년 IPO 1, 2, 3팀이 번갈아가면서 스팩 상장과 합병 트랙레코드를 쌓아가고 있다. 미래에셋비전스팩 시리즈의 4~6호 역시 이들 팀이 각각 책임진 딜이다. 미래에셋비전스팩6호의 경우 이달 중순 공모 청약에 나설 방침이다.

◇미래에셋비전스팩 4~6호 상장…청약 앞둔 6호, 4차산업혁명 베테랑 주도

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비전스팩6호는 오는 13일부터 14일까지 공모 청약에 나설 계획이다. 기관 수요예측의 경우 희망공모가액 2000원을 기준으로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진행됐다.

올해 상반기 미래에셋증권이 출시하려는 스팩은 미래에셋비전스팩6호가 유일하지 않다. 미래에셋비전스팩4호, 미래에셋비전스팩5호 등이 한발 앞서 한국거래소에 심사를 청구했고 4호는 이미 청약 절차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5호의 경우 6호보다 빠른 10~11일 청약을 앞두고 있다.

이 하우스는 과거부터 팀별로 스팩을 하나씩 맡아 비슷한 시기에 차례대로 청구하는 스탠스를 유지해왔다. 이후 합병을 모두 마무리 짓는 시점에 다시 차례로 신규 스팩을 거래소에 청구했다. 근래 들어 신규 상장과 합병 절차를 동시에 소화하고 있으나 1, 2, 3팀이 돌아가면서 순번을 지키는 패턴은 그대로 고수되고 있다.

눈에 띄는 건 스팩 상장 과정에서 IPO 팀별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점이다. 스팩에 뭉칫돈이 몰릴 때마다 무분별하게 상장에만 몰두하는 방식을 지양하고 있다. 향후 합병 과정에서 하우스 내부 스팩의 인수 대상이 겹쳐 효율성이 떨어지는 양상을 우려한 조치다. 이 때문에 거의 같은 시기 신규 상장에 나서면서도 공모 규모를 다르게 책정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IPO본부 내 부서장마다 주력하고 있는 섹터와 인적 네트워크가 다른 것도 팀별 색깔내기가 먹혀들고 있는 이유로 꼽힌다. 미래에셋비전스팩6호의 경우 IPO3팀의 조인직 상무가 상장 업무의 실무를 주도하고 있다. 조 상무는 무엇보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해 4차 산업혁명 섹터에서 방대한 네트워크를 쌓아온 인사로 잘 알려져 있다.


◇비전스팩 1~3호, 합병 작업 속속…미래에셋, 증권가 스팩 열풍 주도

미래에셋증권의 스팩 합병 성사율도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IPO3팀이 맡고 있는 미래에셋비전스팩1호는 납입일이 2022년 4월이어서 연내 합병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IPO2팀과 1팀이 각각 담당하고 있는 미래에셋비전스팩2호와 3호의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 시간이 남아있다.

본래 국내 증권가에 스팩 열풍을 일으킨 것도 미래에셋증권이다. 금융 당국과 거래소는 글로벌 자본시장을 벤치마킹해 스팩 제도를 완비했으나 좀처럼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하지만 2019년 줌인터넷과의 스팩 합병이 워낙 드라마틱한 잭팟을 터뜨린 덕에 증권업계와 투자자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당시 미래에셋제5호기업인수목적과 줌인터넷은 스팩 합병을 단행했고 줌인터넷의 경우 합병 신주가 상장된 후 주가가 수직 상승했다. 상장 직전 코넥스 시장에서 줌인터넷은 주당 5200원(종가 기준)에 거래됐다. 하지만 코스닥 입성 후 3거래일에 걸쳐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1만1500원까지 치솟았다.

미래에셋증권이 상장주관사로서 받은 인수수수료(2억원)와 자문수수료(3억원)는 덤에 불과했다. 발기인으로서 확보한 주식 덕에 한때 평가차익이 60억원 대에 이르렀을 정도다. 스팩 상장기업과 IPO 주관사, 공모주 투자자가 모두 '윈윈'을 거둔 결과였다. 이후 스팩 광풍이 불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꾸준히 수요가 창출되는 투자 비히클로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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