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oard League Table]운송업종 '1위' 현대글로비스, '최하위' 에어부산[업종]이사회 선제 정비 진에어 선전, HMM 자산대비 평가 부진
이우찬 기자공개 2025-01-15 07:59:20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0일 10시40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글로비스가 운송업종 가운데 가장 우수한 이사회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됐다. 외국인 이사를 영입하는 등 이사회 다양성을 추구한 점이 눈에 띈다.현대글로비스의 경우 6대 공동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에서 경영성과를 제외하면 고르게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대한항공, 한진이 각 2위, 3위로 현대글로비스 뒤를 이었다. 운송업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곳은 에어부산이었다.
◇업종 유일 170점대 현대글로비스, 구성·참여도 우수
theBoard가 진행한 '2024 이사회 평가' 결과 운송업종(총 15개 기업)에서는 현대글로비스가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평가대상 기업은 코스피 상장 400대 및 코스닥 상장 100대 회사였다. 현대글로비스는 총점 255점 만점에 171점을 받았다.
구성 지표에서 45점 만점에 31점, 평점은 5점 만점에 3.4점을 얻었다. 사내이사 2명과 비상무이사 2명, 사외이사 5명으로 이사회는 총 9명으로 구성됐다. 이사회 규모는 큰 편이다.
특히 외국인 기타비상무이사를 선임함으로써 특정 국적, 인종, 문화적 배경에서 벗어나 이사회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를 고려한 이사회로 평가되고 있다. 이사회 구성원의 역량 매트릭스 BSM(Board Skills Matrix)을 사용하고 있다.
평점 4.4점으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지표는 참여도로 나타났다. 정기 이사회 11건, 임시 이사회 3건으로 운영은 활발한 편이다. 이사회 개최뿐만 아니라 이사 교육이 활발했고 감사위원회 지원 조직을 두고 있었다. 참여도 지표에서 한진과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했다.
현대글로비스의 자산총계와 시가총액은 각각 15조8500억원, 8조2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운송업 상위 10개 기업 중 시가총액, 자산총계 기준 각 3위 기업이다. 기업 덩치에 걸맞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자산 29조원, 시총 13조9000억원의 HMM은 이사회 평가에서 업종 10위에 머물렀다.

◇자산 1조 진에어 업종 4위 선전, 최하위 에어부산
총점 171점으로 1위를 차지한 현대글로비스를 제외하고 대한항공과 한진이 업종 내 상위권을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 한진은 총점 각 163점, 159점을 획득했다.
대한항공은 구성 지표에서 업종 내 1위를 차지한 점이 돋보였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으며 독립성 제고를 위해 공들이고 있다. 국내 항공사 최초로 이사회 내 위원회로 ESG위원회를 설치하며 이사회 중심 경영에도 신경 쓰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진은 구성과 정보접근성 지표에서 업종 내 각 2위를 차지하며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비용 항공사(LCC)인 진에어가 총점 156점으로 업종 4위를 차지했다. 진에어의 자산총계는 1조840억원에 불과하다. 업종 10위 기업 중 자산 규모가 가장 적다. 규모에 비해 선제적으로 이사회를 정비하며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진에어는 상법상 설치 의무(별도 자산 2조원 기준)가 없지만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뿐만 아니라 ESG위원회, 보상위원회, 안전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 특히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부분이 강점이다.
이외에 6위부터 10위까지 △티웨이항공(144점) △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142점) △팬오션(138점) △HMM(131점) 등이 자리했다.
운송업종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곳은 에어부산이었다. 255점 총점 기준 102점을 받았다. △구성 △견제기능 △평가 개선 프로세스에서 1점대 평점을 받았다. 자산 1조4000억원의 에어부산은 자산 1조원에 못 미치는 한국공항, 흥아해운보다 이사회 평가가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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