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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크레딧 시장 노크 미래에셋증권, 흥행 성공할까 실적 개선 등 분위기는 개선…크레딧 투심 '가늠자'

김슬기 기자공개 2025-01-08 08:14:57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2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이 국내 증권사 중 올해 처음으로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증권채 첫 타자인 만큼 미래에셋증권의 수요를 보고 향후 증권채 투자심리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발행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에도 증권사 중 처음으로 시장의 수요를 확인했다. 작년의 경우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등으로 인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와 미래에셋증권 국내·외 투자 익스포저 부담 등으로 인해 연초임에도 오버 발행이 불가피했었다.

◇최대 3000억 회사채 조달 채비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9일 공모채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만기구조(트랜치·Trache)를 2년물과 3년물로 나눠 총 1500억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발행 예정이다.

이번 공모채 발행을 위한 대표 주관사단으로는 KB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등을 선정했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경우 미래에셋증권은 복수의 주관사단을 쓰는 경우가 많았고 일괄신고채의 경우는 1~2개의 증권사를 통해 발행하고 있다.

일괄신고채는 기업이 향후 1년 내로 조달할 금액을 한 번에 신고한 뒤 원하는 시기에 채권을 발행하는 방식이다. 통상적으로 자금 조달 니즈가 많은 금융회사 등이 많이 활용한다. 수요예측 과정이 없어 신속하게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2월에 올해 2월까지 5000억원의 일괄신고채를 발행하겠다고 신고했고 이미 발행물량을 모두 채웠다.

미래에셋증권은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일반 회사채와 일괄신고채를 모두 활용하는 발행사다. 또 증권사 중에서도 연초 발행시기를 빠르게 잡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미래에셋증권 외에도 삼성증권 역시 다음날 수요예측을 진행하기로 했다. 모집액은 3000억원 수준이며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발행을 고려 중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두 증권사는 대표적으로 연초 발행을 진행하는 곳"이라며 "기관투자자들의 증권사 투심을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고 말했다. 가령 미래에셋증권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대비 유효수요가 많이 확인되고 낮은 금리에서 입찰이 마감될 경우 추후 발행하게 되는 증권채 역시 인기를 끌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연초효과 없었던 2024년…시장 상황 변화에 언더 발행 '관심'

미래에셋증권은 2024년 초 회사채 발행에 있어서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통상 연초에는 기관투자자들이 투자를 시작하면서 크레딧 스프레드가 축소되고 수요예측 경쟁률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당시 미래에셋증권은 연초효과를 누리지 못했었다. 태영건설의 크레딧 이슈가 불거지면서 발행 환경이 위축돼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미래에셋증권은 수요예측에서 2년물(500억원), 3년물(2200억원), 5년물(300억원) 모집에 각각 1600억원, 3400억원, 1000억원이 들어왔고 전체 경쟁률 평균이 2:1에 불과했다. 당초 계획했던 3000억원에서 4200억원으로 증액발행을 하긴 했으나 각각 개별민평금리 대비 15bp, 30bp, 18bp 등을 가산한 수준에서 발행금리가 결정됐다.


타 발행사들이 개별민평 금리 대비 언더 수준에서 조달할 때 미래에셋증권은 다른 흐름을 보인 것이다. 당시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후 증권사 전반으로 부동산PF 우려가 커진 영향이 있었다. 여기에 미래에셋증권은 국내외 투자 익스포저가 커 기관들의 투자 선호도가 떨어졌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고위험자산 구성이 높은 편에 속한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2023년말 고위험자산은 10조1834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고위험자산 비율이 115.6%로 파악됐다. 고위험자산은 비중은 쭉 높은 편이었으나 2022년 이후 금리상승 및 부동산경기 침체로 해외대체자산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부담요인이 컸다.

다만 이후부터는 일괄 발행을 통해 금리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을 상당부분 상쇄시켰다. 작년 2월부터 6월까지 물량들은 적게는 5bp에서 많게는 15bp까지 민평을 밑도는 수준의 금리로 발행됐다.

2023년 순이익(별도) 역시 2000억원대로 떨어지면서 수익성도 악화됐었지만 2024년에는 실적이 개선됐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3분기말 누적 기준 순이익은 6000억원대 수준까지 증가했다. 연결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23년 3.0%에서 3분기말 7.8%까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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