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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어수선한' 한양증권, 핵심 IB 이탈은 '아직'KCGI 대주주 적격심사 속 영입 오퍼 '속속'…"매각 이뤄져도 이직 유인 적어"

권순철 기자공개 2024-11-01 08:14:55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9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양증권 매각이 한창인 가운데 핵심 IB들의 이탈 움직임은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다. 이 증권사에는 여전채(FB)와 신종자본증권 영업에 강점을 지닌 인력들이 포진돼 있는데 매각 이슈가 불거지면서 타 증권사들로부터 이들을 영입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KCGI로 주인이 바뀌더라도 이직 유인은 낮다는 게 한양증권 안팎의 관측이다. IB 인력 대부분이 한양증권 명패를 주무기로 영업해왔던 게 아니어서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핵심 IB 이탈 우려 '기우'…"이직 유인 낮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운용사 KCGI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대주주 적격 심사가 2025년 1분기 즈음에 종료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업계에서는 해당 시기에 맞춰 KCGI가 한양증권의 새로운 주인으로 올라선다면 내부 IB 인력 재편도 구체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일각에서는 한양증권 매각 이슈가 불거졌을 시점부터 내부 IB 인력들의 이탈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증권업계 내 이직은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일이긴 하지만 납득할 만한 명분이 없다면 평판의 훼손을 감내해야 한다. 그러나 한 IB 업계 관계자의 언급처럼 "매각은 충분히 이직의 명분을 제공하는 이슈"다.

실제로 한양증권 내 핵심 IB들을 영입하려는 시도도 일부 포착됐다. 한양증권이 기업금융 전반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하우스는 아니지만 FB나 신종자본증권 섹터에서 우수한 역량을 지닌 영업 인력들은 여럿 보유하고 있다. 채권 영업을 보강할 필요가 있는 중소형 하우스들이 군침을 흘릴 이유는 충분했던 것이다.

다만 내년 KCGI가 대주주로 올라선다고 해도 이직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명분이 뚜렷해졌다 한들 이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실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매각 이슈로 회사가 시끄럽긴 하지만 설령 KCGI가 대주주로 올라서도 영업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본다"면서 "굳이 다른 곳으로 이동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KCGI의 출자자이자 대부업 이미지가 있는 OK금융그룹이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영업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애초에 한양증권 이름을 주무기로 영업을 했던 것은 아니"라면서 "사람 대 사람으로 쌓아온 자산이기에 영업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짚었다.

출처: 더벨 리그테이블

◇핵심 경쟁력 보존 '기대'…FB 인수·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주관 '강자' 평판

한양증권으로서는 이들의 잔류 소식에 더욱 촉각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임재택 대표가 부임하던 2018년 당시만 해도 한양증권 내 채권 영업 비즈니스는 불모지에 가까웠다. 6년 전 여전채 인수 규모는 약 6243억원으로 리그테이블 전체 25위에 쳐졌다.

그러나 그의 부임과 동시에 외부로부터 채권 영업 전문가들을 여럿 수혈하면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올해가 다 끝나지 않았음에도 한양증권이 기록한 FB 인수 실적은 8조3120억원으로 리그테이블 전체 1위를 수성 중이다. 연말까지 이 추세를 유지한다면 2021년, 2023년에 이어 3번째 정상을 차지하게 된다.

여전채 외에도 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주관 등 질적으로도 우수한 성과를 내보였다. 지주 신종자본증권은 회사 CEO에까지 보고되는 사항이라 통상 리그테이블 최상위권의 대형 증권사들에게 주관 지위가 돌아간다. 더불어 민평금리도 없어 발행사와 바이사이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타겟 금리를 설정해야 해 난이도 높은 업무를 요한다.

그럼에도 한양증권은 올해 신한, 하나, 우리금융지주의 공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각각 두 차례씩 주관하면서 중소형사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 곳 모두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을 넉넉하게 채우며 증액 발행까지 결정했다.
출처: 더벨 리그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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