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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BIO USA]상장 후 첫 글로벌 행사…자신있는 '항체' ADC서 찾는 기회박범찬 와이바이오로직스 CTO "아크릭솔리맙 활용 파트너링 주력"

샌디에이고(미국)=김형석 기자공개 2024-06-13 08:37:56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2일 08: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분야는 ADC(항체-약물접합체). ADC 핵심 기술은 'A' 즉 항체에 쏠린다. 페이로드와 링커만으로는 실제 암을 타깃하는 의약품으로 역할을 하지 못한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항체를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바이오텍으로 해당 분야에서 높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와이바이오로직스가 올해 바이오USA에 거는 기대는 컸던 것도 이 때문이다. 박범찬 전략개발본부장(CTO)과 유지은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C레벨 인사들이 모두 출동했다. 임상 2a상을 마친 자체 항암신약 후보 '아크릭솔리맙'(YBL-006)을 비롯해 자체 개발한 물질의 기술이전과 ADC 연구 협업을 위한 파트너링에 집중하겠다의 의도다.

◇CTO·CFO 등 주요임원 총출동, YBL-006 기술수출 타진

"YBL-006을 비롯해 자체 개발한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을 위해 다수 글로벌 기업과의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인투셀과 레고켐바이오 등 다수 기업과 성공적인 협업을 진행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도 집중하겠다."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3~6일(현지시간)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서 더벨과 만난 박범찬 CTO는 이 같이 말했다.

그가 바이오USA에 참여한 것은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행사 참여를 자제했다. 그간 와이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USA에 BD팀 실무진을 중심으로 참여해왔던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행보다.

사진=와이바이오로직스

그는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연구와 개발전략을 총괄하는 핵심 인물이다. 충남대 박사 출신인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교(Caltech) 연구원을 거쳐 미국에서 일리노이주립대와 국립보건원(UIC) 등에서 능력을 입증받았다.

와이바이오로직스와 인연을 맺은 건 2015년부터다. 이후 9년간 와이바이오로직스의 항체신약 연구소장을 지낸 뒤 올해 초 전략연구개발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와이바이오로직스가 올해 바이오USA에서 YBL-006의 기술수출을 타진하는 데 집중했다. 항 PD-1 항체인 해당 물질은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보이는 키트루다(Keytruda)와 중복되지 않는 신경내분비종양, 비인두암 등의 적응증 타깃한다.

임상 데이터도 긍정적이었다. 지난해 말 완료한 임상 1/2a상에서 고형암 10종에서 효과를 확인했다. 특히 신경내분비암에서 부분관해를 확인했다는 데 고무적이다. 기존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재발한 환자 63명(총 67명중 탈락자 4명 제외)을 대상으로 임상한 결과다. 객관적반응률(ORR)은 15.9%를 기록했다.

그는 "임상1상에서의 15.9%는 상당히 유의미한 수치로 향후 구체적인 암종과 선별적 치료를 위한 바이오마커 선택 시 객관적반응률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까지 항 PD-1 면역항암제들이 허가 받지 못한 신경내분비암에서 단독요법 시 25%의 ORR을 보여서 시장진입을 위한 개발전략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pH-감응항체 플랫폼 연구 파트너 모색, 개발 시너지 감안

신규 플랫폼 기술인 pH-감응항체의 발굴 및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도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이번 행사 참여의 또다른 목표다. pH-감응항체는 수소이온 농도 변화에 따른 활성 변화를 갖는 항체다. 와이바이오로직스가 종양미세환경에서만 작동하는 항체를 개발해 독성을 낮추고 특이성을 더 높이기 위해 주력하고 있는 자체 신규 플랫폼 기술이다.

와이바이이로직스 파이프라인. 와이바이오로직스 IR 자료

그는 "pH-감응항체가 정상 pH 대비 낮은 pH에서 작동하는 것 확인했다"며 "ADC나 CAR-T 등 독성이슈가 있는 모달리티에 사용하기 적합한 형태로 항체를 개발할 수 있는 혁신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이저 시장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다수의 글로벌 제약바이오 사에서 pH-감응항체의 개발에 대한 문의가 있었다"며 "여러 바이오텍에서도 해당 기술을 활용한 공동개발과 관련한 파트너링 미팅을 요청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코스닥 상장 후 수익성 확보 주력, 신규물질 연구 고민

와이바이오로직스가 최근 기술이전과 플랫폼 개발 파트너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데는 실적 턴어라운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공동개발을 하면 개발비용 부담을 줄이고 기술이전을 통해 안정적인 마일스톤을 확보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코스닥에 입성한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8000원대 초반이다. 상장 초기 주가가 2만1300원까지 치솟앗던 것을 감안하면 50% 이상 하락했다. 시가총액은 1200억원으로 2020년 시리즈D의 포스트 밸류 (18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코스닥 상장 당시 발표한 목표 실적 확보를 위해서도 기술수출은 반드시 필요하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올해 282억원, 2025년 438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세부적으로 2024년과 2025년 기술수출로 각각 211억원과 377억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순이익 예상치는 올해 79억5700만원, 2025년 247억200만원이다.

올해 1분기까지 실적은 목표치 달성에 미치지 못했다. 매출은 11억원, 영업적자는 24억원으로 집계됐다.

박 CTO는 "바이오텍의 특성상 임상 3상과 품목허가까지 물질 연구를 지속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유력한 자체 보유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을 통해 신규 물질 연구 자금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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