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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한국증권, 주관 1위 눈앞…더본코리아 IPO로 '막판 스퍼트'미래에셋과 주관실적 격차 20억, 연말까지 박빙 승부 전망

손현지 기자공개 2024-11-01 08:15:09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8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더본코리아의 기업공개(IPO)에 막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실상 올해 주관성적의 키나 다름없는 딜로 여겨져서다. 더본코리아가 상장에 성공할 경우 한국증권은 IPO 주관성적 2위에서 1위로 단번에 올라서게 된다.

한국증권은 작년 파두사태에 이어 올해 상반기 이노그리드 사태까지 겪으며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거래소가 다른 하우스에 비해 깐깐한 심사 잣대를 들이미는데도 불구하고 중소형 딜부터 대형 딜까지 다수의 주관실적을 올리며 전통 IPO 강자로서의 면모를 재입증했다는 평가다.

◇더본코리아 상장시 주관순위 1위 탈환

28일 IB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의 공모주 청약이 진행 중인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막판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더본코리아가 기관 수요예측에서 734.6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가운데 총 공모 금액은 1020억원으로 늘어났다. 공모가는 3만4000원으로 확정됐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4918억원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더본코리아 상장으로 한국증권의 주관 순위는 단번에 1위를 꿰찰 것으로 관측된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한국증권은 28일 기준 주관실적 5817억원, 점유율 15.95%을 기록하고 있다. 주관 규모로 보면 2위이지만 1위인 미래에셋증권 주관실적(5834억원)과 20억원 정도 밖에 격차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주관 건수 기준으로는 15건으로 미래에셋증권(11건) 보다 4건이나 더 많다.

한국증권은 상반기부터 꾸준히 레코드를 쌓아왔다. 삼현, 디앤디파마텍, 코칩, 씨어스테크놀로지, 에스오에스랩, 하이젠알앤엠 등 코스닥 딜 위주로 실적을 채워왔다. 그러다 시프트업 상장을 성사시키면서 실적 격차를 벌려나갔다. 시프트업은 발행규모 4350억원에 달하는 딜로 한국증권은 1450억원에 달하는 실적을 단번에 추가할 수 있었다.
(출처=더벨 리그테이블)

하반기에도 넥스트바이오메디컬, 티디에스팜, 인스피언, 성우, 에이럭스 등 다수의 딜들을 주관하며 IPO 강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연말까지 1위를 두고 한국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두 하우스가 연말까지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3위인 KB증권의 추격도 견제해야 한다. KB증권(4128억원)과의 주관 실적 격차가 그리 크지 않아서다.

KB증권은 올초부터 HD현대마린솔루션의 IPO를 주도한 덕에 선두권 반열에 오른 하우스다. 최근 기대를 모으던 케이뱅크가 상장 철회를 결정하긴 했지만 아직 연말까지 상장에 나설 대어가 대기 중인 상황이라 막판 선두 탈환 가능성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표적으로 MNC솔루션과 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 등 대어급 딜이 대기 중이다. 공모규모는 각각 2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두 딜 모두 연내 성사될 경우 단번에 주관실적 4000억원 정도를 추가할 수 있는 상황이다. MNC솔루션은 KB증권이 단독으로 대표 주관을 맡은 딜로 조단위 몸값이 예상되고 있다.

◇상반기 부진 만회…하반기 IPO 공격적 스탠스

한국증권은 올 한해 아쉬운 측면도 많았다. 상반기 상장을 노렸던 클라우딩 컴퓨팅 기업 이노그리드가 6월 예심 승인이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으며 주관 실적 시나리오를 새로 써야했던 것이다. 이노그리드의 예상 공모 규모는 192억~248억원 수준이었던 만큼 실적이 예상보다 줄어들었다.

특히나 올해는 한국증권에 대한 거래소의 심사 잣대도 높았다. 작년 파두사태 여파로 당시 주관사였던 한국증권과 NH증권에 대해 다른 하우스보다 깐깐한 심사 잣대가 적용됐던 것으로 알려진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상장 준비 기업들 사이에서는 거래소에 찍힌 한국증권과 NH증권과의 주관계약을 기피하는 현상도 많았었다"고 전했다.

다만 예심신청에 누구보다 공격적인 스탠스로 임해왔던 것으로 알려진다. 10월에도 롯데글로벌로지스, DN솔루션즈 등 다수의 예심청구서를 접수한 상태다. IB업계 관계자는 "7월 거래소 패스트트랙 도입으로 심사를 접수했던 기업이 많았다"며 "10월 마지막주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기업도 빠르면 연내에 상장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기 때문에 이달 정도 IPO 판도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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