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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떠나는 삼성·LG, OLED에 AI 입힌다 설계부터 생산까지 적용, 주요 응용처 '탈LCD' 속도

김도현 기자공개 2024-08-14 07:25:09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3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패널 시프트'를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 공세에 액정표시장치(LCD)를 포기하는 등 과도기를 겪었지만 이제는 완연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봄을 맞이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이어 TV, 노트북, 자동차 등으로 OLED 응용처가 확산하자 한동안 멈춰있던 디스플레이의 투자 시계가 다시 돌아가는 추세다. 트렌드에 맞춰 중국도 OLED 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LCD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초격차 유지를 위한 신기술 개발, 생산라인 확장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한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 2024'에서는 이같은 분위기가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양사는 OLED 경쟁력 향상을 위해 '인공지능(AI)'을 무기로 내세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창희 부사장 "디스플레이 10년 정체, AI가 모멘텀"

이날 이창희 삼성디스플레이 연구소장(부사장·사진)은 'AI 시대를 위한 디스플레이 기술'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AI가 탑재된 모바일 및 정보기술(IT) 기기 수요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올해 초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S24'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기기 자체에서 AI를 구현하는 '온디바이스 AI'폰이란 점에서 소비자의 이목을 끌었다.


이 부사장은 "디스플레이 시장은 10년 동안 정체했지만 새로운 모멘텀을 맞이했다. AI 시대에서 디스플레이는 소통 창구가 될 것"이라며 "고연산 작업에 많은 전력이 소모되는 점을 고려해 전력효율이 높은 패널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OLED는 다른 디스플레이보다 선명하고 높은 명암비, 블루라이트 최소화 등 장점을 갖추고 있다. 특히 유기물 소자를 사용하는 OLED는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보다 소비전력을 매우 낮은 편이다. 다만 유기물 특성상 수명적 한계가 있어 '번인(Burn-in)' 이슈 등을 해결해야 한다.

이 부사장은 "OLED 연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수명이 긴 재료와 소자 구성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발열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소재나 픽셀 제어 알고리즘 등 다양한 저소비전력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는 블루 열활성화지연형광(TADF) 소재, 투스택 탠덤 기술 등을 도입한 바 있다. 장수명 및 고효율 OLED 구현을 위한 시도다.

더불어 AI 기기에 OLED를 탑재하는 걸 넘어 설계부터 생산까지 제조 전체 주기에 AI를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복합정보처리(멀티모달) AI와 혼합현실(XR) 등에서도 OLED가 활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멀티모달 AI는 텍스트, 이미지, 소리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동시에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는 AI를 일컫는다.

이 부사장은 "멀티모달 AI는 시선이나 손동작을 추적하고 이를 토대로 시의적절한 이미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생성해 제공하는 XR 기기에서 특히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고휘도의 올레도스(OLEDoS) 기술과 실제 눈으로 보는 것과 같은 고해상도 기술로 멀티모달 AI를 뒷받침해 XR 경험의 매력을 높일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궁극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개발 및 양산 시 AI를 적극적으로 쓰겠다는 의지다. 가령 OLED 유기재료 분자구조나 패널 회로를 설계할 때 천문학적인 경우의 수를 시뮬레이션하는 데 AI가 해당 단계를 대폭 축소시킬 수 있다. 스마트팩토리 구축에도 AI는 필수적이다.


◇윤수영 부사장 "높아지는 OLED 침투율, 2024년 의미 있는 해"

LG디스플레이에서는 윤수영 최고기술책임자(CTO·부사장·사진)가 '디스플레이 산업을 위한 새로운 기회'라는 내용으로 기조연설을 했다.

윤 부사장은 "고화질, 높은 명암비 및 유연한 디자인 등을 갖춘 OLED의 등장이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키고 있다"면서 "이러한 강점을 기반으로 OLED가 모바일, TV를 거쳐 IT, 자동차 산업에서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올해를 의미 있게 언급했는데 애플이 OLED 기반 아이패드를 출시한 영향이다. LG디스플레이는 선제적으로 확보한 탠덤 기술을 토대로 아이패드 공급망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다.

향후 LG디스플레이는 강점이 있는 대형 OLED와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중소형 OLED 모두 기술 향상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AI 기반 디지털 전환(DX)에 힘을 준다. 윤 부사장은 "AI는 디스플레이 디자인에 혁신을 가져오고 있다"며 "더 효율적이고 정교한 설계를 가능하게 하고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설계 단계에서부터 문제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등 디자인 최적화를 이뤄낸다"고 강조했다.

마찬가지로 제조 공정에도 AI 도입을 본격화한다. 이는 LG그룹 전반 기조와 같다. LG AI연구원, LG CNS 등 중심으로 LG 제조업 계열사는 스마트팩토리 확장에 한창이다.

윤 부사장은 "AI 기반 DX는 제조 공정에도 혁신을 가져오고 있다"며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생산 공정의 즉각적 관리 및 수율 향상 등 제조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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