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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는 지금]울고 웃은 4년의 기록, 잇단 흑자 vs 법적 리스크 '상존'①국내 1위 자리매김 불구, IPO 연기 탓 FI 엑시트 조짐 우려도

이민우 기자공개 2024-12-30 09:18:52

[편집자주]

카카오모빌리티는 다사다난하다. 택시 호출 플랫폼 점유, 회계기준 문제 등에 시달려 기업공개마저 무기한 연기됐다. 정보통신 분야의 소비자 주권을 둘러싼 곱지 않은 시선이 카카오모빌리티로 이어졌다. 각종 '규제'에 휘둘리는 게 불가피했다. 그만큼 사업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도 커졌다. 장기간 투자해온 택시 배차 및 측위 기술에서는 앞서가는 듯하지만 빅데이터와 로봇 등 신사업에서 보이는 모습은 아직 불확실해 보인다. 카마오모빌리티의 경쟁력과 성장 역량 등 현주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3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의 택시 서비스 사업으로 출발해 독립화 된 기업이다. 일단 성장 기대가 여전히 상당히 높다. 수익이 없던 상황에서도 성장성을 인정받아 사모펀드(PEF)로부터 수천억원대 투자도 유치했다. 이를 발판으로 배차 플랫폼 경쟁력 확보, 점유율 확대에 성공했다. 올해 마무리로 4년 연속 흑자 기록을 쓸 전망이다.

다만 실적과 별개로 다양한 면에서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택시업계 반발, 당국 규제로 인한 이미지 타격, 거액 과징금 등 다방면의 외부 변수에 시달렸다. 이에 따라 2022년 목표한 기업공개(IPO)도 무기한 연기됐다. 기존 투자사의 엑시트, 대주주 카카오의 매각 소문이 끊임없다.

◇2015년 카카오에서 출범, 2년 만에 분사 '흑자 기업'

카카오모빌리티는 2015년 카카오가 출시한 카카오택시가 모태다. 이후 2년 동안 이용자 1500만명, 일 호출 150만건에 달하는 과실을 맛봤다. 카카오블랙, 내비게이션처럼 다른 서비스에서도 일정 성과를 거뒀다. 사업을 보다 키우기 위해 이를 담당하는 스마트모빌리티 사업부를 분사, 설립됐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분사한 2017년 전후는 우버를 필두로 모빌리티 기업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파다했던 때다. 카카오모빌리티도 영향을 받아 소프트뱅크, 글로벌 대형 PEF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 러브콜을 받았다. 최종적으로 TPG가 5000억원을 출자했고 카카오모빌리티 출범이 가시화됐다.

독립 후 택시 호출 서비스를 중심으로 통합 플랫폼 카카오T를 구축했다. 보유 이용자 규모는 많지만 수익화엔 어려움을 겪던 상황이다. 출범 첫해 연결기준 1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서비스로의 모빌리티(MaaS)’ 확립, 매출 다각화가 시급했다.


정작 신사업·수익화 방안인 카풀, 스마트호출에선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택시 업계와 정치권 반대, 과도한 유료화 방안이란 지적을 받았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택시 카카오T블루, 멤버십 사업을 본궤도에 올린 2021년 이전까지 4년 연속 연간 영업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는 2022년 첫 흑자 전환 이후 배차 솔루션 경쟁력과 시장 점유율을 기반으로 꾸준한 영업이익 성장세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2022년 194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387억원까지 올랐다. 국내 규제로 '마카롱' 같은 경쟁사업자가 고사하거나 더딘 성장을 겪는 와중에도 이를 견디며 국내 1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도 카카오모빌리티는 견조한 영업이익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만 622억원을 기록해 이미 지난해 실적을 넘어섰다. 분기당 2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거뒀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8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무리 없이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택시업계 반발 직면, 정치권·규제당국 움직임 '압박 여전'

흑자 전환에도 여전히 다양한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주요 매출원인 택시, 대리 시장은 수익화 확대 및 독과점에 대한 반발이 강한 영역이다. 이를 주시하고 있는 정치권과 규제 당국 입김도 만만치 않다.

2018년 카풀 시범 서비스 발표부터 택시 업계의 꾸준한 반발에 직면했다. 여기에 공정위는 가맹택시 우대행위, 올해는 독점력 남용행위를 이유로 지난해 수백억원 과징금을 카카오모빌리티에 부과하기도 했다. 독점력 남용행위 과징금은 이후 151억원까지 줄었지만 행정 소송 등 관련 잡음이 여전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앞서 공정위 제재와 비슷한 시기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회계기준 위반 과징금 처분도 받았다. 2020년~2022년 사이 재무제표에서 가맹택시수수료와 운행데이터 수집을 이유로 택시에 지급한 업무제휴수수료를 각각 매출, 영업비용으로 인식하는 총액법을 썼다는 이유였다.

쟁점인 고의성 여부를 피해갔지만 미래 성장 전략에 엄청난 타격을 미친 일이 됐다.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상장 절차가 사실상 무기한 연기됐기 때문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당초 2022년 IPO를 목표로 주관사 선정을 했던 상황이다. 이후 꾸준히 시장 상황을 주시하며 상장을 타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IPO 작업 차질은 기존 재무적투자자(FI)인 TPG의 이탈, 카카오의 매각 소문으로 번지고 있다. TPG는 8년 가까이 지분을 보유하며 엑시트를 장기간 기다려온 만큼 매수자를 물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의 경우 인수 주체로 꼽혔던 VIG파트너스의 사실무근 해명으로 일단락됐다. 다만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판도 변화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점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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