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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oard League Table]'조선업 선두' 삼성중공업, 사외이사 중심 시스템 구축[업종]선임 이사제 유일 도입, 사외이사후보추천위 전원 사외이사 구성

이우찬 기자공개 2025-01-15 07:59:52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4일 11: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중공업은 30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조선 3사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사인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은 100위권에서 벗어났다. 조선업이 호황기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경영성과 지표에서도 점수를 끌어올리면 선두권 진입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theBoard가 진행한 '2024 이사회 평가' 결과 삼성중공업은 총점 255점 중 175점을 기록했다. 경쟁사인 HD현대중공업(152점), 한화오션(151점)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은 500개 상장사 중 공동 35위에 올랐다.

삼성중공업은 2점대 평점(5점 만점 기준)을 기록한 경영성과를 제외하면 △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에서 평점이 3점 이상이었다. 특히 구성과 참여도 지표에서 4점대 이상이었고 견제 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는 3.5점 이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지표별 평점(5점 만점 기준)

먼저 이사회 '구성' 지표에서 경쟁사와 차이를 만들었다. 사외이사 중심 이사회 운영을 통해 독립성을 경쟁사와 비교해 강화한 점이 눈에 띄었다.

삼성중공업 이사회는 3명의 사내이사와 4명의 사외이사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경영위원회를 제외한 5개 소위원회가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는 점은 구성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요인이었다. 한화오션은 4개 위원회를 HD현대중공업은 5개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5개 위원회를 구성한 HD현대중공업 이사회의 경우 총원 5명 규모로 작은 편이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세 기업의 차이를 드러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는 사내이사가 들어가 있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며 독립성 측면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선임 사외이사를 도입한 부분도 주목된다. 삼성중공업은 2023년 이사회 의장이 사외이사가 아닌 경우 선임 사외이사를 두도록 이사회 운영규정을 개정하고 선임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했다. 선임 사외이사제는 이사회가 독단으로 운영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로 평가된다.

삼성중공업은 평가개선 프로세스에서도 경쟁사와 차이를 벌렸다. 5점 평점 기준 3.6점이었다.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은 각각 2.7점, 2.0점이었다.

삼성중공업은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를 수행하고 있으며 특히 재선임에 평가 결과를 활용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재선임 검토 활용 계획을 언급했을 뿐이고 한화오션의 경우 사외이사 개별 평가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평점 기준 4.1점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참여도에서는 활발한 운영이 돋보였다. 정기 이사회의 평균 출석률 92%, 임시 이사회는 100%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경영성과에서만 유일하게 2점대 평점(2.5점)을 받았다. 경영성과 지표에서 점수를 만회하면 전체 순위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조선업은 다운사이클에서 빠져나와 호황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2023년 영업 흑자 전환을 이룬데 이어 2024년 순이익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만큼 자기자본이익률(ROE) 항목에서 점수 상승이 예상된다. 또 2023년 1.92배를 기록했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024년 기준 2.47배로 예상되면서 점수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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