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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김영일 지투파워 회장 "신성장동력 ESS, 배터리 밸류체인 '한 축'"수배전반 시장서 나아가 스마트 그리드 사업 다각화, 조달방안 검토

이우찬 기자공개 2024-07-02 08:50:30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8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투파워는 수배전반 기업에 머물지 않습니다. 에너지저장시스템(ESS), 태양광발전을 비롯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스마트 그리드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폐배터리 활용과 관련해 전기차 배터리의 ESS 사업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김영일 지투파워 대표이사 회장(사진)은 28일 더벨과 만나 올해는 외형 확장을 위한 도약의 시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중장기 ESS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시장 개척을 치밀하게 준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투파워의 현재 캐시카우는 관급 중심의 수배전반 사업이다. 이 사업을 민수 쪽으로 강화하면서도 ESS, 건물 일체형 태양광(BIPV) 쪽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기존 사업과 신사업이 쌍끌이 성장하며 최대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중장기 ESS 사업부문의 매출 비중은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투파워는 연세대 전기공학 박사 출신의 김 회장이 2010년 교수 창업으로 설립한 기업이다. 그는 대림대 전기과 교수로 26년간 일한 연구자 출신 기업가다. 지투파워는 2022년 4월 상장에 성공했다. 김 회장이 지분율 22%로 최대주주다.

김 회장은 올해 지난해보다 20% 이상 매출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수배전반의 경우 인공지능(AI) 신제품이 올해 출시돼 관급시장에서 30% 이상 수주가 늘어났다"면서 "시장 자체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인데 지능형 수배전반 수요가 늘어나며 시장점유율이 지난해보다 상승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투파워는 지난해 기준 수배전반 관급시장 시장점유율 4.75%로 1위다. 완전경쟁에 가까운 수배전반 관급시장은 독과점 기업이 없어 시장 지배력을 확장하는 게 어려운데도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지능형 신제품은 지난해 한국표준협회에서 AI+인증서를 업계 최초로 획득했다. AI 배전반은 미세한 부분방전을 검출하고 분석해 진단하는 인공지능이 적용된 상태 감시진단 기술이 적용됐다. 한국수출입은행 데이터센터 납품을 시작으로 데이터센터 수요에 주목하고 있다.

김 회장은 특히 미래 성장 모멘텀으로 폐배터리의 ESS 사업화에 주목하고 있다. 지투파워의 핵심 기술인 상태감시진단(CMD)이 ESS 사업으로 확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CMD는 사물인터넷(IoT), AI 기술이 적용된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의 일종이다. 수배전반은 고압·저압의 전기를 24시간 제어하는 설비라 화재 위험에 상시 노출돼 있는데, 부분방전 상태진단감시기능을 적용한 CMD가 이를 제어한다. 지투파워는 CMD를 이용해 배터리 셀을 상시 모니터링하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폐배터리 재사용 시장도 커지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70~80%로 용량이 줄면 사용할 수 없지만 이를 ESS에서 활용할 수 있다. 김 회장은 "배터리 재사용 시장이 커지면 배터리 셀 단위로 이력 관리가 중요한 키워드가 된다"며 "지투파워의 CMD 기술은 배터리 이력 관리 설계를 위한 필수적인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배터리 이력 관리가 가능한 ESS를 자체 제작해 민수 시장에 공급할 수 있고, 폐배터리의 ESS 사업화 솔루션의 공급자 지위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2차전지 밸류체인에서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가 지투파워의 잠재적인 고객사이자 협력사로 대두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LG, 삼성이 ESS를 설계하고 제작할 때 같이 해외로 동반 진출하는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며 "배터리 물량을 받아 미국, 유럽 현지 시장에 공급하는 그림"이라고 말했다. 그는 "LG, 삼성과 논의 초기 단계인데, 반응은 괜찮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장기적으로 미국 현지법인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ESS 사업 확장의 모멘텀으로 최근 수주한 정부과제도 주목받고 있다. 113억원의 '수냉식 액침 적용 리튬이온전지 패킹·안전제어 강화기술' 연구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지투파워는 90여개 기업 16개 컨소시엄의 도전을 물리치고 과제를 따냈다. 조 단위 매출을 올리는 중견기업 역시 지투파워 앞에서 고배를 마셨다.

해당 솔루션은 배터리 화재 위험을 획기적으로 낮춘 기술로 평가된다. 비전도성 액체에 배터리를 담그는 방식의 '액침 냉각기술'을 적용, 리튬이온 배터리의 화재 위험을 감쇄했다. 차세대 ESS 안전 강화 기술로 평가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연구분야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2026년 제품을 상용화해 글로벌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지투파워의 ESS 사업 매출 비중은 8%로 미미한 편이다. 다만 배터리 시장 성장, 폐배터리 재활용과 맞물려 잠재력은 수배전반보다 훨씬 크다는 분석이다. 김 회장은 "2차전지 산업의 밸류체인에서 당당히 한 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가업 승계를 위한 준비도 진행하고 있다. 직장 생활을 하던 장남 김동현 씨를 불러들여 지투파워 경영지원본부장(CFO·이사) 자리에 앉혔다. 김 이사는 지난해 2월부터 지투파워에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장남인 김 이사는 1981년생으로 김 회장과 함께 이사회 일원으로 있다. 미시간대(Ann Arbor) MBA 출신으로 입사 전 풀무원식품, 코스맥스, 오리온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전략과 기획, 신사업 쪽에서 전문성을 구축해왔다.

김 이사는 폐배터리의 ESS 사업화를 위한 다양한 조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투파워는 핵심 자산인 상태감시진단(CMD)을 이용해 배터리 셀을 상시 모니터링하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와 동반해 해외 진출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김 이사는 "성장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증자, 전환사채 등 다양한 조달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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